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근

1895년 동학접주였던 김구 선생이 갑오농민전쟁에 참전했다 패한 뒤 남만주로 피신하면서 만난 함경도는 결코 오지가 아니었다. 황해도나 평안도보다 오히려 교육열이 더 높았다. 초가집만 있는 동네에서도 서재(글방)와 도청(공용 사랑방)만은 기와집이었다. 작은 마을에 선생을 셋이나 모신 곳도 있었다. 대륙으로 활짝 열린 관문 두만강을 머리에 인 덕분이었다. 한반도에 평화가 깃들면 앞다퉈 열릴 후보지 중 하나이다. 일제시대 ‘도망하는 강’이었던 이곳에서부터 통일을 열망했던 김구 선생의 꿈이 다시 영글 수 있을까.  

 

기자명 사진 박형근·글 문정우 기자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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