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9호선을 운용하는 서울메트로9호선은 최근 탑승 요금을 1050원에서 1550원(현금 1650원)으로 대폭 인상한다고 발표했다가 서울시와 마찰을 빚고 있다. 서울시는 1250~1350원 인상안을 제시했다. 지하철 요금 인상을 주장하는 쪽에서는 한국의 지하철 요금이 국제 기준보다 너무 싸다고 말한다. 정말 그런 걸까. 미국 컬럼비아 대학·대학원에 재학 중인 각국 유학생에게 출신국의 지하철 요금을 물었다. 주요 경제 선진국의 경우 한국보다 지하철 요금이 비싼 것은 사실이었다. 1회 탑승권을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일본 도쿄는 2270원, 미국 뉴욕은 2560원, 캐나다는 3120원이 넘었다(1달러당 1137원으로 환산). 반면 터키 앙카라는 1100원으로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며, 멕시코 수도인 멕시코시티는 250원으로 가장 쌌다.

물론 나라별로 경제 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요금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 한국의 1인당 명목 GDP는 2만 달러로 미국(4만7000달러)의 절반 아래다(구매력 기준으로는 2만9800달러로 높아진다). 1회권과 정액권의 가격 차이도 크다. 벨기에 브뤼셀의 지하철·전철 1회 탑승 요금은 2500원이지만 1개월 이용권은 6만20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기자명 뉴욕·신호철 편집위원 다른기사 보기 shin@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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