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눈도 짐승 눈처럼 빛난다는 거 알아유? 그날 총 겨눈 태극단원 흘낏 쳐다봤다가 소스라쳤다니께. 눈에서 시퍼런 불기둥이 튀는디… 그런 걸 살기라 하나 싶었소. 감나무집 네 살 난 막내가 귀신 나온다고 우는 걸 어미가 달래다가 태극단 청년에게 짓밟히는 걸 본 뒤에는 아무도 울음소리 하나 못 내고 파들파들 떨다가 속절없이 갔지유. 몸으로 총알 받고 얼굴에 흙 쏟아졌지유. 누구는 극락왕생 빌더라만 다 소용없고, 나는 그저 귀신 되길 빌었시유. 해코지를 하고팠던 게 아니유. 그냥 누구 꿈속에라도 들어가서 우리 여기 묻혔다고 말해주고 싶었시유. 말이 안 나오면 내 가슴팍 끄집어내서 손톱으로 피나게 긁어서라도 알려주고 싶어서 그랬시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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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현 신부님이 하늘을 바라보는 까닭
문정현 신부님이 하늘을 바라보는 까닭
사진 노순택·글 유현아(시인)
하늘을 바라보는 것, 그것은 희망일 수도 있지만 절망일 수도 있다.바닥을 바라보는 것, 그것은 죄책감일 수도 있지만 상관없음일 수도 있다.그래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응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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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
두 사람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
사진 이명익·글 한승태(작가)
지금이야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나는 수능 시험에서 수학은 당시 내 나이에도 못 미치는 점수를 받았다. 한국 정치권력의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은 두 사람의 모습은 내 수학 점수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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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터 이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이 포스터 이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사진 김현성·글 서늘한여름밤(만화가)
짜릿했다. 또래 여성이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나를 응시하고 있는 것이. 페미니스트와 서울시장이라는 당연하지만 낯선 단어 조합이. 신지예와 눈 마주친 사람들은 그 안에서 무언가 깨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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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이 떠난 자리에서
노회찬이 떠난 자리에서
사진 정병혁·글 이상원 기자
새벽 4시 ‘6411번’ 버스에 올랐다. 여느 통근 버스와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낯익은 이들끼리 가벼운 농담이 오갔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찰나의 순간이었다. 강남의 한 백화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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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힘들었지? 고생 많았다”
“그동안 힘들었지? 고생 많았다”
사진 김석진·글 최은영(소설가)
수능을 보고 나온 청소년들이 이런 말을 들었으면 좋겠다. “그동안 힘들었지?” “고생 많았어.” “괜찮아.” 어느 누구도 수능 점수로 비난받거나, 어른들이 정해놓은 룰에 의해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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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기 마사오 점프
다카기 마사오 점프
사진 이현창·글 이기호(소설가)
폭염에 철갑 뒤집어쓴 채 불구덩이에 처박힌 내 기분을 너희들이 알아?주인공이 초반에 고통받고 각 잘 재고 무릎 딱 바닥에 처박듯 만주군관학교 졸업하고 남로당 가입하고 체포되고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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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는 정장을 입는다
보수는 정장을 입는다
사진 박민석 신선영·글 임지영 기자
약속이나 한 듯 구두는 검은색이었다. 말끔히 차려입고 도착한 곳은 서울역 광장. 평창 올림픽이 아니라 ‘평양 올림픽’이 될 위기였다. 북한 예술단 점검단이 서울역에 도착하자 인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