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소는 2교대로 돌아갔다. 주간 근무가 끝난 사람들이 돌아오면 야간 근무를 하러 가는 사람들이 일어섰다. 컨베이어벨트에 삽이 휘말려 들어갈 뻔했던 순간을 이야기하다가, 용균씨가 컨베이어벨트 아래로 고개를 넣어야만 했던 이유를 말해주다가, 그들은 그곳으로 출근하기 위해 일어섰다. 하청업체 이름이 박힌 일회용 그릇에 담은 쌀밥과 육개장은 먹어도 허기가 졌다. 어머니 김미숙씨의 바람은 아들의 동료들이 안전하게 늙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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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잡은 손의 시간
맞잡은 손의 시간
사진 이명익·글 김현(시인)
만 24세의 비정규직 발전 노동자 김용균씨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데 긴 시간이 걸렸다. 컨베이어벨트에 말려 들어가 머리와 몸이 분리되었다는 처참한 얘기는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무릎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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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00여 일을 견딘 당신의 출근
4600여 일을 견딘 당신의 출근
사진 신선영·글 김금희(소설가)
이 당연한 일상을 맞기 위해 왜 이렇게 오래 걸렸을까 생각하다가 당신은 문득 울 수도 있을 것이다. 복직을 위해 견딘 13년, 4600여 일의 시간이, KTX 해고 여승무원들의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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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표정
삼성의 표정
사진 신선영·글 이종태 기자
2월5일 뇌물 혐의 등에 대해 유죄를 선고받았으나 집행유예로 서울구치소를 나섰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결코 밝지 않은 그의 표정은 시민들의 성향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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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과 전선
전선과 전선
사진 장성렬·글 손아람(작가)
그들은 무채색 옷을 즐겨 입는다. 때로 경찰처럼 입는다. 경찰을 기다리지도 무서워하지도 않는다. 대신 경찰의 일을 한다. 그리고 그들은 무표정에 익숙하다. 말이 적다. “씨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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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죽음 그리고 어머니의 2주
아들의 죽음 그리고 어머니의 2주
태안·대전·서울 나경희 기자
아기가 잠투정을 할 때마다 어머니는 자장가를 불러주었다. 아이는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어머니의 등에 업혀 들었던 자장가를 기억하며 웃음을 지었다. 어머니는 언젠가 아들이 본인처럼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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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균씨가 일하던 일터, 안전한가요?
김용균씨가 일하던 일터, 안전한가요?
태안 나경희 기자
‘2인1조로 작업할 것.’ 지난 12월12일 태안 화력발전소 1~8호기 하청업체 노동자 김성도씨(가명)는 갑작스러운 업무 지시를 들었다. 김용균씨가 홀로 작업하다 컨베이어벨트에 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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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의 외주화’ 막으려는 ‘김용균법’의 탄생
‘책임의 외주화’ 막으려는 ‘김용균법’의 탄생
전혜원 기자
김용균씨는 왜 죽었을까.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밝혀진 원인은 이렇다. 충남 태안 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서부발전은 석탄설비를 운전하는 업무를 한국발전기술이라는 업체에 하청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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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죽음, 그 후 58일
아들의 죽음, 그 후 58일
나경희 기자
태안버스터미널에서 태안군 보건의료원까지 택시 요금은 4100원이다. 택시 기사 말처럼 도로가 막힐 일 없는 ‘시골잉께’ 새벽에 타든, 한낮에 타든 꼭 4100원이다. 가는 길 왼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