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혜영의 지도와 데이터로 들여다본 미국 미국 중간선거 데이터, 들여다보니 유혜영 (뉴욕 대학 교수·정치학) 미국 중간선거가 끝났다. 선거 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 다수당이었다. 중간선거 결과 대통령이 속한 정당과 하원의 다수당이 다른 여소야대, 즉 분점정부(divided government)가 생겨났다. 먼저 상원에서는 공화당이 선거 전보다 두 석을 더 확보하며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반면 하원은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졌다. 11월20일 현재 아직 다섯 군데 선거구가 공식적인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미 하원 다수당이 되기 위해 공화당으로부터 빼앗아와야 했던 23개 지역구를 훨씬 ... 미국에는 왜 ‘공시족’이 없나 유혜영 (뉴욕 대학 교수·정치학) 미국 대학생들은 졸업 후 무슨 일을 하고 싶어 할까? 선망하는 직업은 무엇일까? 링크드인(LinkedIN)이 2017년 대학 졸업생들의 프로필을 분석한 결과, 가장 인기 있고 평균 급여도 높은 직업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였다. 이어 상위 10위권 안에 금융이나 마케팅 전문가 같은 사기업 관련 직업군이 눈에 띈다. 그런데 한국 대학 졸업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군이 보이지 않는다. 바로 공무원이다. 한국 청년들은 공무원이나 교사, 더 넓게는 공공기관이나 공기업에 취직하기를 바라는데, 미국에서는 공무원이 홀대받는 이유가 선뜻 이해되... 미국에서 ‘로비’ 하면 대한민국이죠 유혜영 (뉴욕 대학 교수·정치학) 매년 9월 전 세계 이목이 뉴욕의 유엔본부로 쏠린다. 유엔총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여러 국가 정상의 연설이 중계되고 정상 간 릴레이 회담도 열린다. 미국을 방문한 외국 지도자는 미국 정치인이나 기업인을 만나 교류 확대, 투자 유치 등을 논의하고 당부하기도 한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고 영상으로 보는 국가 간 외교의 모습이다. 정상회담이나 유엔총회 같은 이벤트는 외교의 하이라이트가 될 수는 있어도 외교의 전부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물밑 외교’를 이해해야 정확한 맥락을 짚을 수 있을 때가 많다. 외국 정부나 기업은 국방·금융·무역... 딸을 키우는 경험이 미국 사회에 끼친 영향 유혜영 (뉴욕 대학 교수·정치학) ‘그들만의 세계’라는 비판 덜 받으려면 개인의 경험과 함께 판사의 다양한 구성이 판결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일련의 연구는 최근 모든 주요 재판의 합의부원이 백인 남성으로만 구성됐다는 사실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다. 미국에서 이른바 ‘전문가’ 패널이 모두 남성으로 구성된 경우는 매우 흔하다. 의회도 마찬가지다.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현재 미국 의회에서 여성의 건강, 출산과 관련한 권리에 큰 영향을 미치는 법 개정을 논의하는 패널이 모두 남성으로 구성돼 큰 비판이 일기도 했다. 최근에는 전부 다 남성으로만 이루어진 패널... 미국 대법관은 사회를 어떻게 바꾸나 유혜영 (뉴욕 대학 교수·정치학) 7월9일 트럼프 대통령은 은퇴를 선언한 앤서니 케네디 대법관의 후임자를 지명했다. 주인공은 워싱턴 D.C. 순회항소법원의 브렛 캐버노 판사. 캐버노 판사는 예일 대학 로스쿨을 졸업하고 케네디 대법관의 법률서기관(law clerk), 클린턴 대통령의 탄핵 관련 특검팀 등을 거쳤다. 법률가 사이에서 연방 대법관을 제외하면 가장 영예롭게 여겨지는 워싱턴 D.C. 순회항소법원에서 재직한 엘리트 법조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버노 지명자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전쟁과 평화의 문제를 제외하면 아마도 대통령이 내리는 가장 중요한 결정이 바로... 정치 양극화는 일상에 영향을 미친다 유혜영 (뉴욕 대학 교수·정치학) 미국의 대표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가 2014년 6월에 발표한 〈미국인들의 정치적 양극화〉라는 보고서는 큰 충격을 줬다. 보통 여론조사보다 10배는 많은 1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미국인들이 평소 생각했던 것보다 정치적 양극화의 수준이 훨씬 심각하다는 사실이 다양한 통계 지표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다른 정당을 지지하는 사람들과 이야기가 잘 안 통한다는 점은 생활 속의 경험으로 익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2014년에 민주당 지지자와 공화당 지지자 사이의 이념적 격차는 1970년대까지 갈 것도 없이 1990년대 초반... 국회에서 여성 정치인을 찾기 어려운 까닭은? 