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 양한모

“스팸 넣지 마세요. 계속하면 더 삭감하겠습니다.”

12월4일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그림)이 22년 전과 똑같은 어린이집 급·간식비를 올려달라는 학부모들의 문자에 보낸 답장.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의원 측은 “예산을 당장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문자가 계속 오니 그만 보내라는 의미였다”라고 해명. 정작 김 의원은 지역구인 경북 상주시 사업 예산에만 400억원대 증액을 요청한 상태.

“당신들 그렇게 하라고 우리 아이들 이름 내준 것 아닙니다.”

11월29일 스쿨존에 과속 카메라 설치를 의무화하는 일명 ‘민식이법’의 본회의 상정이 자유한국당의 필리버스터 결정에 가로막히자 민식이 엄마 박초희씨가 한 말. 박씨는 기자회견에서 “왜 떠나간 아이들이 협상 카드로 쓰여야 하느냐”라며 오열했고, 민식이 아버지는 “이미 억울하게 죽은 아이들 두 번 죽였다”라며 분노.

“하나의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도 있다.”

12월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성남 어린이집 성폭력 사건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라는 의원 질의에 대답한 말. 만 5세 여자아이가 또래 남자아이로부터 지속적인 성폭력을 당한 사건에 대해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도 있다’고 한 발언이 논란이 되자 박 장관은 “아이들의 성적 일탈행위에 대한 인식이나 대책이 참 부족하다는 걸 알게 됐다”라며 복지부에서 적극 대응하겠다고 한발 물러서.

“715쪽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책을 냈는데 휴지조각이 된다는 게 너무 마음 아프다.”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숨진 김용균 노동자의 1주기를 기리기 위해 12월3일 열린 토론회에서 어머니 김미숙씨가 한 말. 지난해 8월 진상규명을 위해 꾸려진 특별조사위원회가 22개 권고안을 냈지만, 현재 대부분 지켜지지 않고 있는 상황. 김미숙씨는 “조사보고서가 휴지조각이 되지 않도록 한 사람 한 사람이 나서달라”고 호소.

기자명 나경희 기자 다른기사 보기 didi@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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