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먹잇감이 될 수 있다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컬트맥스 커틀러·케빈 콘리 지음, 박중서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내 느낌에는 그가 조만간 거물이 되려는 시도를 할 것만 같다.”한국 사이비 종교의 민낯을 다룬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의 배경을 미국으로 옮겨온 책이다. 인생의 절반을 교도소에서 보낸 찰스 맨슨은 심리적 조작을 통해 자신을 따르게 된 ‘패밀리(추종자)’와 함께 살인·강도 등 각종 기행을 벌였다. 놀랍게도 이들의 강력한 결속력은 오직 맨슨의 말과 행동, 그릇된 믿음에서 자라났다. 마셜 허프 애플화이트는 신생 종교인 ‘천국문’을 만들었는데, 신도들은 전용 숙소에서 기거하 PF 위기는 계속된다 ‘그날’이 올 때까지 이종태 기자 올해 초부터 ‘4월 위기’라는 ‘소문’이 악몽처럼 끈덕지게 떠돌았다. ‘부동산 금융’ 부문의 부실이 건설사 줄도산을 거쳐 금융 전반의 위기로 터질 것이라고 했다. 4월인 이유는? 윤석열 정부가 4·10 총선까지는 부실 개발 사업장 및 건설사들을 지원하겠지만 이후엔 손을 뗄 것이라는 말이 나돌았기 때문이다.이 소문은 대중적 불안감과 무력감의 표현이다. 시장은 부동산 부문의 과잉 부채가 쉽게 해결(연착륙)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부동산 호황기에 큰돈을 빌린 사업장이 이를 갚지 못하는 경우(부실화)가 오히려 점점 더 늘어날 것이다 적 기지 공격 능력 지휘권 일체화 불렀다 남문희 편집위원 창설 70주년을 맞는 일본 자위대에는 건널 수 없는 루비콘강이 있다고 한다. 육상자위대와 해상자위대 사이를 일컫는 말이다. 육상자위대와 해상자위대는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무선통신의 암호체계를 달리했다. 마치 서로 다른 나라 군대처럼 서로 통신을 하려면 암호 번역이 필요했다. 육상자위대 무선체계는 미군과 연동돼 있다. 해상자위대는 그마저도 안 되어 있었다. 미군이 끊임없이 걱정하는 부분이었다.중국과 일본 군 고위급 간 부정기 모임 때의 일이다. 중국에서 인민해방군 간부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일본 해상자위대 막료장이 통신체계에 대해 ‘비비’를 사랑하는 바이든이 치를 대가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최근 이란이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을 폭격한 이스라엘에 대해 300기 이상의 무인기와 미사일을 발사했다. 중동이 일촉즉발의 확전 위기에 빠졌지만 두 나라 모두 확전을 자제하면서 일단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특히 최대 군사 지원국이자 맹방인 미국의 말을 잘 듣지 않던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이하 직함 생략)가 이번에는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7개월째 접어든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전쟁 양상에 따라 네타냐후는 언제든 돌변할 수 있다.이란이 4월13일(현지 시각) 사상 처음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한 직후 미국은 곧바 스파이와 영화감독 하는 일은 비슷하다 임지영 기자 사춘기 시절 박찬욱 감독은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를 읽고 반했다. 이 책은 1963년 영국의 첩보 소설가 존 르 카레가 쓴 소설로 냉전시대 이중 스파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거대한 거짓말’을 창조하고, 그 거짓말을 ‘진짜’로 만들기 위해 치밀하게 설계하는 스파이의 모습에 매료되었다. 자본주의와 공산주의가 대립하는 가운데, 거기 어딘가에서 톱니바퀴로 종사하던 한 개인이 비극적으로 파멸한다는 이야기에 깊숙이 빠졌다.