유혜영 (뉴욕 대학 교수·정치학)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발표한 ‘6·13 지방선거 후보자 분석 결과’를 보면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전체 후보자의 80.2%가 남성이다. 17곳 광역단체장의 경우 모든 후보가 남성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교섭단체를 이루고 있는 다른 정당이 내세운 여성 광역단체장 후보도 2명에 불과해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여성의 대학 진학률이 남성보다 높고 각종 시험에서 여성이 수석을 차지했다는 뉴스를 접한 지도 오래되었다.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17년 여성의 로스쿨 진학률은 44.7%로 역대 최... ‘개천에서 용 난다’ 미국에서도 옛말 유혜영 (뉴욕 대학 교수·정치학) 지난 10년간 미국 사회의 담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회과학자 두 명을 꼽으라면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와 라지 체티 미국 스탠퍼드 대학 교수이다. 두 사람 모두 불평등을 연구하는 경제학자다. 개개인의 삶 속에서 피부로 느끼고 있던 소득 불평등이 지난 30년간 실제로 크게 증가했다는 것을 명확하게 숫자로 보여준 그들의 연구는 미국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왔다.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낙관적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메리칸드림’이라는 말이 상징하듯 ‘기회의 땅’ 미국에 사는 이들에게도 이제 소득 불평등은 낯선 주제가 아니다. ... 정말 트럼프는 가짜 뉴스 덕분에 당선된 걸까? 유혜영 (뉴욕 대학 교수·정치학)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가장 중요한 사회과학 연구 주제로 떠오른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가짜 뉴스(Fake news)다. 가짜 뉴스와 음모론은 2016년 대선 때 처음 등장한 것은 아니다. 선거철마다 가짜 뉴스는 늘 있었고, 음모론은 인류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다만 2016년은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이 급격히 커지면서, 가짜 뉴스가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친 듯했다는 점에서 특별했다. 게다가 (가짜 뉴스 덕을 본 것 같은) 트럼프가 선거에서 이기자 가짜 뉴스가 민주주의 전반에 어떤 영향을... 시골 사람들이 트럼프를 지지하는 이유 유혜영 (뉴욕 대학 교수·정치학)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비롯한 마천루가 즐비하고, 다양한 인종, 수많은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멜팅폿’의 상징 뉴욕 시. 뉴욕을 방문하는 외국인 수는 매년 1200만명이 넘고, 미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30%가 뉴욕을 빼놓지 않고 들른다. 그러니 외국인은 미국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뉴욕을 떠올린다. 하지만 뉴욕은 미국에서 가장 특이한 방식으로 사는 사람들(뉴요커)이 모여 있는 곳이다. 미국인 대부분은 뉴요커들과 다르게 산다. 2010년 미국 인구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미국인 80%는 도시 지역에 산다. 여기서 말하는 도... 미국 공화당은 반이민 정책을 유지할 수 있을까 유혜영 (뉴욕 대학 교수·정치학) 2016년 가을 대통령선거 유세가 한창일 때, 공화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는 “장벽을 세우겠다!”는 말을 연설마다 추임새처럼 넣었다.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거대하고 아름다우면서도 강력한 장벽을”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설치해서 불법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겠다고 공언했다. 지지자들은 그때마다 환호했다. 이민자들의 나라이자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섞인 ‘멜팅폿’이라는 미국 교과서의 설명이 무색할 만큼 트럼프 지지자들은 이민자들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냈다. 결국 트럼프가 당선했다. 당장 “거대하고 아름다우면서도 강력한... 트럼프가 벌이는 무역 전쟁의 이면 유혜영 (뉴욕 대학 교수·정치학) 2016년 11월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미국 사회에서 가장 활발히 논의되는 분야는 세계화와 이민 문제다. 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미시간 주와 같이 최근 대선에서 계속 민주당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었던 미국 중서부 지역과 이른바 러스트 벨트(Rust Belt)라 불리는 과거 미국 제조업의 중심 지 북동부가 트럼프에게로 돌아섰다. 도대체 지난 몇 년간 이 지역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관심이 뜨겁다. 트럼프의 당선 이후 쏟아진 수많은 기사는 세계화가 이 지역 제조업과 경기에 미친 부정적 영향에 주목했다. 트럼프가 과반의 지지를 받...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