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희한국철도공사 수색차량사업소에서 철도검수원으로 일하는 정용진씨가 디젤전기기관차 운전실 전면 유리창을 보수하고 있다.

켄 로치 감독의 신작 영화 〈미안해요, 리키(Sorry We Missed You)〉는 일할 수 없어서가 아니라 일할 수밖에 없어서 비극에 처하는 노동자와 그 가족의 삶을 다룬다. 한 사람을 가장 안전하게 하는 ‘노동의 자유’가 자본에 의해 규격화되는 순간, 한 사람을 가장 안전하지 않게 만들기도 한다는 뼈아픈 사실은 다시 한번 묻게 한다. 쉴 수 있는 노동자를 ‘리스크’로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안전을 방패가 아니라 무기로 사용하는 것은 누구인가. 확인하게 한다. 자본은 안전한가. 이제 우리의 자본주의는 더 극악하게 죽도록 노동하는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거짓을 사실로 전파하는 중이다. 과연,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윤성희정용진씨가 디젤전기기관차 뒷부분과 제동관 호스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윤성희파업으로 해고된 지 15년 만인 2018년 5월 복직한 정용진씨는 철길에 해바라기씨를 뿌려두었다.
기자명 사진 윤성희·글 김현(시인)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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