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복무자들은 현역병의 두 배인 36개월을 복무한다. 교도소와 구치소 등 교정시설에서 근무한다. 대부분의 시간을 수감자들의 이불을 세탁하는 업무로 보낸다. 외출과 외박 등은 제한된다. ⓒ김민
대체복무자들은 현역병의 두 배인 36개월을 복무한다. 교도소와 구치소 등 교정시설에서 근무한다. 대부분의 시간을 수감자들의 이불을 세탁하는 업무로 보낸다. 외출과 외박 등은 제한된다. ⓒ김민

우리는 연결되어 있고 갇혀 있다. 대체복무자들의 일상은 안온해 보인다. 어쩌면 나의 찌든 일상보다 더. 그러나 그들은 갇혀 있다. 신념에 따라 살인술을 배우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해. 내가 한때 익힌 바 있는 그 기술로 오늘도 죽어나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소식을 접한다. 그것은 반복되는 고통 체험이고 랜선을 타고 흐르는 고통을 통해 우리는 연결된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갇힌다. 그 연결로 인해.

그는 안에 있고 나는 밖에 있지만

이미지와 텍스트를 통해 우리는 연결된다. 혐오스러운 정치와 백린탄이 쏟아지는 마을 풍경과 죽어가는 희생자들과 우리는 연결되어 있고 갇혀 있다. 연결되어 있고 갇혀 있기에 우리는 고통에 무감하고 갇혀 있고 연결되어 있기에 우리는 함께 고통스럽다.

다른 창을 통해 유령 같은 사건이 보인다. 우리에게는 흘러가는 타임라인을 극복할 힘이 필요하다. 힘은 개발되어야 한다.

대전교도소 대체복무 대원들이 생활관에서 연 1회 개최되는 체육대회 종목 중 하나인 온라인 축구경기 연습을 하고 있다. 2018년 헌법재판소의 판결로 대체복무제도가 생기면서 병역거부자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열렸다. ⓒ김민
대전교도소 대체복무 대원들이 생활관에서 연 1회 개최되는 체육대회 종목 중 하나인 온라인 축구경기 연습을 하고 있다. 2018년 헌법재판소의 판결로 대체복무제도가 생기면서 병역거부자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열렸다. ⓒ김민
병역법 위반 재판과 대체역 편입을 위한 심사 및 대기 기간을 거치다 보니 현재 복무 중인 대원 대다수는 20대 중후반에서 30대 초반이다. 늦은 입대와 긴 복무 기간으로 현재와 미래는 더 불투명하다. 기타리스트인 대체복무 대원이 휴식 시간을 활용해 생활관 내 공용공간에서 기타를 연습하고 있다. ⓒ김민
병역법 위반 재판과 대체역 편입을 위한 심사 및 대기 기간을 거치다 보니 현재 복무 중인 대원 대다수는 20대 중후반에서 30대 초반이다. 늦은 입대와 긴 복무 기간으로 현재와 미래는 더 불투명하다. 기타리스트인 대체복무 대원이 휴식 시간을 활용해 생활관 내 공용공간에서 기타를 연습하고 있다. ⓒ김민

 

기자명 사진 김민·글 송승언(시인)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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