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번호:118070151
이름:박혜빈(27)
주소:전북 익산시

박혜빈 독자는 기차로 통학하며 〈시사IN〉을 사 읽다가 2018년 7월 구독을 시작했다. 이전에는 일간지 〈한겨레〉를 정기구독했는데, 하루하루 읽기가 무거워 주간지를 골랐다고 한다. 잡지를 요즘은 집에서 읽는다. ‘재택근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혜빈 독자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본가에 내려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에그스튜디오’라는 이름으로 키링(열쇠고리)을 판매하고 있다. 디자인부터 판매, 배송까지 혼자 하는 ‘청년 자영업자’다.

박씨는 지금이 더 만족스럽다고 했다. 직장인일 때는 ‘내가 이만큼 더 일해도 되는지’ 확신이 없었는데, 창업자가 되니 자신이 하는 만큼 결과가 나온다는 점에서 성취감이 든다는 것이다. 물론 어려운 점도 있다. “제가 아직 찐어른(진짜 어른)이 안 되었다고 느낀 게, 부가세 신고 등 여러 가지 서류나 신고 절차가 복잡하더라고요. 공공기관 접근도 어렵고, 블로그에서 뭘 좀 찾아보려면 광고가 많고요.” 청년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말할 때 그는 ‘찐어른’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과연 90년대생답다고 느꼈다.

박씨가 꼽은 〈시사IN〉의 장점은 ‘깊이 있는 내용’이다. “단점은, 딱히 생각해본 적 없네요(웃음).” 단점이 발견되지 않도록 더 열심히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청년·아동 흙밥 기사를 연재한 변진경 기자의 이름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젠더 이슈에도 관심이 많아 기사를 챙겨 읽는다. 최근에는 언니가 임신부가 된 이후로 여성의 몸이 어떻게 때때로 불합리한 제약을 받게 되는지, 감기약 하나 처방받기도 얼마나 어려워지는지 체감하고 있다. 젠더 이슈는 비혼·비출산 중심으로 논의되기 쉬운데 임신과 젠더 문제도 고민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기자명 전혜원 기자 다른기사 보기 woni@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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