왜 그렇게 빠져들었는지 설명하기 어려웠는데 지금 와서 보니 스파이 소설을 좋아하는 성향과 자신을 영화감독으로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단박에 한국사: 근대편심용환 지음, 방상호 그림, 북플랫 펴냄“조선은 독립할 수 있었다.” 흥선대원군의 개혁은 성공인가, 실패인가? 안중근은 왜 이토 히로부미를 쏘았을까? 3·1운동은 약소민족의 단순한 몸부림에 그쳤던 것일까. 무엇보다 19세기 말~20세기 초의 상황에서 조선은 근대화된 독립국가로 나아갈 잠재력을 갖고 있었을까? ‘역사 커뮤니케이터’ 심용환이 흥선대원군 집권 시기부터 일제강점기, 치열했던 독립투쟁사, 해방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근대사를 마치 소설 한 편처럼 박진감 있는 문체로 정리했다. ‘한국의 근대사’를 다룬 책이지 포스코그룹 임직원의 1%나눔, 장애인에 100% 희망이 되다 ADVERTORIAL 한국장애인고용공단 2023 상반기 장애인 경제활동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등록장애인은 전체인구의 5%에 해당한다. 장애인들의 경제활동 참가율과 고용률은 각각 30% 중후반으로 전체인구 대비 절반 수준이다.장애인의 경제적, 사회적 복지 향상을 위한 정부 및 사회적 관심에도 불구하고, 장애인 고용과 장애인의 실질적인 자립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노력은 여전히 절실하다.이에, 포스코1%나눔재단은 장애인이 생활하고 있는 공간을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개선하고, 장애인의 능력과 전문성을 함양하기 위해 2019년부터 ‘희망날개’ · ‘희망 ‘중립금리’ 상승이 미국 금리인하 미룰까 이종태 기자 미국의 일자리가 자꾸 늘어나는 바람에 전 세계 투자자들이 시름에 잠겼다.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에 제동이 걸릴 것이기 때문이다. 연준이 내리지 않으면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도 내리기 어렵다.지난 4월5일, 미국 노동부는 3월의 ‘농업 이외 일자리’가 전월(2월)보다 30만3000건이나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실업률은 2월의 3.9%에서 3.8%로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연준의 정책위원들은 기준금리(4월 초 현재 5.25~5.5%)가 “2024년에 0.7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그렇게 하겠다는 소리다 ‘공화당 하원의장 해임 카드’ 만지작거리는 공화당 강경파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지난해 10월 하순 우여곡절 끝에 극적으로 하원의장에 선출된 마이크 존슨 공화당 의원(52)이 전임 케빈 매카시 의장(59)처럼 축출될 위기에 몰렸다. 지난 3월22일 존슨 의장이 민주당·백악관과 협조해 세출 예산안을 통과시키자 극우파 정치인 마저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49)이 의장 해임안을 발의한 것이다. 그린 의원은 “마이크 존슨은 의장을 해선 안 된다. 당의 의견은 물론이고 공화당 유권자들의 가치·도덕·윤리를 배반했기 때문이다. 우린 지금 선장이 버리고 떠나 표류 중인 배와 같다. 그는 우리를 포기하고 친민주당 의장으 제목은 좀 그렇지만, 그런 작품 아니에요 [K콘텐츠의 순간들] 조경숙 (만화 평론가) “제목은 좀 그렇지만, 그런 작품 아니에요.”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을 홍보하는 사람들은 으레 이런 말을 한다.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웹툰들의 제목이 웹소설 문법에 맞게 문장형 등으로 지어진 제목이 많다 보니, 독자들도 왠지 낯선지 이런 말을 꼭 덧붙이곤 하는 것이다. 