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 신선영

데이비드 레빈탈 CPI 선임기자(사진)는 2000년 뉴햄프셔주 지역 일간지 〈이글 트리뷴〉에서 경력을 시작한 뒤 여러 언론사를 거쳐 정치 전문 일간지 〈폴리티코〉에서 일했다. 2013년 CPI에 합류한 이후로도 꾸준히 〈타임〉 〈애틀랜틱〉 등에 칼럼을 싣고 CNN, 폭스 뉴스, CBS 뉴스 등에 출연하고 있다.

왜 비영리 언론사를 선택했나?

이곳에 오기 전까지 일했던 영리 언론사들은 너무나 다른 환경이었다. 나는 매일 기사를 쓰고 방송에 나갔다. 물론 매 순간 아드레날린이 치솟는 재미있는 경험이었지만 1년은커녕 다음 달, 심지어 내일조차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러다 2012년 대선이 끝난 뒤 ‘이 생활을 지속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때마침 CPI에서 함께 일해보면 어떻겠느냐는 연락이 왔다.

지금은 어떤가?

더 이상 트럼프 대통령이 무슨 트윗을 날리는지 관심 없다(웃음). 우리는 정치판에서 어둡게 감춰진 부분에 조명을 비추려고 노력한다. 시민들에게 왜 정치가 그들을 위해 작동하지 않는지 설명하려고 한다. 저널리스트가 이 역할을 하지 않는다면 누가 하겠나. 이런 일을 하기에는 비영리 언론사가 더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CPI가 마음껏 탐사보도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사무실 문을 열고 전기세를 내려면 돈이 필요하지만, 그게 우리의 동기는 아니다. 재단과 독자들이 자발적으로 십시일반 내는 후원금이 모여서 기자 월급이 되고, 백악관에서 2블록 떨어진 곳에 위치한 사무실 임차료가 된다. 우리의 동기는 돈이 아니라 좋은 저널리즘(great journalism)이다. 좋은 저널리즘은 우리의 목적이기도 하다.

1989년 센터가 문을 열 당시 비영리 저널리즘은 낯선 개념이었다. 지금은 미국 전역에 비영리 언론사가 240여 곳에 달한다. 비영리 저널리즘이 성공한 이유는 뭘까?

스마트폰이다. 이제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알고 능동적으로 찾아간다. 기술의 발달이 광고시장 붕괴를 가져왔다. 예전에는 광고를 붙이기 위해서라도 신문을 찍어냈지만, 더 이상 그럴 수 없다. 내가 경력 초기에 일했던 텍사스주 지역 일간지 〈댈러스 모닝뉴스〉에는 기자만 650명이 있었다. 지금은 200명도 안 된다. 20년 만에 한 언론사에서만 400명이 넘는 기자가 해고됐다. 지금 이 순간에도 미국 전역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비영리 언론사는 광고에 의존하지 않는다. 비영리 언론사는 사라져가는 전통 매체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생존 전략을 찾고 있는 기성 언론에게 비영리 저널리즘이 답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비영리 언론사 각각의 모델이 조금씩 다르지만, 독자들은 우리의 기사를 원하고 있고, 우리는 성장하고 있다. 그건 분명하다.

현재 CPI가 직면한 가장 큰 어려움은?

우리가 가진 자원에 비해 우리가 품은 야망이 크다(웃음). 기자 30명보다 40명이, 40명보다 50명이 있으면 좋겠다. 우리에게는 잠재력이 있다. 더 많은 기자를 고용할수록 더 많은, 더 좋은 저널리즘을 이야기할 수 있다.

기자명 워싱턴·나경희 기자 다른기사 보기 didi@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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