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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2일 오후, 충북 보은군 내북면 아곡리.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 발굴 공동조사단(단장 박선주 충북대 명예교수)의 여섯 번째 발굴 작업은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더디게 진행되었다.

1950년 7월 국민보도연맹원 200여 명이 군경에게 학살된 뒤 이곳에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발굴이 시작되자 습한 땅속에서 69년을 견뎌낸 한국 현대사의 비극이 드러났다. 삭아 부스러진 유골 사이에서 시계와 거울, 도장과 버클도 나왔다. 학살을 목도했을 안경은 주인의 유골과 함께 보관함에 담겼다.

기자명 조남진 기자 다른기사 보기 chanmool@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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