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희수이정근씨(47)는 배관 용접 전문으로 20년 경력자다.
ⓒ신희수김영대씨(27)는 3년째 실리콘 코킹 일을 하고 있다.
ⓒ신희수서덕립씨(59)는 20년 넘게 노출 콘크리트 외부 마감을 해왔다.
ⓒ신희수채경표씨(60)는 페인트칠 경력만 35년 이상이다.

1895년 프랑스, 공장에서 바삐 퇴근하던 노동자들이 한 카메라에 찍힌다. 뤼미에르의 〈공장을 나서는 노동자들〉은 영화의 탄생을 알리는 작품이자 노동자들을 찍은 첫 번째 영화가 되었다.
2019년 한국, 산업 현장에서 죽음으로 퇴근하지 못한 노동자가 매일 3명이나 된다는 기사를 읽었다. 나는 묻는다. 우리는 124년 전 영화처럼 하루만치 노동을 해내고 경쾌한 발걸음으로 퇴근하는 노동자들의 모습을 찍을 수 있을까? 카메라가 노동자들의 경쾌한 발걸음을 따라가면 꿈과 안정을 목격할 수 있을까? 땀 흘린 만큼 꿈꾸고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세상의 ‘찍히는 노동자들’을 상상해본다. 그 세상에서 노동자의 이미지는 위험과 죽음만을 압도적으로 증언하지 않을 터이다. 

기자명 사진 신희수·글 조기현(〈아빠의 아빠가 됐다〉 저자)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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