❶ 〈흑묘관의 살인〉(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김은모 옮김, 한스미디어 펴냄)
“일명 ‘관 시리즈’다. 여덟 권 중에 네 권이 나와 있는 상태였다. 디자이너가 다 달랐다. 일본 출판사는 표지 디자인을 ‘컨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본 편집자가 ‘디자인이 좋다’고 평했다고 들었다. 단순한 느낌을 살리고 싶었다. 화면에서 볼 때와 책으로 나왔을 때 느낌이 다른 경우가 많은데, 상상했던 것보다 실제 책 느낌이 좋았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표지다.”

 
❷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태형 지음, 좋은생각 펴냄) “좋은생각 단행본 팀의 마지막 책이다. 표지에 타공(구멍을 뚫는 것)을 했다. 표지를 벗기면 사람들의 얼굴이 보인다. 구멍 사이로 얼굴을 언뜻언뜻 보여주고 싶었다. 출판사에서 타공을 싫어한다. 찢어지기도 해서 관리하기가 힘드니까. 함께 진행했던 편집자가 인상에 많이 남는다. 북 디자이너 편에서 배려를 많이 해주었다.”

 
❸ 〈악마를 찾아서〉(팀 부처 지음, 임종기 옮김, 에이도스 펴냄)
“1인 출판사에서 펴낸 책이다. 출판사에서 아프리카 가면을 표지에 넣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원서에도 아프리카 가면을 사용했는데, 컬러가 너무 화려해 책 무게감을 떨어뜨리는 느낌이었다. 유화를 스캔해 컬러로 활용했고, 아프리카 정글의 숲 느낌을 살렸다. 색의 느낌에 만족한다.”

 
❹ 〈철학자의 설득법〉(안광복 지음, 어크로스 펴냄)
“원래는 다른 출판사가 의뢰했던 표지의 B컷이었다. 그 출판사에서는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이 디자인을 꼭 살리고 싶었다. 이 책과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이 시안을 보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표지 디자인을 보내겠다고 했다. 다행히 편집자가 내가 원했던 시안을 선택했다. 형압으로 텍스트를 표지에 새겼다.”
기자명 차형석 기자 다른기사 보기 ch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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