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24세의 비정규직 발전 노동자 김용균씨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데 긴 시간이 걸렸다. 컨베이어벨트에 말려 들어가 머리와 몸이 분리되었다는 처참한 얘기는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무릎이 꺾였다. 노동자의 신체를 분리할 수 있는 권리를 자본은 언제 얻은 걸까. 노동의 가치가 아니라 노동자의 값어치를 계산하는 일을 자본은 누구에게 허락받았는가. 김용균씨의 생전 모습을 동영상으로 보았다. 합이 ‘21년’이라는 투쟁의 시간은 노동자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한 생의 시간이었을까, 죽음의 시간이었을까. 두 사람이 맞잡은 손과 연결된 눈빛과 가슴에 꼭 붙어 있는 노란 리본은 증명한다. 우리의 피해 사실은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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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동료들은 안전하게 늙기를…
아들의 동료들은 안전하게 늙기를…
사진 이명익·나경희 기자
빈소는 2교대로 돌아갔다. 주간 근무가 끝난 사람들이 돌아오면 야간 근무를 하러 가는 사람들이 일어섰다. 컨베이어벨트에 삽이 휘말려 들어갈 뻔했던 순간을 이야기하다가, 용균씨가 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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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하고 평평한 세계로
환하고 평평한 세계로
사진 이명익·글 박서련(소설가)
가끔 코아리빙텔 317호를 생각한다. 2평 남짓, 기본 옵션 침대, 책상, 옷장. 317호의 문은 복도 끝의 비상구 문과 직각으로 만났다. 비상구 문 밖에는 딱 한 사람이 설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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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00여 일을 견딘 당신의 출근
4600여 일을 견딘 당신의 출근
사진 신선영·글 김금희(소설가)
이 당연한 일상을 맞기 위해 왜 이렇게 오래 걸렸을까 생각하다가 당신은 문득 울 수도 있을 것이다. 복직을 위해 견딘 13년, 4600여 일의 시간이, KTX 해고 여승무원들의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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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표정
삼성의 표정
사진 신선영·글 이종태 기자
2월5일 뇌물 혐의 등에 대해 유죄를 선고받았으나 집행유예로 서울구치소를 나섰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결코 밝지 않은 그의 표정은 시민들의 성향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