예컨대 〈언니, 이번 생엔 내가 왕비야〉라거나 〈무림세가 천대받는 손녀딸이 되었다〉 등. 글자로만 읽는 건 아무 무리가 없지만, 입으로 작품 제목을 말하는 순간엔 나도 때때로 쑥스러워지곤 한다.이런 방식으로 제목이 지어지는 데에는 웹소설계 나름의 이유가 있다. 장르의 시사IN 제867호 - 진보 정당 20년 차형석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와의 대화 퀴즈 말말말 기자들의 시선/김영화 기자 기자들의 시선/김은지 기자 포토IN/열 번째 봄, 다시 기억을 다짐하다COVER STORY IN‘성공했기에 실패한’ 진보 정당 20년사민주노동당 후신인 녹색정의당이 이번 총선에서 0석을 얻었다. 민주당과 연대하지 않은 진보 정당은 국회 진출에 실패했다. 2004년 처음 원내에 진출한 진보 정당의 20년사를 짚었다.ISSUE IN 여론조사 읽으려면 이념 성향 비율부터 ‘관권 선거’ 불사한 고집, 공수표 된 민생토론회 초3부터 직장인까지 의사가 되려 달러 대비 원화 가치 1400원대로 갈까? 이종태 기자 ‘한국 원’의 가치가 폭락했다. 원화 가치는 4월16일 오전, 심리적 저지선인 1달러당 1400원까지 하락했다가 1392원으로 마감되었다(1300원에 사던 1달러를 1400원을 줘야 산다면, 원화 가치가 떨어진 것이다). 원화 가치가 1400원대까지 내려간 것은 2022년 11월 이후 17개월 만이다. 원화는 올해 들어 4월16일까지 달러화에 대해 7.5%나 떨어졌다. 4월 들어 하락 폭은 2.7%다.같은 날, 코스피 지수는 2.28% 떨어졌다. 장기 차입비용인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3.614%로 5.3bp(0.053%포인트) 이란과 이스라엘 누가 전쟁을 원하는가 김영화 기자 “중동이 벼랑 끝에 있다. 전 세계가 더는 전쟁을 감당할 여력이 없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4월14일(현지 시각)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자국 영사관을 공습받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드론과 미사일 300여 개를 이용해 대규모 보복 공습을 감행한 다음 날이었다. 이스라엘은 드론과 미사일 99%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직접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차 중동전쟁으로 확전될 기로에 놓였다는 관측까지 나온다.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의 박현도 교수는 국내 이슬람·중동 미세 좌절의 시대 그래서 읽고 쓴다 김영화 기자 녹음 버튼을 누르자 장강명 작가가 말했다. “저도 ‘클로바 노트’ 많이 써요.”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AI 서비스로, 녹취할 일이 많은 기자들이 자주 쓴다. 그에게도 지난해 말부터 열중하고 있는 취재가 있었다. AI에 관한 논픽션을 쓰기 위해 전현직 바둑 기사 30여 명을 인터뷰했다. 알파고 대전이 8년 전 일이다. “AI 기자나 AI 소설가가 나오면 곧 언론계, 문학계 종사자들이 아노미를 느낄 텐데, 그런 일이 바둑계에 먼저 있었던 거잖아요. 바둑기사들은 그때 무엇을 느꼈고, 바둑 두는 법은 어떻게 바뀌었나 알고 싶었어요.” 녹색정의당의 퇴장, 김준우 대표 “함께 해법 찾겠다” 이은기 기자 심상정 의원이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그의 5선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이번 총선에서 심상정 녹색정의당 의원(경기 고양갑)은 18.4%로 낙선했다. 김성회 더불어민주당(민주당) 후보(45.3%), 한창섭 국민의힘 후보(35.3%)에 이어 3위다.정치인 심상정은 한국 진보정당이 낳은 최대 정치 자산이다. 2004년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1번으로 제17대 국회에 입성했다. 제19~21대 총선에서는 지역구에서 내리 세 번 당선됐다. 진보정당 소속으로는 유일한 4선 정치인이다. 