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5년 동학접주였던 김구 선생이 갑오농민전쟁에 참전했다 패한 뒤 남만주로 피신하면서 만난 함경도는 결코 오지가 아니었다. 황해도나 평안도보다 오히려 교육열이 더 높았다. 초가집만 있는 동네에서도 서재(글방)와 도청(공용 사랑방)만은 기와집이었다. 작은 마을에 선생을 셋이나 모신 곳도 있었다. 대륙으로 활짝 열린 관문 두만강을 머리에 인 덕분이었다. 한반도에 평화가 깃들면 앞다퉈 열릴 후보지 중 하나이다. 일제시대 ‘도망하는 강’이었던 이곳에서부터 통일을 열망했던 김구 선생의 꿈이 다시 영글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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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릴 수 없는 한 걸음
되돌릴 수 없는 한 걸음
사진 한국공동사진취재단·글 남문희 기자
4월27일 오전 9시29분. 북쪽 판문각 문이 열렸다. 참모진과 경호원을 대동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을 열고 등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서 있는 판문점 군사분계선까지 걸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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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김정은의 만남, 실화다
트럼프와 김정은의 만남, 실화다
시사IN 편집국
“여기까지 오는 길이 그리 쉬운 길은 아니었다. 우리한테는 우리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또 그릇된 편견과 관행들이 때로는 우리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다. 우린 모든 것을 이겨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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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0만의 열망
8000만의 열망
시사IN 편집국
“평양 시민 여러분, 동포 여러분,우리 민족은 우수합니다. 우리 민족은 강인합니다. 우리 민족은 평화를 사랑합니다. 그리고 우리 민족은 함께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5000년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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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도 마음도 가로막는 철조망
몸도 마음도 가로막는 철조망
사진 김전기·글 전성원(〈황해문화〉 편집장)
모래알 하나에서 세상을 보고, 들에 핀 한 송이 꽃에서 우주를 본다. 너무나 낯익어 그 자리에 있는 줄도 몰랐던 한 오라기 철사 가닥이 한반도를 남북으로 나누고, 세계 냉전체제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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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도착하지 못한 편지
아직, 도착하지 못한 편지
사진 신선영·글 김은지 기자
다음을 기약할 수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안다. 그래도 실낱같은 희망을 버릴 수가 없다. 차림을 정제하고, 허리를 곧추세우고, 목소리를 가다듬고 어제 헤어진 양 ‘그날’을 말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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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김구 지지한 ‘죄’로 처형당했다”
“백범 김구 지지한 ‘죄’로 처형당했다”
정희상 기자
해마다 6월이면 경기도 일산에 사는 전술손씨(73)는 마산 앞바다로 향한다. 한국전쟁 개전 초기에 희생된 아버지 전호극 소령을 기리기 위해서다. 전호극은 1946년 2월 입대해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