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사회적 경제 현장을 가다 3년 안에 망한다고? 올해가 20주년입니다만 차형석 기자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즐겁게 하면서 당당하게 연봉 1200만원을 벌자.’ 1998년 ‘지역농업네트워크’를 만든 청년들의 목표였다. 박영범씨(53·현 지역농업네트워크협동조합 이사장)도 그중 한 명이다. 농업 컨설팅을 사업 모델로 삼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하니 주변 반응이 시원치 않았다. ‘3년 안에 안 망하면 장을 지진다’는 말까지 들었던 지역농업네트워크협동조합이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1년에 생산하는 보고서가 300건에 이르고, 자회사를 포함해 직원 수가 80명을 넘어섰다. 컨설팅 발주처가 전국에 있는 만큼 여러 지사를... 인구 절반쯤이 55세 이상인 곳에 영화관이 생겼다 차형석 기자 한국의 인구 1인당 연평균 영화 관람 횟수(2017년)는 4.25회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전국 극장은 452개, 스크린 수는 2766개에 달한다. 하지만 지역 간 영화 관람 불균형 현상이 나타난다. 서울 사람들이 한 해 5.89회 영화를 봤다면, 전남 사람은 2.38회를 보았다. 아무래도 영화관과 거리가 영향을 미친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63곳에 극장과 스크린이 하나도 없다. 이런 곳에서는 극장 가는 게 ‘큰일’인 셈이다. 경북 상주시도 영화관이 한 곳도 없는 지자체다. 상주시민이 영화를 보려면 문경·구미·김천이나 대구로... 농촌에서 사회적 경제를 만나다 차형석 기자 광역 단위마다 협동조합·사회적 기업·마을기업을 지원하는 권역별 통합중간지원조직이 있다. 이들에게 주목할 만한 ‘지역의 사회적 경제’ 조직을 추천해달라고 했다. 귀농·귀촌·이촌한 이들이 주도해 마을사람들과 함께 만든 조직이 눈에 띄었다. 시골과 사회적 경제는 어떻게 만나는가. 울산 울주군, 충북 제천시, 경북 예천군에서 사회적 경제의 길을 개척하는 이들을 만났다. ■ 소호산촌협동조합 산촌유학 마을에 야생차 피네 400년 넘은 느티나무가 마음을 붙들었다. 손성호씨(47)는 2004년 울산 울주군에 있는 상북초등학교 소호분교를 찾았... 영리에서 비영리로 가자 더 건강해졌다 차형석 기자 대전시 유성구에 로컬 푸드 직매장 네 군데를 두고 있는 사회적 협동조합 ‘품앗이마을’은 독특하다. 매일 유성구와 인근 논산·공주·금산 등의 농민들이 농산물을 지족동 본점으로 싣고 온다. 지역 매장으로는 품앗이마을에서 배송한다. 거래하는 300여 농가와 물품 가격을 협의한다. 매장 판매가의 25%가량을 마진으로 남길 테니 납품가를 정하라고 한다. 농민들은 기존 시장가격을 참고해 가격을 매긴다. 농민이 시장가격보다 너무 낮게 ‘덤핑 가격’을 부르면 품앗이마을 측에서 ‘가격을 더 올리라’고 말한다. 한 농민이 너무 낮은 가격에 공급...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