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inhua3월4일 대구시 경북대병원으로 이송된코로나19 의심 환자를 의료진이 음압캐리어를 이용해 선별진료소로 이송하고 있다.

바이러스가 인간보다 빨랐다. 3월9일 현재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1만 명을 넘었다. 중국에서 시작된 바이러스는 한국과 아시아, 유럽과 미국을 넘어 전 세계로 번졌다. 인간은 입국금지와 타 국민 격리 조치 등으로 눈에 보이는 구멍을 막아보려 애쓰지만 바이러스는 이미 눈에 보이지 않는 틈새를 통해 ‘세계는 하나’를 실현해나가고 있다.

‘인류 대 코로나19’라는 공동전선이 명확해졌다. 전쟁터에서 네 탓 내 탓을 가리는 여유는 초기까지다. 지금은 국제공조가 필요한 시점이다. 바이러스 확산이 두려워서 문에 빗장을 걸고 사람과 물자의 이동을 제한했지만 딱 하나 열어놓아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경험’이다. 앞서 겪은 나라가 경험한 코로나19의 확산, 진단, 치료 및 사회적 파장은 뒤이어 겪는 나라에게 ‘오답 노트’가 될 수 있다.

운 나쁘게도 비교적 일찍 선두에 서게 된 한국에게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우리 앞에 중국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중국은 지금 겪는 한국의 혼란을 먼저 치렀다. 중국 정부의 불투명한 정보공개나 ‘코로나19 확산을 매우 모범적으로 막았다’라는 자화자찬이 거슬린다 하더라도 지금으로서는 중국에서 나오는 정보가 우리에게 귀중한 참고자료가 될 수밖에 없다.

국제공조에 가장 먼저 나선 사람들은 코로나19 환자들을 직접 치료한 의사들이다. 메드아카이브(medRxiv), 자마네트워크(JAMA Network), 더 랜싯(The LANCET), 중국 의학저널네트워크(中華醫學期刊網) 등 의학 논문 플랫폼에는 최근 한 달 사이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교훈’ ‘조언’ ‘제안’ 등의 제목을 단 최신 의학 논문들이 올라왔다. 대부분 코로나19 임상 경험을 담은 연구 결과들이다. 주로 중국에서 축적된 이 데이터들은 환자들 가운데 고위험군을 추려낼 단서를 제공하고, 소아 등 특수군 치료 경험을 공유한다. 의료진 보호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타 질병 환자 관리 방법을 조언하며, 병실 밖 코로나19 진료의 팁을 제공한다.

물론 이 논문들은 대부분 완벽히 검토되거나 출판된 완성물이 아니기 때문에 활용할 때 조심할 필요는 있다. 연구 결과가 “~일 수 있다”라고 말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렇게 시사점을 제공할 뿐이지만,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하는 지금 상황에서 그것들을 놓치기는 아깝다. 중국이 우리 마스크를 갖다 썼다면, 우리는 그들의 경험을 갖다 써야 한다. 경험은 제로섬이 아니어서 써도 고갈되지 않고 오히려 불어날 수 있는, 인류의 유일한 고갈되지 않는 자원이기 때문이다. 〈시사IN〉은 국제사회의 의미 있는 경험이 담긴 최신 논문(보고서)을 소개한다.

ⓒXinhua중국 우한시의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2월22일 의료진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 코로나19 고위험군을 찾아라

2월24일 미국 의사협회 학술저널 플랫폼인 자마네트워크에 ①중국의 코로나19 발생 특징 및 중요한 교훈(Characteristics of and Important Lessons From the Coronavirus Disease 2019(COVID-19) Outbreak in China)이라는 제목으로 보고서가 하나 올라왔다.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연구진이 2월11일까지의 중국 내 코로나19 임상 사례 7만2314건을 정리한 문서이다. 3월4일 현재까지는, 이 연구 결과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임상 데이터를 담고 있다.

