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 양한모

“중국에 준 마스크 300만 개에 이어서 중국인 관광객이 마스크를 싹쓸이하고 있다. 우리 국민은 분개하고 있다.”

2월3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대표가 이같이 발언. 그러나 사실과 다른 내용. 마스크 300만 개는 정부가 아닌 민간기업이 추진하고 있고, 정부 차원에서 지원한 실제 물량도 20만 개에 지나지 않아. 바이러스 사태를 틈타 중국인 혐오 조장하는 가짜 뉴스의 진원지.

“나는 강남에 건물을 소유한 건물주다, 나도 강남에 건물을 소유해 앞으로 편히 살고 싶다, 이런 꿈을 꾸는 것이 유죄의 증거라고?”

2월2일 안도현 시인이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 검찰이 정경심 교수가 동생에게 보낸 ‘내 목표는 강남에 건물을 사는 것’이라는 문자메시지를 공개한 것에 대해 이렇게 비판. 상위 1% 강남 건물주 ‘감정이입’에 허탈감 느끼는 누리꾼들 속출.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말라’던 시인의 꿈은 무엇이었나.

“저는 지금 떨고 있다. 극악무도한 법질서가 무너진 폭거들을 보며 전의에 떨고 있다.”

2월5일 미래한국당 창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추대된 한선교 의원(그림)의 발언. 미래한국당은 자유한국당에서 파생한 위성정당. 이름도 비슷, 소속 의원도 비슷. 창당대회 참가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미래한국당은 나라를 살리기 위한 자유민주 세력의 고육지책”이라고 말했으나 비례대표 의석을 노린 ‘꼼수 정당’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듯.

“오직 생물학적인 비둘기만이 비둘기가 될 수 있으며, 비둘기학회에는 오직 비둘기만이 가입할 수 있습니다.”

2월4일 숙명여대 비둘기학회 ‘날아’에서 ‘인간(남성)은 비둘기(여성)가 될 수 없다’는 제목의 대자보를 게재. 올해 초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트랜스젠더 신입생이 합격한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래디컬 페미니즘 동아리들에선 입학 반대를 주장. 성소수자 혐오를 정당화하는 ‘비둘기’의 날 선 언어들.

기자명 김영화 기자 다른기사 보기 young@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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