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 진행 : 김은지 기자
■ 출연 : 이언주 전 국회의원

“윤석열 사단의 잔인한 수사 기법, 오히려 조국을 동정하게 만드는 측면 있어”
“이번 총선에서 제3당의 전략은 딱 하나, 민주당보다 ‘반윤석열’ 잘하면 돼”
“이재명에 대한 평가가 총선 메인 이슈? 윤석열 중간 평가가 핵심”
“조국혁신당, 민주당과 지역구 경쟁 피할 것… 최종 지지율 10% 예상”
“여론조사에도 잡히지 않는 새로운미래는 이제 사라진미래, 성공 가능성 없어”
“민주당에서 누릴 만큼 누린 사람이 공천 탈락했다고 국민의힘? 정의롭지 않아”
“한동훈 토론 제안? 굉장히 건방진 생각… 이재명 응할 이유 없어”
“단 한 번도 영수회담하지 않은 대통령은 처음, 한동훈이 건의해야 할 사항”
“현역 불패 국민의힘 공천, 지난 2년간 정권에 한 마디도 못한 사람들 다시 국회로”
“박근혜 최측근 유영하 공천? 윤석열이 했던 수사가 잘못됐다는 고백인가”

■ 진행자 / 어제 이재명 대표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만났습니다.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이 연대하는 모양새가 아닌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아무래도 또 이언주 전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시절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오셨던 분이기도 하잖아요.

■ 진행자 / 장관 임명 당시에 비판을 했었죠. 사실 너무 무리한 상황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서 장관 임명을 강행하면 시국이 굉장히 혼란스러워질 거라는 얘기를 했었죠. 지금 상황은 그분이 그사이에 여러 고초를 겪고, 하여튼 여야를 떠나서, 보수와 진보를 떠나서 윤석열 검사와 윤석열 사단은 굉장히 수사를 잔인하게 하잖아요. 설사 어떤 문제가 있어서 수사를 하더라도 그 실제 잘못에 비해서 굉장히 잔인하게 짓밟는 모습들이, 오히려 수사받는 사람에 대한 동정을 불러일으키는 면이 있어요. 조국혁신당 같은 경우에는 이제 3당이잖아요. 제가 볼 때는 이번 선거의 핵심은 윤석열 정권 심판이잖아요. 어쨌든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니까요. 대통령 지지도가 오름세라고 하지만 부정 평가가 항상 많잖아요. 물론 이 부정 평가만큼 다 민주당을 지지하지는 않아요. 민주당은 지지하지 않지만 윤석열 정권이 싫은 사람이 많은 거거든요. 그러면 이번 선거에서 제3당은 딱 하나예요. 민주당보다 더 ‘반윤석열’을 잘하면 돼요. 처음에는 개혁신당이 갖고 갔었죠. 그런데 이준석 대표가 지금 방향을 좀 잃었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월5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취임인사차 예방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시사IN 조남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월5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취임인사차 예방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시사IN 조남진

■ 진행자 / 민주당이 공천 문제로 잡음이 많으면서 정권심판론이 다소 흐려진 면이 있다는 평가도 나오잖아요.

■ 이언주 / 이번 총선에서 ‘반명’은 큰 이슈가 될 수 없어요. 이재명 대표에 대한 평가는 총선에서 메인 이슈가 아니거든요. 사람들이 큰 관심이 없어요. 하여튼 헤매던 사람들이 지금 조국 신당으로 가는 느낌이 있죠. 민주당이 더 잘하기를 바라는 층이 (제 생각에는) 15%는 있어요. 그사이에 다른 변수가 없으면 조국 신당에 정착할 가능성이 크죠. 조국 신당이 비례정당이잖아요. 지역구에서 민주당과 경쟁하게 되면 반윤 색깔이 약해지기 때문에 지역구 안 나올 거예요. 민주당과 정면으로 충돌하지 않으면서 적절히 나눠 먹는 포션으로 갔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유효하죠. 최종적으로 10% 정도 비례해서 의석수를 가져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인재 영입도 잘하시더라고요. 신장식 변호사 같은 분도 잘 영입하셨고요. 민주당이 영입했으면 좋았을 텐데요. (웃음)

■ 진행자 / 김영주 의원이 민주당 탈당 후 국민의힘에 입당한 건 어떻게 보셨어요? 당을 바꿔서 선거를 치른다는 게 조직을 갖고 있어도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 이언주 / 그냥 출마하려고 가신 거죠.

