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은 갔습니다. 아아, 이명박 전 대통령은 3월22일 감옥에 갔습니다. 시민들의 환호와 가족의 눈물을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4대강, 자원 외교, 방산 비리 등 빛나던 혐의는 방어하고, ‘다스는 누구 겁니까’라는 미풍에 날아갔습니다(그 바람은 〈시사IN〉 제519호 ‘MB 프로젝트’에서 시작됐습니다). 구치소로 향하기 직전, 그는 페이스북에 이렇게 남겼습니다. “누굴 원망하기보다는 이 모든 것은 내 탓이라는 심정이고 자책감을 느낀다.” 10월5일, 1심 공판에서 징역 15년에 벌금 130억원을 선고받으니 마음이 달라졌는지 2심에서는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한 측근 22명을 법정에 불러 따지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직접 비자금 의혹을 보도한 저를 고소했습니다. 아아, 이명박 전 대통령은 감옥에 갔지만 저는 그를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문정현 신부님이 하늘을 바라보는 까닭
문정현 신부님이 하늘을 바라보는 까닭
사진 노순택·글 유현아(시인)
하늘을 바라보는 것, 그것은 희망일 수도 있지만 절망일 수도 있다.바닥을 바라보는 것, 그것은 죄책감일 수도 있지만 상관없음일 수도 있다.그래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응원해야...
-
다카기 마사오 점프
다카기 마사오 점프
사진 이현창·글 이기호(소설가)
폭염에 철갑 뒤집어쓴 채 불구덩이에 처박힌 내 기분을 너희들이 알아?주인공이 초반에 고통받고 각 잘 재고 무릎 딱 바닥에 처박듯 만주군관학교 졸업하고 남로당 가입하고 체포되고 무기...
-
보수는 정장을 입는다
보수는 정장을 입는다
사진 박민석 신선영·글 임지영 기자
약속이나 한 듯 구두는 검은색이었다. 말끔히 차려입고 도착한 곳은 서울역 광장. 평창 올림픽이 아니라 ‘평양 올림픽’이 될 위기였다. 북한 예술단 점검단이 서울역에 도착하자 인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