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한 달 동안 가끔 나 몰래 영화 〈트루먼쇼〉를 찍는 줄 알았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월19일 서울 강북을 선거구 경선이 끝난 후 페이스북에 소회를 밝혔다. “결론이 정해진 경선”이었다며 “대한민국 정치사에, 민주당의 앞날에 다시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기대한다”라고도 밝혀. 민주당 공천 갈등의 처음과 끝이 된 강북을 공천에 대해 민주당의 퇴행을 보여준다는 평가도 뒤따르는 가운데, 이재명 대표는 경선 득표율을 공개하며 “이 얘기는 여기서 끝내자”라고 말했다.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 같다.”

3월18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대파 코너를 살펴보던 윤석열 대통령이 이렇게 말했다. 폭등한 농축산물 가격 동향을 점검하기 위한 방문이었으나 세상 물정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는데. 한국농수산물유통센터에 따르면 대파 한 단 평균 소매가격은 3018원이고, 최고가는 7300원에 이른다. 온라인에선 때아닌 대파 가격 논란까지 불거졌다. ‘대파 한 단이 아니라 한 줄기 가격 아닌지?’

 

“정부를 비판하면 언론사와 언론인이 대통령실 수석으로부터 회칼 협박을 받는 나라, 방송사는 거액의 과징금을 내야 하고, 법정제재를 가하고, 이것이 쌓이면 방송사는 허가 취소되는 나라가 되었다.”

윤창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이 3월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앞에서 열린 ‘혐오와 검열에 맞서는 표현의 자유 네트워크’ 출범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같은 시각 코엑스에서는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정상회의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가짜뉴스가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를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하에서 가짜뉴스는 ‘정부를 비판하는 보도와 표현물’로 규정되고 있다는 비판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왔다.

 

“이번에 지면 종북세력이 이 나라의 진정한 주류를 장악하게 되는 선거가 될 것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월19일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중앙선대위 발대식에서 색깔론을 꺼내들었다. 같은 날 서울 동작·서대문·마포에서 지원 유세를 하면서도 “대한민국을 종북세력으로부터 지켜낼 것”이라며 “죽더라도 서서 죽겠다”라고 밝혀. 총선을 22일 앞두고 여지없이 나타난 색깔론에 “‘73년생 한동훈’답지 않다(김부겸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라는 비판도 나와. ‘동료 시민’ 말하던 이의 ‘종북세력’ 타령?

 

“오늘은 홍콩 특별행정구의 영광스러운 역사에서 자랑스러운 순간이다.”

3월19일(현지 시각) 홍콩 입법회에서 홍콩판 국가보안법(수호국가안전조례)이 만장일치로 통과하자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이 이렇게 반응했다. 시민을 반역, 외세 개입 혐의로 광범위하게 엮어 처벌할 수 있도록 한 법을 “안전과 경제를 수호하는 법”이라 자화자찬한 것. 반체제 활동이 탄압되는 상황에서 홍콩의 폐쇄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홍콩판 국가보안법은 3월23일 바로 발효될 예정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연합뉴스

“바보들아, 문제는 대통령이야.”

3월18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말. 한동훈, 안철수, 나경원 등의 인물이 ‘런종섭’ 호주(오스트레일리아) 대사의 거취에 대해 한마디씩 보태기 시작했다면서 “이종섭 대사가 갑자기 귀국하면 모든 것이 해결됩니까?”라고 꼬집어. “모든 은폐 기획이 드러난다 하더라도 이종섭 대사는 종범밖에 되지 못하고, 주범은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권력을 사용한 윤석열 대통령이다.” 이종섭 대사는 출국 11일 만인 3월21일 귀국했다.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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