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번호:313090108
이름:장연상(54)
주소: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전화 건 사람:남문희 기자

“9·11, 사스, 메르스 다 겪었지만 이번은 차원이 다르다.” 장연상씨의 목소리에는 절박함이 묻어났다. 그가 대표로 있는 투어소프트는 항공사와 여행사들을 대상으로 항공권 예약 및 여행상품 판매 시스템을 구축해주는 회사다. 여행사들이 주 고객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여행업계의 피해는 그에게도 그대로 밀려왔다.

규모가 작은 여행사들은 이미 폐업했고 큰 여행사들도 주 3일 근무에 급여의 80%만 지급하는 실정이라고 한다. 장치산업의 특성을 갖는 항공사들의 피해 규모는 막대하다. 장씨는 “여행 항공업은 현금 사업이다. 비행기가 한두 달만 못 떠도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9·11 때도 미국 대형 항공사가 문을 닫았고, 항공사가 어려움을 겪으면 보잉 등 항공기 제조사도 영향을 받으며, 항공유 소비가 줄면서 유가도 폭락하게 된다.

여행사들이 동사할 지경이 되면서 투어소프트 서비스 사용료를 미납하거나 계약을 해지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직원 70여 명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처지에서 자구책 마련이 시급하다. 마침 국회에서 정부의 추경안이 통과됐지만 대부분 저임금 영세 사업체인 여행업계 현실상 감세나 대출 알선 같은 간접 지원은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한다. 고용안정 자금이나 긴급생계비 지원 같은 직접 지원 방안이 절실하다.

요즘은 책 읽을 시간조차 내기 어렵지만 그는 원 〈시사저널〉의 오랜 독자다. 온라인 뉴스가 범람하고 일간지도 많지만 관심 분야를 정리하는 데는 주간지를 따라올 수 없다는 생각이다. 〈시사IN〉은 기사가 깊이 있고 생각의 방향이 일치해 호감을 갖게 됐다고 한다.

기자명 남문희 기자 다른기사 보기 bulgot@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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