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지 않는 강은, 땅처럼 굳어간다. 몸속 혈관이 막히듯 물줄기도 막혔다. 경북 김천을 휘휘 돌며 흐르는 감천(甘川)은 구미시 선산읍에 이르러 낙동강 상류와 만난다. 이 작은 강과 함께 쓸려온 모래는 본디 낙동강 구석구석으로 흩어져 쌓이는 운명이었다. 그러나 구미보가 생기고 낙동강 물살이 막히면서 모래는 큰 강으로 흘러가지 못한 채 쌓여간다. 강과 강이 만나는 합수부는 마침내 동맥경화를 일으켰다. 강은 저토록 누렇게 신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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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렇게 신음하는 낙동강
누렇게 신음하는 낙동강
사진 신병문·글 이오성 기자
흐르지 않는 강은, 땅처럼 굳어간다. 몸속 혈관이 막히듯 물줄기도 막혔다. 경북 김천을 휘휘 돌며 흐르는 감천(甘川)은 구미시 선산읍에 이르러 낙동강 상류와 만난다. 이 작은 강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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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렇게 신음하는 낙동강
누렇게 신음하는 낙동강
사진 신병문·글 이오성 기자
흐르지 않는 강은, 땅처럼 굳어간다. 몸속 혈관이 막히듯 물줄기도 막혔다. 경북 김천을 휘휘 돌며 흐르는 감천(甘川)은 구미시 선산읍에 이르러 낙동강 상류와 만난다. 이 작은 강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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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과 77년생 이미지
82년생 김지영과 77년생 이미지
이미지 (방송작가·언론노조 방송작가지부장)
소설 〈82년생 김지영〉 서평 쓰기는 한바탕 전쟁 같았다. 한 줄 쓸 때마다 방송 관련 전화가 걸려오고, 방송작가 노조(언론노조 방송작가지부) 카톡방에는 새로운 메시지가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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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설이 보내는 신호
이상설이 보내는 신호
이석형 (산림조합중앙회 회장·보재이상설선생기념사업회 회장)
“내 조국을 찾고 싶다.” “대한국민은 대한의 광복을 죽기로 맹세한다.” 이는 107년 만에 발견된 연해주 ‘성명회(聲明會) 선언서’ 내용 중 일부이다. “나라를 잃어 나라가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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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이라는 호신술
페미니즘이라는 호신술
이승문 (KBS PD·〈땐뽀걸즈〉 감독)
인간은 날 수 없다. 그래도 새를 동경하다 비행기를 만들었다. 극복과 진보. 그것을 우리는 ‘역사’라 부른다. 수천 년이 흘렀지만 답보하는 역사도 있다. 남자는 여자의 삶을 살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