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테이. 책과 연계한 방식의 숙박을 의미한다. 서점·도서관·출판사 등 책과 관련된 전국의 여섯 군데 공간이 지역 네트워크를 맺었다. 자연이 가깝고 바비큐나 술판과는 거리가 멀다. 텔레비전도 없다. 책을 싫어한다면 권할 만한 곳이 아니다. 사람에게 부대끼기 쉬운 명절 전후, 심신을 내려놓을 수 있는 북스테이를 소개한다. 

강원 화천-예술텃밭
배요섭 (극단 뛰다 연출가)


동지화마을은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에서 10분 정도 떨어져 있는 작은 마을이다. 2010년 극단 뛰다와 이정인·이재은 미술가 부부가 귀촌하면서 예술마을이라는 이름으로 거듭나고 있다. 오래전 문 닫은 폐교를 되살려 숲속예술학교와 문화공간 예술텃밭이 태어났다. 문화공간 예술텃밭은 예술가들이 머물며 쉬고 창작하는 공연예술 레지던시다.

이곳에서는 가을이면 텃밭예술축제가 열리고 여름에는 지역공동체 연극인 낭천별곡이라는 작은 지역축제가 진행된다. 지금은 공연창작집단 뛰다가 상주하면서 운영하고 있다. 2015년부터는 동지화마을의 펜션들과 예술텃밭이 함께 ‘예술텃밭 북스테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되었다. 가족이 함께 자연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환경과 프로그램을 찾는다. 예술텃밭에 상주하는 예술가들이 책을 매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나누고, 마을 주민들이 건강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텃밭펜션의 카페에는 여러 그림책이 전시되어 있고 방문객은 그림책 공연, 그림책 연극놀이, 나만의 그림책 만들기 등의 체험활동과 더불어 숲속예술학교 갤러리를 방문해 나무 물고기 만들기를 할 수 있다. 예술텃밭이 아이들 중심의 가족들이 즐겨 찾는 북스테이가 되기를 바란다.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문의:tutbat.tistory.com).
 

ⓒ예술텃밭 제공화천에서 극단 ‘뛰다’가 운영하는 문화공간 예술텃밭.

 

기자명 임지영 기자 다른기사 보기 toto@sisain.co.kr
저작권자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