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의 대화 시사IN 편집국 3월30일 〈시사IN〉 유튜브 첫 공개방송을 앞두고 편집국에 개나리, 벚꽃, 갯무꽃, 유채꽃 등 갖가지 야생화로 꾸며진 꽃바구니가 하나 도착했다. “그 자체로는 존재하지 못하는 사실을 끈기 있게 발굴하여 성실하게 조명하는 〈시사IN〉과 〈시사IN〉 유튜브 제작팀 첫 공개방송을 이 봄날 축하하고 응원합니다.” 독자 양 아무개씨(유튜브 닉네임 ‘sj양’)가 꽃바구니와 함께 보낸 메시지였다. 쿰쿰하던 편집국 공기가 한동안 꽃향기로 상큼해졌다.양씨는 〈시사IN〉 종이책 구독자이기도, 〈시사IN〉 유튜브 채널 구독자이기도, 〈시사IN〉 기자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간 보기 대마왕’ 수준.”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4월17일 본인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이렇게 칭해. 의대 증원 관련 담화와 총선 후 메시지, 인사 관련 보도를 사례로 언급했다. 윤 대통령이 “선거 때 대통령 부인을 노출시키지 않았다. 대통령으로서도 남편으로서도 낙제”라고 주장하고, “‘간 보기’는 안철수 (의원)의 전유물인 줄 알았다”라며 ‘광역 공격’도 덧붙였다. 노환규 전 회장은 간을 보지 않는 언사로 이름 높다. 의대 증원 정책을 두고 “정부는 의사들을 이길 수 없다” “이과 국민이 부흥시킨 나라를 문과 지도 바보야, 문제는 여론조사가 아니야 장슬기 (MBC 데이터 전문기자) “이번 총선을 생각하면 어떤 감정이 드십니까?” 총선 직전인 3월25~28일 실시한 MBC 패널조사에 참여한 응답자 중 절반은 ‘분노(47%)’라고 답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새로운 국회 구성원을 내 손으로 뽑는 희망적인 과정에서 느끼는 주요한 감정이 ‘분노’라니. 2년 전 대통령 선거의 주재료였던 ‘전례 없던 비호감’이 푹 고아져 상대 진영에 대한 ‘분노’로 찐득해진 걸까.175석, 108석, 그리고 12석. 누구의 의지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전선은 100석에서 형성됐고, 전선을 뚫지 못한 쪽 학생 다툼 뒤 날아온 수천만 원 손배 소장 홍민정 (변호사) 2013년 변호사 개업 신고를 하고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라는 시민단체에서 만 10년을 일했다. 교육 관련 법과 제도 개선에 몰입하다가 공동대표 임기를 마치고 송무 시장에 발을 들이니 못 보던 것들이 보였다. 10년 전과 비교해볼 때 교육 현장에 변호사의 진입이 많아졌다. 폭력에 대한 민감성, 권리의식 신장과 더불어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개정이 그 단초가 되었다.변호사의 조기 개입이 사건을 합리적으로 해결하고 학교 공동체를 회복으로 이끄는 모양새이면 좋으련만 최근에 들은 이야기는 달랐다. 장난으로 시작했다가 감정이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여왕은 떠나고 총리는 바뀐다권석하 지음, 안나푸르나 펴냄“한국인이 아는 영국은 잘못된 영국이 많습니다.”지은이는 1982년 무역상사 주재원으로 영국에 가서 현재까지 살고 있다. 40년 넘게 영국에 살며 한국인의 눈에 비친 영국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영국과 유럽 문화에 대해 여러 매체에 기고했다. 영국 국기 유니언잭은 서울의 어느 카페 소파 쿠션에도 있고, 머그잔에서도 흔히 볼 수 있지만 막상 영국에 대해선 잘 모르는 것 같다는 게 그의 소감이다. 예를 들어 영국 왕은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다’는 말이 그렇다. 영국의 모든 법률은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새로운 스포츠 영화 김세윤 (영화 칼럼니스트) 2018년 US 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결승. 