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위축시키는 순간들이 있다. 모든 인간이 평등한 잠재력을 갖고 있으며 불평등이 그것의 발현을 방해한다고 주장할 때, 갑자기 어지러워 보이는 숫자와 도표와 해부학적인 사진 등을 꺼내들고 그것은 남자와 여자가 생물학적으로 다르게 ‘진화’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반론을 마주할 때다. 여기 우리가 안심하고 계속해서 성평등을 주장해도 좋다고 이야기하는 책이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활동하는 심리학자 코델리아 파인은, 수컷은 번식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문란하고 위험을 감수하는 기질을 갖고 있으며, 그것의 근원에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 호르몬’이 있다는 T-가설의 뒤늦은 장례를 치르는 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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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서점이 꼽은 올해의 책
동네서점이 꼽은 올해의 책
시사IN 편집국
책을 선별하고 내보이는 동네서점 운영자들은 올해 어떤 책을 읽었을까. 이들은 기성 출판물에서 찾기 힘든 다양한 책을 소개하며 새로운 생태계를 형성해왔다. 이들이 추천한 독립출판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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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내는 마음을 찾아서
책을 펴내는 마음을 찾아서
엄지혜 (예스24 기자)
올해 출판계는 에세이의 압승이었다. ‘~했어, ~이야, ~괜찮아’로 끝나는 장문형 제목을 마주하며 나는 홀로 오글거렸지만 어떤 ‘마음’은 느낄 수 있었다. 위로를 받고 싶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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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성이 멈춘 후의 전쟁
총성이 멈춘 후의 전쟁
한승태 (〈고기로 태어나서〉 저자)
마쓰모토 세이초가 헤쳐온 삶의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잭 런던이 떠오른다. 두 사람 모두 디킨스의 소설에서 튀어나온 듯한 가정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가족의 생계를 위해 돈을 벌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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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책방, 기로에 서다
동네책방, 기로에 서다
장동석 (출판평론가·〈뉴필로소퍼〉 편집장)
2018년은 ‘책의 해’였다. 달마다 굵직한 세미나와 콘퍼런스 등이 열렸고, 전국 각지에서 각종 지원 사업이 진행되었다. 아, 책의 해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하려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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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선정, 이번엔 기쁘다
두 번째 선정, 이번엔 기쁘다
임지영 기자
김형보 어크로스 대표의 사무실 테이블에 조화와 생화가 각각 하나씩 올려져 있었다. 조화는 10년도 더 전, 후배에게 받은 선물이다. 살아 있는 식물은 죽일 게 뻔하니 조화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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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내가 읽고 싶은 책 만든다
아무튼, 내가 읽고 싶은 책 만든다
임지영 기자
‘지중해(紙中海)’라는 이름이 떠올랐다. 종이 속 바다. 이런 조어를 생각했다니, 스스로 감탄했다. 지인들의 반응은 달랐다. “들으면 기분 좋을 만한 이름을 생각해봐.” 과거, 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