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번호: 107102324
이름: 황길순(57)
주소: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전화 건 사람: 정희상 기자

동해안 최북단 강원도 간성읍의 황씨 집성촌에서 조상 대대로 살아온 황길순씨는 창간 독자다. 오랫동안 지역 농협에 재직한 부친의 권유로 구독을 시작했다. “군사구역인 데다 보수적인 강원도 접경지역에서 아버님은 보기 드물게 균형 잡힌 시각을 중시하신 분이다. 2007년 〈시사IN〉이 창간됐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나에게 정기구독을 신청하라고 하셨다.” 이렇게 시작된 구독 인연이 14년째, 올해 85세인 부친은 요즘도 배달되는 〈시사IN〉 기사를 돋보기로 더듬어 보는 애독자다. 정치 사회면은 주로 아버지가, 문화 환경 등의 지면은 아들이 관심을 갖고 본다. 지역 특성 때문인지 남북관계를 다루는 기사가 항상 주요 관심사다.

황씨에게 고향 간성은 말 그대로 애증의 동네다. 동해 최북단 군사지역이라 밤낮으로 대포와 총성 소리를 들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러던 고향에 한때 놀라운 변화가 생겼다. 김대중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해빙 무드에 접어들면서 금강산 관광이 시작돼 고성 지역이 하루아침에 사람과 물자가 풍부한 동네로 탈바꿈한 것이다. “그때 금강산 관광이 활성화되면서 간성에 눌러살겠다고 수많은 외지인이 들어와 집을 지었다. 토박이 주민들도 생전 처음 겪은 현실에 감격하고 꿈과 희망에 부풀었다. 그러나 금강산이 다시 닫히면서 한여름 밤의 꿈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아직도 간성 지역 주민들은 남북 화해 시대 도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한다.

최근 환경운동에 몰두하기 시작한 황씨는 “다른 시사 문제에 비해 기후 환경 생물 분야를 다루는 지면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그런 주제들도 좀 더 신경 써 다뤄주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기자명 정희상 기자 다른기사 보기 minju518@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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