스물네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리는 서른일곱 살 세리나 윌리엄스와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꿈꾸는 스물한 살 오사카 나오미가 맞붙었다. 세트 스코어 2-0. 오사카 나오미 승리.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우승한 최초의 일본인 선수’가 탄생하는 순간.승패를 결정한 건 선수였지만 흐름을 바꾼 건 선수가 아니었다. 코치와 심판이 사실상 ‘게임 체인저’였다. ‘경기 중엔 선수에게 어떤 지시도 내려선 안 된다’는 대회 규정을 어기고 관중석에서 손짓으로 사인을 보낸 세리나 윌리엄스의 코치 인공지능과 민주주의가 만난다면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AI 시대의 정치이론마티아스 리스 지음, 박성진 옮김, 그린비 펴냄“인공지능은 민주주의를 파괴할 것인가?”‘생성형 인공지능’이 출현한 이후 세상의 속도가 훨씬 빨라진 느낌이다. 인공지능은 예전에 상상하지 못했던 기능으로 인간의 정신적 노동을 대체하고 있다. 심지어 우리가 모르는 사이 정치에도 끼어들기 시작했다. ‘내’가 남긴 여러 데이터로 ‘나’의 정치 성향을 분석한 뒤 맞춤형 광고를 보낸다. 유튜브 알고리즘은 사회적 대립을 고조시키는 내용이지만 격렬하게 재미있는 동영상들을 추천해 나의 정치 성향을 더욱 과격하게 만들어준다. 철학박 “대선 3년 뒤, 확실합니까?”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대선 3년 뒤, 확실합니까?”이준석 개혁신당 화성을 국회의원 당선자가 당선 직후 한 라디오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한 말. 이 당선자는 4월11일 아침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진행자와 다음 대선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다음 대선이 몇 년 남았지요?”라고 물어. 진행자가 “3년이요”라고 답하자 이 당선자 입에서 나온 말이 바로 이것. 이 당선자는 개혁신당의 정체성을 묻는 질문에 “채 상병과 박정훈 대령에 관한 건도 당장 총선 이후에 윤석열 대통령이 풀어내셔야 한다고 본다는 점에서 (우리는) 선명한 야당이다”라고도 답해 더 나은 돌봄을 위하여 [여여한 독서] 김이경 (작가) 대기업 임원으로 정년퇴직한 선배는 요양보호사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두어 해 전 자격증을 딴 뒤 거의 쉬지 않고 방문 요양보호사로 일하는데, 자격증을 따는 이는 많아도 이렇게 -더구나 남성이- 열심인 경우는 많지 않아서 센터에서도 놀란다고 한다. 돌봄 노동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도 불구하고 자부심을 갖고 즐겁게 일하는 선배를 보면 든든하다. 선배 같은 이가 많으면 내가 늙고 병들었을 때 집에서 편히 말년을 보낼 수 있을 테니까.그렇다고 내가 요양병원 같은 시설엔 절대 가지 않겠다는 건 아니다. 늙으면 여기저기 탈이 나고 병원 신 기억함으로써 잊어버리는 것들, 두 개의 〈너의 이름은〉을 보며 [역사의 뒤 페이지] 조형근 (동네 사회학자) ※영화 〈너의 이름은〉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여기 일본 청소년 두 명이 있다. 17세 소녀 ‘미츠하’는 깊은 산골 이토모리에 사는 신관 집안의 무녀다. 다음 생에는 산골 말고 화려한 도쿄의 남자로 살고 싶다. 또 다른 소년 ‘타키’는 바로 그 도쿄에서 고교 시절을 만끽 중이다. 어느 날 놀라운 사건이 일어난다. 둘의 몸이 바뀐 것이다. 불규칙하게, 자는 동안 몸이 바뀐다. 처음에는 실수를 연발하다가 상황을 깨닫는다. 서로의 생활을 위해 규칙들을 정하고, 몸이 바뀐 날 생긴 일을 스마트폰에 남겨 준다. 