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가 없앨 일자리를 그토록 걱정하면서도 우리는 남의 노동에 냉소한다. 해고된 톨게이트 요금수납원에게 하이패스의 편리함을 설교하듯이. 자동차 내연기관 부품인 실린더라이너를 만드는 이들도 엔진이 필요 없는 ‘전기차 시대’가 오면 사라질지 모른다. 그게 언제든, 여전히 우리 눈앞에 보이는 것은 1500℃ 가까운 열기 속에서 일하는 사람이다. 그들이 만드는 불꽃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인생의 단맛
인생의 단맛
사진 신웅재·글 이상원 기자
생애 처음 마셔본 칵테일 이름은 생각나지 않지만, 이상하게도 맛은 생생하다. 그것은 대학생의 맛이었다. 노안인 친구가 편의점을 ‘뚫어’ 얻은 비릿한 맥주와는 달랐다. 정장을 차려입...
-
빼앗긴 신성
빼앗긴 신성
사진 김문호·글 이문재(시인)
아닙니다. 노동은 신성하지 않습니다. 노동이 신성하다면 노동자가 이토록 모멸감을 느끼지 않을 것입니다. 노동이 아니라 노동자가 신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새삼스러운 말씀이지만 우...
-
해바라기 꽃 필 무렵
해바라기 꽃 필 무렵
사진 윤성희·글 김현(시인)
켄 로치 감독의 신작 영화 〈미안해요, 리키(Sorry We Missed You)〉는 일할 수 없어서가 아니라 일할 수밖에 없어서 비극에 처하는 노동자와 그 가족의 삶을 다룬다. ...
-
노동은 일단 비싸야 한다
노동은 일단 비싸야 한다
사진 이한구·글 황정은(소설가)
내 동거인은 일주일에 엿새를 청계천으로 출근한다. 간단한 음향기기를 수리하면서 세운상가 일대의 사물 흐름을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다. 대체로 온화한 사람이었으나 청계천으로 물건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