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경제학 교과서에도 등장하는 용어가 된 빅맥 지수(Big Mac index)라는 게 있다. 세계 각국의 맥도날드 햄버거 가게에서 파는 빅맥 햄버거의 가격을 뜻하는데, 그 나라의 물가를 이해하는 지표가 되곤 한다. 지구상에 맥도날드가 진출하지 않는 나라가 거의 없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빅맥 지수가 의미 있는 이유는, 아이폰 같은 전자기기 가격과 달리 빅맥 지수는 그 사회의 노동력 수준이나 구매력 수준을 반영하고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과연 그럴까. 미국 컬럼비아 대학·대학원에 재학 중인 세계 각국 유학생에게 각 나라에서 팔리는 빅맥의 가격을 물었다. 또 맥도날드 점원이 한 시간 동안 일하면 얼마를 받는지도 같이 물었다. 세계 어디나 맥도날드 점원은 별다른 기술이 없는 사람이나 아르바이트생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임금은 법정 최저임금과 비슷하게 된다. 조사 결과, 일본은 1시간 동안 맥도날드에서 일하면 빅맥 햄버거 3개를 살 수 있었다. ‘아르바이트의 천국’다운 결과다. 프랑스와 캐나다는 1시간 노동으로 2개를 살 수 있었다. 나머지 국가들은 대체로 ‘1시간 노동=빅맥 1.4개’꼴이었다. 참고로 한국의 빅맥 가격은 3700원이고 맥도날드 점원 시급은 4320원 선으로 알려져 있다. 자메이카나 중국은 빅맥 값이 시급보다 훨씬 높았다.

 

 
기자명 뉴욕·신호철 편집위원 다른기사 보기 shin@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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