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번호:117010153
이름:정인승(35)
주소:전북 군산시 장산로

“군산은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군산시 소룡동에 사는 정인승씨는 요즘 지역 근황부터 전했다. GM 군산공장 폐쇄조처에 이어 전라북도 최초로 코로나19 확진 환자까지 발생해 한마디로 지역민들은 ‘죽을 맛’이라고 한다. 정씨는 울산의 한 정유회사에 첫 직장을 잡았다가 3년 전 고향 군산에 있는 저유소로 파견 나와 근무하고 있다. 저유소란 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하는 정유회사의 중간 유류 저장시설이다.

〈시사IN〉과의 첫 인연은 후원독자로 맺었다. 그러다가 “일반 인쇄 매체에서 자세히 다루지 않는 분야를 깊이 있게 취재해 분석해주는 데 매료돼” 구독을 시작한 지 3년째에 접어든다. 특히 인포그래픽과 인물 분석 등을 통해 심층 보도한 사법농단 기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밖에 산업안전 분야 기사도 꼭 챙겨 본다. 요즘은 〈시사IN〉이 배송되면 같이 일하는 동료들과 돌려 본다.

GM 군산공장 폐쇄로 해고된 노동자들이 뿔뿔이 떠나면서 정씨의 가까운 친구들도 고향을 등졌다. 을씨년스러워진 군산의 거리 풍경 위로 이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포비아’까지 겹쳤다. “사람들만이 아니라 자동차도 움직이지 않으니 저유소를 드나드는 주유소 탱크로리들도 눈에 띄게 줄었다.” 그나마 ‘군산형 일자리’에 한 가닥 기대를 걸고 있다. 전기차 등을 제조할 국비 직업훈련생 모집 공고가 시내 곳곳에 붙었다. 정씨는 굵직한 시사 현안 말고도 지방 소식이나 세세하고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시사IN〉에서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갈수록 피부에 와닿는 열악한 지역 사정 때문이다.

아직 미혼인 정씨는 “독자와의 수다 참여를 계기로 좋은 인연이 나타나기를 기대해본다”라고 수줍게 말했다.

기자명 정희상 기자 다른기사 보기 minju518@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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