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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0일 수원의 한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던 김태규씨(25)가 화물용 승강기에서 떨어져 숨졌다. 승강기 문이 열려 있었고 고층 작업에 필요한 안전대와 안전망도 없었다. 김씨는 안전화조차 지급받지 못했다. 지난해 태안화력발전소 하청 노동자인 김용균씨가 숨진 이후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그러나 김태규씨 죽음의 현장은 김용균씨 때와 다르지 않았다.

김씨의 49재 추모 문화제가 열린 5월28일. 추모사를 마친 김태규씨의 누나 김도현씨는 눈물 흘리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그녀를 아무 말 못하고 서럽게 포옹해준 사람은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였다. 그 포옹 너머의 현수막엔 김태규씨가 멋쩍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의 죽음은 그의 잘못이 아니다.

기자명 이명익 기자 다른기사 보기 sajinin@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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