이 이상한 현상을 극복 독자와의 대화 시사IN 편집국 〈시사IN〉은 2021년부터 독자 리뷰단을 꾸려 최신 호 리뷰 원고를 받아왔다. 10명 내외의 독자 리뷰단 참여 독자들이 매주 보내주는 기사 비평문이 바로 이 지면을 통해 소개되었다. ‘독자와의 대화’ 코너로 개편된 뒤, 독자 리뷰단의 일원으로 활동해온 심동훈 독자에게서 대화 요청이 왔다. “독자 리뷰를 기쁜 마음으로 써왔는데 중단되어 너무 아쉽다. 독자와의 대화를 통해 아쉬움을 달래고 싶다”라고 했다.심씨는 1997년생 청년이다. 창간호부터 〈시사IN〉을 구독해온 아버지의 영향으로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시사IN〉을 읽기 시작했 조국혁신당 지지층 ‘투표구’로 살펴보니 신수현 (도시 데이터 분석가) 제22대 총선이 야권의 압승으로 끝났다. 당선된 후보들의 면면이 부각되지만, 이번 총선을 조금 다른 시각으로, 각 지역에 집중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번 총선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는 비례대표 개표 결과였다. 개별 투표구의 유권자들은 비례대표 선거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성향을 보였을까? 좀 더 해상도 높은 분석을 위해 서울 지역 총 2257개 투표구의 비례대표 개표 결과 데이터를 자산 데이터와 함께 살펴보았다. 선거구 단위(총 48개)로 분석하는 것보다 ‘동네별’ 경향성을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다. 투표구 단위 데이터 따뜻한 봄이 오면 프랑스 세입자는 떤다 파리·이유경 통신원 3월31일, 지난 5개월 동안 프랑스 세입자(임차인)에게 적용된 ‘동계 퇴거 중지 기한’이 종료됐다. 프랑스의 독특한 임차인 보호법인 동계 퇴거 중지 기한법은 1954년에 처음 시행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가톨릭 신부이자 빈민 구제 운동가로 유명한 ‘사제 피에르(Abbé Pierre)’의 주창에 따라 제정된 이 법은 최소한 동절기만은 강제 퇴거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기본권을 보장하는 제도다. 이 법은 2014년, 3월15일까지였던 기한을 2주 늘리며 매년 11월1일부터 이듬해 3월31일 자정까지 적용되고 있다.이 법에 아카이브 전문가들이 파업을 벌이면? 임윤희 (도서출판 나무연필 대표, <도서관 여행하는 법> 저자) 17년 전, 캐나다 밴쿠버를 여행하다가 도서관 파업을 목격한 적이 있다. 구체적 이유를 알지 못한 채 돌아온 게 오래도록 마음에 걸렸는데, 이번에 다시 밴쿠버에 방문할 기회가 있어서 그 시절 파업의 흔적을 찾아 나섰다. 밴쿠버 공공도서관 7층의 스페셜 컬렉션실. 이곳은 도서관에서 갈무리한 가장 귀한 자료들을 별도로 관리하며 이용자에게 서비스하는 공간이다. 여기에 ‘밴쿠버 공공도서관: CUPE 391 파업 아카이브’라는 자료가 있었다. 사서에게 자료명과 청구기호를 제출했더니, 10㎝ 정도 두께의 검정색 파일 다섯 개가 카트에 실려 왔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컬트맥스 커틀러·케빈 콘리 지음, 박중서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내 느낌에는 그가 조만간 거물이 되려는 시도를 할 것만 같다.”한국 사이비 종교의 민낯을 다룬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의 배경을 미국으로 옮겨온 책이다. 인생의 절반을 교도소에서 보낸 찰스 맨슨은 심리적 조작을 통해 자신을 따르게 된 ‘패밀리(추종자)’와 함께 살인·강도 등 각종 기행을 벌였다. 놀랍게도 이들의 강력한 결속력은 오직 맨슨의 말과 행동, 그릇된 믿음에서 자라났다. 마셜 허프 애플화이트는 신생 종교인 ‘천국문’을 만들었는데, 신도들은 전용 숙소에서 기거하 죽은 오리들이 말하는 것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오리들케이트 비턴 지음, 김희진 옮김, 김영사 펴냄“인생에 금이 간다는 걸 알면서 왜 여기에 올까요?”