먼저 연령대별 분포를 보면, 30~79세가 87%를 차지한다. 20~29세는 8%, 80세 이상은 3%이다. 어린이와 청소년, 즉 10세 미만과 10~19세 비율은 각각 1%에 불과하다. 연령과 상관없이 전체 81%는 경증(비폐렴 및 경증 폐렴)으로 지나갔다. 14%는 중증(호흡곤란, 호흡 빈도 30회/분 이상, 혈액 산소포화도 93% 이하, 폐 침윤 24% 이내 48시간 등)을 앓았고, 5%는 치명적 경과(호흡부전, 패혈성 쇼크, 다중 기관 기능장애 및 부전)를 보였다.

평균 사망률은 2.3%였다. 연령대별로 크게 달랐다. 70~79세의 8%, 80세 이상의 14.8%가 사망했다. 9세 이하 어린이는 아무도 죽지 않았다. 경증(mild) 및 중증(severe) 그룹에서도 사망 사례가 없었다. 다만 치명적(critical) 경과를 보인 환자의 경우에는 49%가 사망했다. 다른 질환을 함께 앓는 집단에서도 사망률이 평균보다 높았다. 심혈관질환군 10.5%, 당뇨병군 7.3%, 만성 호흡기질환군 6.3%, 고혈압군 6.0%, 암질환군 5.6%의 사망률을 보였다.

중증도나 사망률과 연관관계를 보이는 요인들에 관해 좀 더 구체적인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 첫 번째는 성별 요인이다. ②코로나19 환자와 중증 환자의 임상 소견에서 성별 차이(Sex differences in clinical findings among patients with coro-navirus disease 2019(COVID-19) and severe condition, Jing Li 외)③연령과 민감도에 독립적인, 코로나19 남성 환자의 높은 심각도와 사망률(Higher severity and mortality in male patients with COVID-19 independent of age and susceptibility, Jin-Kui Yang 외) 연구는 남녀 간 코로나19 증상과 결과 차이에 주목한다. ②는 중국 내 47명의 환자 정보를 수집한 결과 “심한 유형의 코로나19 환자에게는 성별 차이가 있을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남성은 여성에 비해 더 복잡한 임상 컨디션을 겪으며, 치료 결과가 더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③은 우한과 베이징을 포함한 중국 6개 도시에서 사망하거나 생존한 환자 1099명의 데이터를 비교 분석한 결과, 나이와 함께 성별 또한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하는 위험 요소’라고 밝혔다. 코로나19에 대한 민감도(걸리기 쉬운 정도)에서는 남녀가 큰 차이가 없지만, 남성은 여성에 비해 더 높은 심각도와 사망률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됐다.

기저질환도 코로나19 치료에서 중요한 변수다. ④중국 코로나19 환자 1590명의 동반 질환과 그 영향:전국적 분석(Comor-bidity and its impact on 1,590 patients with covid-19 in China:A Nationwide Analysis, Wei-jie Guan 외)에 따르면 고혈압, 심혈관질환, 당뇨병, 만성 폐쇄성폐질환, 만성 신장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중환자실 입원, 침습적(기관 삽관) 인공호흡, 사망 등 ‘복합 종점’에 도달할 위험이 증가한다. 두 개 이상의 동반 질환을 함께 앓으면 하나 이상일 때(1.79)보다 그 위험비(hazard ratio)가 2.59로 훨씬 높아졌다. ⑤심장 손상 징후는 코로나19에서 더 높고 더 이른 사망률과 연관이 있음(Heart injury signs are associated with higher and earlier mortality in coronavirus disease 2019(COVID-19), Junhua Zheng 외) 연구는 고령자, 고혈압 환자, 흡연 남성 코로나19 환자에게서 발견된 심장 손상과 사망 시기·사망률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염증성 폭풍을 유발해 심장을 공격할 수 있으며, 입원 시 심장 손상 지표가 높은 환자는 사망률이 높고 생존일이 짧다”라고 밝혔다.

