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의 집터가 업무 공간인 노동자가 있다. 아파트 경비원. 그들은 2평 남짓한 경비초소에서 일하고, 먹고, 씻고, 잔다. 한 입주자의 폭행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한 아파트 경비원 최희석씨의 죽음으로 드러난 그곳.
〈시사IN〉은 서울 시내 아파트 열 군데를 돌아다니며, 좁고 불편하고 누추하고 심지어 기괴하게 보이는 그 공간들을 담았다. 불안한 고용관계는 경비원들에게, 인간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최저 기준의 업무 공간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들이 먹고, 씻고, 자야 할 ‘휴게실’ 역시 거대한 아파트 단지 어디에도 없거나, 멀리 있거나, 도저히 잘 수 없는 환경이었다. 사람이 만들고 방치한 공간에서 사람의 존엄이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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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구현대아파트 경비원 해고, 그 뒤의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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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구현대아파트 경비원 전원이 지난해 12월28일 해고 예고 통보를 받았다. 이들이 받은 통지서에는 해고 사유 중 하나로 ‘최저임금 인상’이 적혀 있었다. 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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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서 노인 노동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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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조정진씨는 1957년생이다. 1978년 공기업에 공채로 입사했다. 38년을 근무한 뒤 2016년 60세 나이로 정년퇴직했다.은퇴를 준비하지 않은 건 아니다. 월 20만원씩 개인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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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있었다
사람이 있었다
이명익 기자
서울 강북구 우이동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일한 고 최희석씨(59)가 앉았던 자리. 입주민에게 폭행과 폭언을 당한 그는 ‘억울하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임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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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들에게는 입주민 모두가 ‘사장님’
경비원들에게는 입주민 모두가 ‘사장님’
전혜원 기자
‘저 너무 억울해.’ ‘제 결백 발끼세요(밝히세요).’ 삐뚤빼뚤한 글씨의 유서만 남았다. 서울 강북구 한 아파트 경비원 최희석씨(59)가 5월10일 숨진 채 발견되었다. 최씨는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