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공산 전체주의 세력은 늘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운동가, 진보주의 행동가로 위장하고 허위 선동과 야비하고 패륜적인 공작을 일삼아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8월15일 제78주년 광복절 기념식 경축사에서 한 말. “공산 전체주의를 맹종하며 조작 선동으로 여론을 왜곡, 사회를 교란하는 반국가 세력”들에게 속거나 굴복해서는 안 된다며 전투적 언어를 쏟아냈는데. 사전에서 찾기 어려운 ‘공산 전체주의’라는 단어는 여섯 번, ‘북한’은 여덟 번 나와. 6·25 전쟁 기념사인 줄 알았다는 반응도. 광복절을 둘로 나눈 분열의 메시지.

 

“인생의 마지막 소원이 있다면 일본으로부터 사과를 받는 것이다.”

양금덕 할머니가 8월15일 광주시청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이렇게 말해. 전범 기업 미쓰비시 중공업의 사죄가 없는 한 한국 정부가 대신 지급하는 손해배상금은 받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광주시청에 설치된 강제동원 피해자 31명의 얼굴이 새겨진 팻말을 바라보며 “아무리 가난하게 살아도 우리나라가 주는 돈은 받지 않겠다. 그 돈 받고 살아서 뭐하냐”라고 말하기도.

 

“그러니, 〈경향신문〉이 주디스 버틀러 교수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에도 물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8월15일 법무부 SNS에 ‘#법무부에서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입장문. 주디스 버틀러 미국 UC 버클리 비교문학과 석좌교수가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생활동반자법 시기상조라는 한동훈 장관, 피할 수 없는 일을 피하려 한다”라고 말하자 반박에 나서. “저는 (…) 국민 설득할 자신 있으면 정면으로 논의하자는 말씀을 민주당에 드린 바 있다”라며 법무부 공식 메시지에 ‘저’라는 일인칭대명사까지 등장. 생활동반자법과 관련해 밤 9시에 반박 의견을 내면서까지 나온 주무 부처의 입장이 ‘야당 책임’이라니.

 

김효재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왼쪽).ⓒ연합뉴스

“그동안 방통위가 3대 2의 구도로 방송을 장악해왔다는 말을 자인하시는 겁니까.”

8월14일 김효재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이 남영진 KBS 이사장에 대한 해임 건의안을 의결하는 회의에서 김현 방통위 상임위원에게 이렇게 말해. 현 방통위 의결 절차 등에 반발한 김현 위원이 “김 직무대행 임기가 끝나기 전에 쫓기듯이 하는 이유가 방송 장악을 하려는 것 아니냐”라고 묻자 나온 대답. 남영진 이사장 해임안은 김현 위원이 퇴장한 가운데 여권 위원 2명이 찬성해 통과되었다.

 

“기꺼이 시지프스가 되겠다.”

8월1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 관련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당 대표 취임 후 네 번째 검찰 출석. 이 대표는 스스로를 시지프스(시시포스)의 처지에 빗대고 “단 한 푼의 사익도 취한 적이 없다”라며 13분간 발언을 이어가. 시지프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신들로부터 바위를 정상에 굴려 올려놓는 일을 무한 반복하는 형벌을 받은 인물. 국민의힘은 논평에서 “시지프스처럼 끝없는 죗값을 받을 것”이라 비판.

 

“일본의 오염수 방류로 헌법 제35조의 ‘모든 국민이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가 침해받았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8월16일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국가 차원의 조치를 요구하는 헌법소원을 제기하며 이같이 밝혀. 해녀, 어민, 일반 시민 등 4만여 명이 청구인 명단에 참여했는데 이 중에는 ‘생태계 대표’로 고래도 처음으로 이름을 올려. 남방큰돌고래 110개체, 밍크고래와 큰돌고래 54개체 등이 오염수 방류로 기본권을 침해당할 사회 구성원으로 포함된 것. 고래들의 법적 후견자 역할은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가 담당할 예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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