⑥코로나19 폐렴에 감염된 25명 사망 사례의 임상적 특성:중국 우한 한 의료센터의 의료기록 소급 검토(Clinical characteristics of 25 death cases infected with COVID- 19 pneumonia:a retrospective review of medical records in a single medical center, Wuhan, China, Zuojiong Gong 외)⑦ 중국 우한의 코로나19 비생존자 36명의 임상적 특징(Clinical characteristics of 36 non-survivors with COVID-19 in Wuhan, China, Ying Huang 외)은 사망 환자들의 임상 요약을 통해 앞으로 고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하고 사망률을 낮추는 데 도움을 주고자 했다. ⑥에 따르면 사망자의 평균연령은 71.48세, 평균 질병 경과는 10.56일이며, 모든 환자는 호흡부전으로 사망했다. 폐뿐 아니라 심장, 신장, 간 등의 장기가 많이 손상됐다. 림프구 수 감소와 호중구, SAA, PCT, CRP, cTnI, D-Dimer, LDH의 상승은 질병 진행의 지표가 될 수 있다. 이런 연구 자료들은 한정된 의료자원 내에서 치료 우선순위를 정할 때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

ⓒAFP PHOTO3월3일 중국 우한시에서 의료진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를 앰뷸런스로 이송하고 있다.

■ 아이에게 찾아온 코로나19

어린이의 코로나19 감염률과 사망률은 현저히 낮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환자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한국도 3월4일까지 10~19세 233명, 0~9세 3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들에겐 어떤 치료와 관리가 필요할까?

⑧중국 북부 6개 지역(자치구) 어린이의 코로나19 감염 사례 31건의 임상 분석(Clinical Analysis of 31 Cases of 2019 Novel Coronavirus Infection in Children From Six Provinces(Autonomous Region) of Northern China, Y N Chen 외)이 가장 많은 아동 감염 사례를 분석했다. 중국 17개 도시 21개 병원의 어린이 코로나19 환자 31명을 관찰했다. 31명 중 20명이 열, 8명이 마른기침, 6명이 가래 기침, 3명이 설사, 3명이 피로 등의 증상을 보였다. 흉부 CT 검사를 받은 30명 중 16명은 폐에 이상이 없었으나 14명은 전형적인 코로나19 폐렴 영상을 보였다. 29명에게 항바이러스제 요법을 사용하고 6명에게 항생제를 투여했다. 2월21일까지 모든 어린이의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호흡기·위장관 증상이 호전되거나 사라졌으며 폐 CT 음영이 옅어졌다.

연구진은 “일반적인 호흡기 감염과 비교해 어린이 코로나19 감염의 임상 증상 및 징후는 구체적이지 않으며 심지어 무증상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치료 방법에 관해서는 “항바이러스 약물의 효과와 안전성, 적용 가능한 연령, 복용량 및 치료 과정, 가능한 부작용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성인 환자의 치료에서 감마 글로불린이 중증 환자에게 고려될 수 있지만 어린이에게 사용될 때는 장단점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신생아 환자에 관한 연구도 있다. ⑨코로나바이러스 질환(COVID-19)과 신생아:신생아 전문의가 알아야 할 사항(Coronavirus disease (COVID-19) and neonate:What neonatologist need to know, Qi Lu 외)은 가족 간 감염으로 확진된 신생아 3명의 사례를 다루었다. 생후 17일 된 신생아는 가정부와 어머니를 통해 감염된 후 열, 기침, 구토 증상을 보였다. 생후 5일 된 신생아는 열이 났다. 감염된 어머니 몸에서 태어난 지 30분 만에 검사를 통해 확진된 아기도 있었다. 다행히 세 아이는 현재까지 심각한 응급 상황은 없었다.

⑩중국 1세 미만 입원 유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Novel Coronavirus Infection in Hospitalized Infants Under 1 Year of Age in China, Zhi-Jiang Zhang 외)에서 다룬 생후 1~11개월 영아 9명도 모두 집중적인 치료나 기계적 호흡이 필요치 않았고 심각한 합병증도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1세 미만의 유아는 마스크를 착용할 수 없으므로 별도의 구체적인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성인 보호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유아와 접촉하기 전에 손을 씻고, 유아의 장난감과 식기를 정기적으로 소독하는 일 등이다.

ⓒXinhua2월22일 중국 후베이성 첸장시 산아보건병원에서 의사가 신생아의 얼굴을 닦아주고 있다.

