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재·보궐 선거가 있었던 10월26일은 수요일이었다. 미국에서도 11월8일 재·보선이 있었다. 이날은 화요일이었다.

한국의 선거는 2004년 개정된 공직선거법에 따라 평일인 수요일에 열린다. ‘대통령 선거는 그 임기 만료일 전 70일 이후 첫 번째 수요일’ ‘국회의원 선거는 그 임기 만료일 전 50일 이후 첫 번째 수요일’ 하는 식이다.

이에 따라 2012년 총선과 대선일은 각각 4월11일과 12월19일이 된다. 물론 둘 다 수요일이다. 재선거나 보궐선거는 매년 4월과 10월의 마지막 주 수요일에 치르게끔 정해져 있다. 단, 명절이나 법정 공휴일과 선거일이 맞붙어 있을 때는 선거일 다음 주 수요일로 미뤄진다.

문제는 이번 재·보선처럼 선거일이 법정 공휴일이 아닐 경우 생업에 바쁜 유권자가 투표할 짬을 내기가 어렵다는 사실이다. 이 때문에 현행 선거일 규정이 투표율을 떨어뜨리는 주범이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 미국 뉴욕 컬럼비아 대학·대학원에 재학 중인 세계 각국의 유학생에게 물어보았다. 선거권이 주어지는 연령과 최근 치러진 주요 선거의 투표율에 대해서도 물어보았다.

그 결과 예상 밖으로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선거를 치르는 나라가 상당히 많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요일에 선거를 치르는 한국이나 화요일에 선거를 치르는 미국이 오히려 예외적인 경우에 속했다.

※ ‘너희 나라는 어때?’는 전 세계 시민의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하는 난입니다.
 

 
기자명 뉴욕·신호철 편집위원 다른기사 보기 shin@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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