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영3월14일 평창 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 경기에 참가한 중국의 두하이타오 선수가 역주하고 있다.

한때 무용한 경쟁을 비웃으며 ‘병림픽’이라는 말을 빗대던 이들이 있었다. 장애인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이 말이 “이겨도 져도 결국 장애인”일 뿐이라는, 패럴림픽에서 비롯되었음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무술(戊戌)년 그들이 말한 ‘병림픽’이 이 땅에서 열렸다. 날개(양팔) 없이도 강력한 중심의 무게로 활강하는 선수의 얼굴을 조롱할 사람은 없을 터이다. 사실, 그 겨울 평창이 남긴 것은 선수들의 얼굴뿐일지도 모른다. 그 밖의 많은 말과 행위는 텅 빈 퍼포먼스로 남은 2018년이었다. 날개를 잃으면 목숨도 잃었다. 

 

기자명 사진 신선영·글 김원영(변호사) 다른기사 보기 ssy@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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