■ 보건·의료인의 건강을 보호하라

중국의 경험을 살펴보면, 의료인 등 보건 종사자도 코로나19 감염과 사망 확률에서 꽤 고위험군이다. ①에 따르면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 확진자 4만4672명 가운데 3.8%가 보건 인력이었다(1716명). 이 가운데 63%(1080명)가 우한에서 발생했다. 14.8%가 중증 또는 치명적 환자로 분류되었으며 5명이 사망했다. 지금 대구에서 격무에 시달리는 의료·보건인들에게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감염 위험뿐 아니라 정신건강 악화도 심각한 위협이다. ⑪코로나19 발생 기간 중국 의료진의 정신건강 상태 및 대처 전략(Mental health status and coping strategy of medical workers in China during The COVID-19 outbreak, Wenbin Lei 외)은 중국 내 코로나19 대응 의료 종사자 5393명의 정신건강을 측정했다. 5.9%가 불안, 28%가 우울증, 34.3%가 불면 증상을 호소했다. 여성일수록, 확진자 및 의심 환자와 접촉할수록, 의료 최전선에서 일할수록, 사회적 지원이 낮을수록 세 가지 증세가 심해졌다.

⑫코로나19 통제를 담당한 일반인, 구성원 그리고 비구성원의 대리 외상(Vicarious traumatization in the general public, members, and non-members of medical teams aiding in COVID-19 control, Cunming Liu 외)은 조금 다른 결과를 보인다. 논문에 따르면 최전선에서 일한 의료진만이 심리적 피해를 겪는 것이 아니다. 중국 코로나19 대응 현장에서 일한 사람 가운데 비의료인 214명과 간호사 526명을 나눠 대리 외상(사건·사고의 당사자가 아닌데도 간접경험으로 인해 마치 자신에게 그 일이 일어난 것처럼 비탄에 빠지고 불안을 겪는 증상) 정도를 측정했다. 간호사의 경우 직접 환자를 대면하는 ‘일선 간호사’와 지원 업무 등을 맡는 ‘비일선 간호사’로 다시 나눴다. 비의료인과 일선·비일선 간호사 세 집단 모두 대리 외상을 겪었다. 주목할 점은 오히려 일선 간호사보다 비의료인·비일선 간호사의 심각도가 더 높았다는 사실이다. 연구진은 “일선 의료진에서 심리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지만 비일선 의료진과 비의료 종사자의 정신건강 또한 무시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대구시에서 119 구급대원들이 코로나19 확진자 이송을 끝내고 밥을 먹고 있다.

■ 코로나19 외 환자도 보호하라

다른 질병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도 코로나19 대유행은 크나큰 위기이다. 의료자원이 코로나19에 쏠리기도 하거니와, 진료와 치료 과정에서 감염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다룬 논문들도 속속 공유되고 있다.

⑬우한 3차 병원에서 암 환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염(SARS-CoV-2 transmission in cancer patients of a tertiary hospital in Wuhan, Conghua Xie 외) 연구는 특히 암 환자의 위험을 다룬다. 논문은 2019년 12월30일부터 2020년 2월17일까지 3차 암 치료 기관인 우한대학교 중난 병원에서 관리하는 암 환자 1524명을 분석했다. 병원 방문이 필수적이고 면역억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암 환자의 코로나19 감염 위험도는 일반인에 비해 2배 높았다. 실제 1524명의 암 환자 가운데 1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는데, 그 가운데 5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이었다. 연구진은 “치료가 필요한 암 환자의 경우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적절한 격리 프로토콜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⑭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확산 시 화상 진단 및 치료를 위한 제안(Recommenda-tions for the regulation of medical practices of burn treatment during the outbreak of the coronavirus disease 2019, Luo Gaoxing 외), ⑮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중 신생아 황달의 관리 전략(Management strategies of neonatal jaundice during the coronavirus disease 2019 outbreak, Jun-Fen Fu 외)은 응급 화상 환자와 신생아 황달 환자에게서 발생하는 치료의 딜레마를 다룬다. 평소 같으면 병원 방문 치료가 최선이지만 감염의 위험을 고려해 병원 방문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최적의 치료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특히 ⑮의 연구진은 집에서 보호자가 신생아의 빌리루빈 수치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활용하기도 했다.

