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번호:116040059
이름:김소영(43)
주소:경기 파주시

어른이 어린이를 ‘대상화’하는 문제는 아무리 여러 차례 짚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 독서교육 전문가 김소영씨(43)는 얼마 전 〈시사IN〉을 읽다가 변진경 기자가 쓴 기사(제631호 ‘구독되는 아이의 삶, 구속되는 아이의 인권’) 앞에 오래 머물렀다. 부모이기 때문에 오히려 아이 인권에 둔감할 수 있다고, 아이는 부모이기 때문에 저항하지 못한다는 내용이었다. 유튜브 문제를 넘어 아이를 양육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멈춰 생각해볼 대목이라 여겼다. “한국 사회에서 어린이가 시민으로서 ‘푸대접’ 받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런 부분을 여러 방면에서 조명하는 기사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어요.”

배송된 〈시사N〉은 차곡차곡 모아뒀다가 김씨가 운영하는 독서교실에서도 함께 읽는다. 어린이·청소년이 보기에 〈시사IN〉 내용이 어렵지는 않으냐는 질문에 김씨가 ‘영업비밀’을 술술 풀어냈다. “기사를 완전히 이해시키는 게 목적이 아니에요. 지면을 넘기면서 제목과 발문 정도를 같이 읽어요. 요즘 어른들은 어떤 문제를 고민하고, 이걸 어떤 방식으로 다루고 있구나 같은 걸 나눌 수 있거든요. 이 자체가 훌륭한 대화 소재가 됩니다. 집에서 아이와 읽을 때 이렇게 활용 해보세요.” 웹에서 읽는 기사는 다 똑같은 형식이지만 김씨가 보기에 지면 기사는 편집 자체가 ‘정보’다. 이를테면 크게 쓴 이미지와 작게 쓴 이미지의 차이를 통해 편집자가 더 강조하고자 하는 맥락을 읽을 수 있는 식이다. 초등학교 고학년 친구들과는 사진 설명을 특히 중점적으로 읽는다. 김씨는 육하원칙을 설명하는 데에 〈시사IN〉보다 좋은 교재는 없다고 말했다.

기자명 장일호 기자 다른기사 보기 ilhostyl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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