캐나다 앨버타의 한 오일샌드 개발 현장에 있던 큰 연못에 죽은 오리 수백 마리가 떠올랐다. 석유를 채굴하는 과정에서 유독성 물질을 걸러낸 물을 그대로 흘려보낸 것이 집단 폐사의 원인이었다. 이야기의 끝에 다다르면, 떼죽음 당한 오리들은 이곳 ‘싱크루트 오일샌드’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비유임을 깨닫게 된다. 가난이 싫어서 공장으로 온 ‘평범한’ 사람들이 가난보다 더 서늘한 노동권 침해와 성폭력, 산업재해, 환경파괴를 겪으며 팬데믹 ‘워프’ 통과하며 확 달라진 웹툰 생태계 박인하 (서울웹툰아카데미 이사장) 코로나19 팬데믹이 많은 걸 바꾸었다. 애초부터 바뀔 방향이었지만, 워프(공간 이동) 장치를 통과하듯 팬데믹이 그 거리를 줄여버렸다. 오프라인 연결이 끊겨버린 상황에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중 가장 경제적인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인 웹툰이 급속도로 성장했다. 회귀·빙의·환생(이하 회빙환)을 활용해 현실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렸다. 매회 독자들에게 쾌감을 안겼다. 네이버, 카카오 등 한국 토종 빅테크 기업의 플랫폼을 활용해 독자들은 편하게 웹툰을 구매했다. 이미 10년 넘게 축적된 사용자 경험은 팬데 부동산 가격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 신수현 (도시 데이터 분석가) 선거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매주 혹은 매일 발표되는 여론조사 결과에 관심을 가지게 마련이다. ‘선거 분석’이라는 말은 통상 여론조사와 그 결과에 대한 해석, 이를 바탕으로 한 각종 패널들의 정무적 발언과 스토리텔링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여론조사에 ‘우리 동네’ 이야기는 잘 나오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 동네의 선거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는 우리 주변의 사람들과, 우리 동네의 선거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시사IN〉과 함께한 이번 분석을 통해 자산가격이라는 변수가 선거에 얼마나 세밀한 영향을 끼치는지 살 “의대 2000명 증원, 그냥 나온 숫자 아니다.”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의대 2000명 증원, 그냥 나온 숫자 아니다.”윤석열 대통령이 4월1일 대국민담화에서 의대 증원 정책에 대해 한 말. 51분간 이어진 1만4000자 분량 담화의 8할은 윤 대통령의 국정 철학, 2000명 증원의 타당성, 정책에 반대하는 의료계를 향한 반감, 기득권 카르텔과의 타협 불가 방침 선언으로 채워져. 의료계와 야권은 혹평. 여권 내에서도 아쉽다는 평가 나와. 담화 7시간 뒤 대통령실은 “2000명 숫자가 절대적 수치는 아니다”라고 태세 전환. 2000명 증원 방침을 고수하겠다는 건지, 조율할 수 있다는 건지, ‘뜨거운 아 독자와의 대화 시사IN 편집국 ‘오래된 정기구독자’라고 밝힌 독자에게서 문의 메일 한 통이 왔다. 〈시사IN〉의 한글 맞춤법과 띄어쓰기 기준을 묻는 메일이었다. 이호철 독자(대구가톨릭대 미래자동차공학과 교수)와 나눈 ‘우리말 탐구’ 문답을 그의 동의를 얻어 지면에 옮긴다.이호철 독자: 전공 분야는 공학이지만 〈시사IN〉을 통해 얻은 지식을 수업 시간에 곧잘 써먹곤 합니다. 특히 제가 늘 고충을 안고 있는 ‘맞춤법’에 관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제859호 ‘사람IN’ 기사(“노란버스는 공공재다”)를 보다가 궁금해진 것도 맞춤법에 관련된 것입니다. 예를 들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