■ 진행자 / 새로운미래나 무소속으로 나올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 이언주 / 당선 가능성이 없잖아요. 새로운미래는 죄송한 이야기지만 거의 사라졌어요. 여론조사에도 안 잡히잖아요. 이게 1%가 안 나오면 아예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요(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최근 걸 보면 나오지도 않아요. 그러니까 새로운미래는 가능성이 없고, 무소속도 김영주 의원 지역구가 서울 영등포갑이잖아요. 수도권은 양당 싸움이 격해지는 곳이기 때문에 민주당을 할 거 아니면 국민의힘을 할 수밖에 없어요. 저는 그분을 잘 모르지만, 민주당이기 때문에 부의장도 했고, 장관도 지내셨잖아요. 정치권에서 상당히 많은 걸 누리신 분이에요. ‘정의로운 길이 무엇이냐’를 항상 생각해야 해요. 아주 근본적인 질문이잖아요. 국민의힘이 나쁘다가 아니라 지금 이 국면에서 국민의힘에서 출마를 하는 게 정의에 부합하느냐는 거죠. 대통령 중간 평가 성격에서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건 대통령 편에 서는 것 아닌가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2월23일 오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미래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2월23일 오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미래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진행자 /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이재명 대표에게 계속 TV 토론하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건 어떻게 보고 계세요?

■ 이언주 / 신경 쓸 필요 있나요? 신경 쓸 필요 없을 것 같은데. 답할 필요 없어요. 제안하는 거야 자유죠. 그런데 응해야 하는 이유가 있나요? 대통령은 영수 회담도 안 하는데, 민주당이 여당 대표 제안에 응해야 하나요? 굉장히 건방진 생각 아닌가요. 토론하고 싶으면 나중에 대통령 되고 나서 얘기하시면 되죠. 말도 안 되는 얘기예요. 영수 회담 한 번 안 했는데 왜 자기가 나서서 이래라저래라합니까? 저는 급이 안 맞다고 생각해요. 경우에 맞지 않는 행동이고요. 이재명 대표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공적인 관계는 공적으로 대해야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지금 집권하고 한 번도 영수 회담을 안 했어요. 민주당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화를 내야 해요. 여당 대표도 이 부분은 대통령에게 건의해야 해요. 그것부터 하고, 그다음에 이재명 대표와 회담을 하고 싶다고 하면 할 수 있죠.

■ 진행자 / 상대적으로 여론조사에서 정권심판론의 추이가 바뀌었잖아요.

■ 이언주 / 일단은 (민주당) 공천이 빨리 마무리돼야 하고요. 국민의힘 공천은 정말 엉망진창이잖아요. ‘입틀막’ 공천이고, 유승민계나 이런 사람들이 아예 전멸했어요. 구심점이 없으니까 비주류라고 할 틈도 없어요. 존재감도 미미하고요. 이게 다 기득권 공천이기 때문이잖아요. 김건희 특검법 재의결 이슈 때문에 현역들 거의 다 살려줬잖아요. 결국 지난 2년간 쥐 죽은 듯 조용하게, 정권에 대해서 한 마디도 못한 사람들이 그대로 다시 국회로 들어가는 거예요. 만약 당선되면. 이 사람들이 윤석열 정부 남은 3년 동안 어떻게 할 거라고 예상하시나요? 이걸 그대로 두고 볼 건가요? 아주 심각한 공천이 많아요.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 이분 ‘채 상병 사건’에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받잖아요. 외압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사람을 경북 영주영양봉화에 단수 공천했어요. 이분이 정치를 했던 사람도 아니에요. 그 지역은 국민의힘 ‘양지’ 중의 양지거든요. 꽃가마를 태운 정도가 아니라 사실상 보상이에요. 양심을 저버린 것에 대한 보상 아니겠어요? 유영하 변호사 공천도 마찬가지죠. 국정농단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도륙하다시피 한 사람이 누굽니까? 윤석열 대통령이잖아요. 그렇게 정의의 사도가, 영웅이 됐잖아요. 자기가 했던 수사가 잘못됐다는 고백인가요? 철저한 위선이에요. 이번 국민의힘 공천은 거대한 국정농단의 일부를 완성하는 모양새가 돼가고 있어요.

■ 진행자 / 그렇다면 정권심판론을 다시 살리기 위한 민주당의 전략은 무엇이 돼야 할까요?

■ 이언주 / 조국 신당이 이야기 잘했어요. 3년은 길죠. 지난 2년도 안 괜찮았어요. 그걸 절대 잊으면 안 돼요. 주권자를 2년 동안 어떻게 취급했는지 떠올려 보세요. 이걸 그냥 용인하면 남은 3년은 정말 우리 상상을 뛰어넘는 일이 벌어질 거예요.


제작진
책임총괄: 장일호 기자
프로듀서 : 최한솔·김세욱·이한울 PD
진행 : 김은지 기자
출연 : 정우성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배우, 이언주 전 의원, 조현욱 보좌관, 이은기 기자

기자명 장일호 기자 다른기사 보기 ilhostyl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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