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익9년 만에 사용자 측과 해고자 전원 복직에 합의한 김득중 전국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왼쪽)이
9월14일 김승하 철도노조 KTX 열차승무지부장의 축하를 받고 있다.

만 24세의 비정규직 발전 노동자 김용균씨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데 긴 시간이 걸렸다. 컨베이어벨트에 말려 들어가 머리와 몸이 분리되었다는 처참한 얘기는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무릎이 꺾였다. 노동자의 신체를 분리할 수 있는 권리를 자본은 언제 얻은 걸까. 노동의 가치가 아니라 노동자의 값어치를 계산하는 일을 자본은 누구에게 허락받았는가. 김용균씨의 생전 모습을 동영상으로 보았다. 합이 ‘21년’이라는 투쟁의 시간은 노동자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한 생의 시간이었을까, 죽음의 시간이었을까. 두 사람이 맞잡은 손과 연결된 눈빛과 가슴에 꼭 붙어 있는 노란 리본은 증명한다. 우리의 피해 사실은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을.

 

기자명 사진 이명익·글 김현(시인) 다른기사 보기 sajinin@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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