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박스를 여러 개 덧대어 만든 방패와 우산. 청년들의 보호장비는 경찰의 최루탄과 고무탄을 막기에는 미약해 보였다. 그럼에도 이들은 중국 정부를 대표하는 중앙인민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을 향해 한발 한발 전진했다. 7월28일 범죄인 인도법안 완전 철회와 연행자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8주째 계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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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블랙 세대’의 타는 목마름으로
홍콩 ‘블랙 세대’의 타는 목마름으로
홍콩/글 김영화 기자, 사진 이명익 기자
레몬 반쪽을 잘게 썰어 도시락 통에 담았다. 물기가 마르지 않도록 비닐 랩으로 두 번 감쌌다. 최루 가스를 마셨을 때 레몬 슬라이스를 입에 물고 있으면 기침이 잦아든다고 했다.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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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혁명보다 더 발전”
“우산혁명보다 더 발전”
홍콩/글 김영화 기자, 사진 이명익 기자
홍콩 ‘우산혁명’의 주역인 조슈아 웡(사진)이 200만명이 모인 집회 다음 날인 6월17일 출소했다. 감옥을 나온 그를 향해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지난달 홍콩 대법원이 시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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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민 뇌리에 박힌 ‘반체제 서점’ 사건
홍콩 시민 뇌리에 박힌 ‘반체제 서점’ 사건
홍콩·리즈더 (〈단전매〉 편집장)
2015년 8월 창간된 홍콩 온라인 매체 〈단전매(Initium Media)〉는 빠르고, 짧고, 얕은 온라인 뉴스 시장을 역행하는 전략으로 눈길을 끄는 매체다. 깊이 있는 기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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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세대 혁명’의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
‘블랙 세대 혁명’의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
김영화 기자
+82로 시작하는 번호가 휴대전화를 쉼 없이 울렸다. 한국의 언론사로부터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자 김패위씨(55)는 영문을 몰라 당황스러웠다. 6월14일에 열린 범죄인 인도 법안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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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나선 한국의 홍콩인들
거리로 나선 한국의 홍콩인들
김영화 기자
“한쪽 눈을 가리고 서 있어도 되나요?” 카메라 앞에 선 종효분씨(32)가 물었다. 8월11일 홍콩에서 현지 경찰이 쏜 ‘빈백건(bean bag gun·알갱이가 든 주머니탄)’ 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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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생 홍콩 ‘반환둥이’ 자유를 외치다
97년생 홍콩 ‘반환둥이’ 자유를 외치다
홍콩 김영화 기자·관명린(홍콩라디오텔레비전(RTHK) 에디터)
방독면에서 거친 숨소리가 들렸다. 몽콕 경찰서에서 몽콕역까지 1㎞를 쉬지 않고 달려오느라 숨이 가빴다. 8월17일 경찰서 앞, 거리를 점거한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곤봉과 방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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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홍콩에 갈등의 씨앗 뿌렸나
영국은 홍콩에 갈등의 씨앗 뿌렸나
탁재형 (팟캐스트 〈탁PD의 여행수다〉 진행자)
1997년 7월1일 오전 6시, 장갑차와 작전용 트럭에 탑승한 인민해방군 병력 4000여 명이 홍콩과 중국 본토 사이의 경계지점인 선전 검문소를 통과했다. 장대비가 내리는데도 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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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총통 선거 변수로 떠오른 홍콩
타이완 총통 선거 변수로 떠오른 홍콩
타이완·양첸하오 (프리랜서 기자)
올여름은 홍콩 역사상 가장 불안한 여름이었다. 공권력은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에 나선 시민들을 무차별 공격했고 인권유린 역시 잇따랐다. 9월4일 캐리 람 행정장관은 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