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진 (2022년 1월부터 전자책 구독, 서울)

〈시사IN〉 제859호는 기사 하나하나가 모두 커버스토리로 다뤄도 될 만큼 중요한 문제를 골고루 짚어주었다. 그 가운데 특히 인상 깊었던 기사는 의대생 증원 관련 대담 ‘의대 증원에 찬성한다, 이런 방식엔 반대한다’와 중국 쇼핑 플랫폼에 대한 기사 ‘중국 쇼핑 앱이 온다, 더 싼 물건들이 온다’였다.

‘의대 증원에 찬성한다, 이런 방식엔 반대한다’ 기사를 통해 왜 의사 정원이 늘어나야 하는지, 왜 정부와 의료계 사이에 갈등이 깊어졌는지 의사와 의대생의 입을 통해 직접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의사들의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그리고 의료서비스 공백을 막기 위해 점진적 증원은 불가피하다는 데 동의한다. 충분한 대화와 설득을 통해 증원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최소화하는 것이 정부에 주어진 역할일 듯하다. 특히 정원이 늘어나는 만큼 의대 쏠림현상이 더 심해질 경우 이공계 인력이 대거 이탈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관련 부처에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의대생 2000명을 수용할 만한 인적·물적 자원이 충분히 갖춰져 있는지도 생각해볼 문제다. 기사에서 지적했듯이 다각도로 정책을 검토하고 신중하게 대응해야 할 시점이다.

‘중국 쇼핑 앱이 온다, 더 싼 물건들이 온다’ 기사도 매우 흥미로웠다. 중국 쇼핑 플랫폼이 배송 속도 문제를 해결할 경우, 국내 쇼핑 플랫폼 시장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국내에서는 쿠팡이 ‘로켓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유통업의 판도가 크게 바뀌었다. 중국 쇼핑 플랫폼들이 한국에 진출하면서 시장이 한 차례 더 크게 흔들릴 듯하다. 여기에 대비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

 

박승연 (2019년부터 종이책 구독, 서울)

민주당이 공천 갈등을 크게 겪고 있다. 이번 민주당 공천 과정을 보면 공직자 선출이 아닌 당직자 선출 과정처럼 보인다. 여론의 향방을 읽는 것이 아니라 이재명 군단을 만들려는 모양새로 비친다. 국민이 보기에 거부감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 〈시사IN〉 제859호 전혜원 기자의 기사 ‘시스템의 이름으로 사라지는 책임정치?’를 읽으며 시스템 공천이라고만 말하는 게 실상은 정치적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소리일 수도 있겠다는 걸 느꼈다.

이번 하위 10%에 속한다고 통보받았던 박용진 의원은 법안 80건을 발의해 이 중 15개가 국회를 통과했다. 송갑석 의원은 국회의정대상을 3년 연속 수상한 상위 0.67%의 국회의원이다. 반면 이재명 당대표는 상임위에서 활동을 제대로 했다거나 법안 발의에 힘을 써본 적이 있나?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정성평가가 들어간다고 하지만, 비명계 의원들에게는 공천 과정이 불합리하게 작동되는 것 같다.

지금 이 모든 과정이 만일 입시나 다른 시험에서 벌어진다고 가정해보자. 당사자들이 과연 가만히 있을까? 공직자 선출은 편가르기가 아니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국민을 위한 공천 결과를 내오길 바란다.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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