2017년 제19대 대선에서는 진보정당 역대 최고 득표율 6.1 일본과 한국의 보수 우파 정치, 이렇게 다르다 이종태 기자 지난 3월19일 일본은행(일본의 중앙은행)이 21세기 들어 최근까지 줄곧 유지해온 초저금리 정책을 폐지했다. 앞으로 글로벌 경제 전반을 강타할 극히 중요한 사건이다. 그 함의를 물어보기 위해 일본 리쓰메이칸 대학 이강국 교수를 만났다.일본은행이 3월19일 드디어 ‘마이너스 금리’와 ‘수익률곡선통제(YCC)’를 폐지했다.일본은행은 1999년 기준금리를 0%로 내렸고 2001년부터 양적완화를 시행했다. 2007년엔 기준금리를 0.5%로 올렸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다시 인하했다. 2016년엔 기준금리를 마이너스 영역으로 내려 올해 3 30년 만의 승리 선언, 그러나 불안한 미래 이종태 기자 “그렇다. 우린 모두 일본인이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연구원 제이컵 펑크 키르케고르가 2019년 9월 발표한 보고서의 제목이다. 키르케고르는 일본인이 아니다. 그가 활동해온 미국 등 서방국가의 당시 경제 상황이 일본과 거의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우린 모두 일본인’이란 강력한 수사로 표현했다.당시 일본의 경제 상황이 어땠기에? 1990년대 초반 ‘자산시장 거품’이 폭발한 이후 일본은 거의 30년 동안 디플레이션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1980년대, 일본의 가계와 기업은 빌린 돈으로 주식, 부동산 등 자산 세월호 생존자 설수빈 [세월호 10년, 100명의 기억-마지막] 신선영 기자 세월호 생존자 설수빈씨(27)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편이다. 세월호 생존자 모임인 ‘메모리아’ 활동으로 엽서를 만들고, 다른 생존자 친구들이 만든 ‘운디드 힐러(Wounded healer)’의 그림책 밑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대학에서는 일본어를 전공했다. 담임선생님(2학년 1반 고 유니나 교사)도 일본어 선생님이었다. 생일을 맞은 반 친구에게 편지를 써주자고 제안했던 담임선생님의 흔적은 교실 곳곳에 남아 있다. 설수빈씨는 수학여행을 떠나기 전 친구들에게 받은 생일 편지와 친한 친구들의 명찰을 여전히 보관하고 있다.“대학교와 직장 기억함으로써 잊어버리는 것들, 두 개의 〈너의 이름은〉을 보며 [역사의 뒤 페이지] 조형근 (동네 사회학자) ※영화 〈너의 이름은〉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여기 일본 청소년 두 명이 있다. 17세 소녀 ‘미츠하’는 깊은 산골 이토모리에 사는 신관 집안의 무녀다. 다음 생에는 산골 말고 화려한 도쿄의 남자로 살고 싶다. 또 다른 소년 ‘타키’는 바로 그 도쿄에서 고교 시절을 만끽 중이다. 어느 날 놀라운 사건이 일어난다. 둘의 몸이 바뀐 것이다. 불규칙하게, 자는 동안 몸이 바뀐다. 처음에는 실수를 연발하다가 상황을 깨닫는다. 서로의 생활을 위해 규칙들을 정하고, 몸이 바뀐 날 생긴 일을 스마트폰에 남겨 준다. 이 이상한 현상을 극복 또다시 고립 택한 북한 축구 [경기장의 안과 밖] 배진경 (<온사이드> 편집장) 북한과 일본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B조 4차전은 3월26일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3월20일 북한은 돌연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이 경기를 개최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일본과 3차전(도쿄 원정)에서 0-1로 석패한 지 하루 뒤 일이었다. 16년 만의 월드컵 출전 가능성을 스스로 걷어찼다.일반적으로 경기 연기 요청은 전쟁이나 소요 사태, 악천후 등 선수 안전을 책임질 수 없는 변수가 발생할 때 이뤄진다. 북한은 홈경기 개최의 권리와 의무를 모두 갖고 있었다. 그러나 대체 장소 마련 등 의견도 내지 않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