■ 병실 밖 코로나19 환자 어떻게 치료할까

3월4일 현재 한국에서 코로나19를 확진받고도 자택에서 대기 중인 환자 수는 대구에서만 2300명에 달한다. 생활치료센터에는 3월4일 0시 기준 경증 환자 380명이 입소했다. 숫자는 계속 달라지겠지만 당분간 계속 집이나 생활치료센터 같은 ‘비(非)병실’에서 의료진의 원격진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 수가 적지 않을 것이다.

중국도 비슷한 ‘병상 수요 초과’ 사태를 겪었다. 한정된 의료진이 쏟아지는 환자를 감당하지 못해 많은 환자가 집에서 원격진료를 받았다. 그 경험에 관한 논문들도 나왔다. ⑯격리 자택 간호 중 코로나19 의심 및 확인 사례의 임상적 특성 평가:O2O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소급 분석(Evaluation of the clinical characteristics of suspected or confirmed cases of COVID-19 during home care with isolation:A new retro-spective analysis based on O2O, Li Yan 외)은 1월6일부터 1월31일까지 우한에서 자택 격리된 상태로 치료받은 48명의 코로나19 확진·의심 환자를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의료진은 위챗과 온라인 문서 편집을 통해 환자의 상태 정보를 축적했다. 이들은 환자의 주관적인 증상을 객관적인 점수로 변환하는 시스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⑰격리에서 조정까지:원격진료는 어떻게 코로나19와의 전투를 도울 수 있을까?(From Isolation to Coordination:How Can Tel-emedicine Help Combat the COVID-19 Outbreak?, Yunkai Zhai 외)는 중국 비상 원격의료 상담 시스템(ETCS)의 경험을 공유했다.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 위치한 중국 국립원격진료센터(NTCC)는 원격 의료지원 비상경보 및 대응 네트워크인 비상원격의료상담시스템(ETCS)을 구축했다. 이 네트워크는 의사와 환자뿐 아니라 병원과 병원, 병원과 지방정부 사이를 이었다. 1월28일과 2월17일 사이 126개 병원이 네트워크로 연결되었고 중증 환자 63명과 경증 환자 591명이 원격진료 상담을 받았다.

ⓒReuter3월3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의 한적한 도로 모습.

■ 민주주의 국가에서의 첫 코로나19 전투

중국의 경험 중 어떤 것들은 우리가 가져다 쓸 수 없다. ⑱중국 본토 코로나19 확산 기간 우한 봉쇄 효과와 지역적 노력을 평가하는 간단한 모델(simple model to assess Wuhan lock-down effect and region efforts during COVID-19 epidemic in China Mainland, Yuan Chen 외)은 “우한 봉쇄, 전국적 교통 규제, ‘집에 머물기 운동’ 등 정부의 강력한 제한 전략이 감염 확산의 급격한 상승곡선을 변화시켰다”라며 “국제사회는 우한의 교훈과 중국에서의 경험을 통해 배워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도 연일 홍보하고 있는 ‘코로나19 전략 모델’이다.

중국의 경험을 참고하며 배우려던 우리도 여기에서 멈칫할 수밖에 없다. 한국을 포함해, 중국의 강력한 통제 전략을 쓸 수 있거나 쓰고 싶은 민주주의 국가는 지구상에 없다. 우리는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도시를 봉쇄하지 않았고, 봉쇄하지 않을 것이며, 개인의 인권과 이동의 자유를 최대한 유지하고,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는 대전제 위에서 코로나19와 싸워나갈 것이다. 그렇게 싸워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누그러진다면 한국은 민주주의의 토양 위에서 코로나19를 꺾은 첫 사례가 될 것이다. 전 세계가 지금 대한민국을 주목하고 있는 이유다.

〈참고한 사이트〉
· 세계보건기구 코로나19 연구 논문 플랫폼:
who.int/emergencies/diseases/novel-coronavirus-2019/global-research-on-novel-coronavirus-2019-ncov
· 메드아카이브:www.medrxiv.org
· 자마네트워크:jamanetwork.com
· 와일리 온라인 라이브러리:jamanetwork.com
· 더 랜싯(The LANCET):thelancet.com
· 중국 의학저널네트워크:yiigle.com
· 대한감염학회:ksid.or.kr

기자명 변진경 기자 다른기사 보기 alm242@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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