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막연한 두려움 속에서 일상을 보내다 도쿄·김향청 통신원 ‘아닌 밤중에 홍두깨’ 같은 발표가 있던 것은 2월27일 목요일 저녁이었다. “3월2일 월요일부터 봄방학까지 전국 공립 초·중·고등학교의 휴교를 청한다.” 휴교 발표로 학생들은 긴 봄방학에 환호했지만, 학교와 학부모들은 허둥지둥했다. 무엇보다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회사가 많지 않았다.정부는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을 위해 어린이집과 돌봄교실은 정상적으로 운영된다고 밝혔지만 이 역시 효과적인 대응으로 평가받지 못했다. 돌봄교실은 맞벌이 가정의 초등학교 학생들을 방과 후나 방학 때 맡아주는 시설이지만 맞벌이임을 증명하는 서류를 제출하는 등 그 크루즈선에서 일본의 불안이 확진됐다 도쿄·김향청 통신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대한 아베 정부의 대응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홍콩 기항 시 내린 승객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되면서 2월3일 크루즈선 승객들은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채 격리되었다. 2월19일 현재 승객 3700명 가운데 확진자가 621명으로 늘었다. 일본에서는 크루즈선 승객 등을 포함해 확진자가 모두 700명을 넘어섰다. 일본 국내 확진자도 50명을 넘어 계속 늘고 있다.2월19일,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된 크루즈선 승객들의 하선이 시 코로나19 확진자 동선 공개하지 않는 일본 도쿄·김향청 통신원 인권의식 강조한 초등학교 안내문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에 주목하던 2월1일, 일본에서 이런 뉴스가 흘러 나왔다. 중국 우한시에서 일본 정부 전세기를 타고 귀국한 사람들이 머물던 사이타마현의 국립 보건의료과학원에서 자살자가 나왔다는 뉴스였다. 사망한 이는 내각관방 소속(내각관방은 내각총리대신을 직접 보좌하는 역할을 한다. 일종의 비서실)의 남성 직원(37)이었다. 그는 경찰에서 내각관방에 파견되어 과학원에 묵으며 우한에서의 귀국자 수용 업무에 종사하고 있었다. 7층 숙소 건물에서 뛰어내린 직원의 유서는 “마쓰모토 세이초의 소설을 보는 것 같다” 도쿄·김향청 편집위원 일본이 설 휴가에 들어간 지난해 12월29일, 마치 소설이나 영화에서 나올 법한 일이 벌어졌다.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의 전 최고경영책임자(CEO)인 카를로스 곤이 일본을 탈출했다는 것이다. 그는 2018년 11월 도쿄 지검 특수부에 금융상품거래법 위반 혐의 등으로 체포되었다. 4개월여 뒤인 2019년 3월, 도쿄의 거주지에 머무르는 조건하에서 보석으로 석방되어 재판을 받고 있었다.곤은 눈길을 끄는 사람이었다. 부도 위기에 처한 닛산과 미쓰비시를 잇달아 살려내 일본과 해외에서 엄청난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비판의 목소리도 “카레라이스가 라이스카레 됐을 뿐” 도쿄·김향청 (자유 기고가) 사타카 마코토 씨(64·사진)는 일본의 저명한 진보 성향 주간지 〈슈칸 긴요비〉를 발행하는 ‘주식회사 금요일’의 사장이다. 고등학교 교사, 경제 잡지 편집자를 거쳐 평론가로 명성을 떨쳤다. 그는 ‘사축(社畜·회사의 가축)’이라는 용어로 일본 기업사회의 병리를 지적하며 이 나라의 대기업·경영자 등을 엄격하게 비판해왔다. 경제 부문뿐 아니라 평화헌법, 교육 등 현대 일본의 구석구석에 대한 관찰과 비판에 주력해온 그를 만나 이번 민주당 집권의 역사적 의의를 물었다.이번 민주당의 압승은 고이즈미 구조개혁으로 인한 양극화 악화와 소외된 서민 “렌고의 영향력, 총선 이후 더 커질 것” 도쿄·김향청 (자유 기고가) 유아사 마코토 씨(40)는 사회운동가이자 이론가로 노숙자 자립생활지원센터 ‘모야이’ 사무국장이자 ‘반빈곤 네트워크’ 사무국장이다. 일찍이 빈민 문제에 관심을 가져 1995년 도쿄 대학 법학부를 졸업한 해부터 노숙자 지원운동에 나서 ‘푸드뱅크’ ‘모야이’ ‘아시아 노동자 네트워크’ 등을 설립했다. 2007년에는 반빈곤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2008년 12월31일부터 2009년 1월5일까지 도쿄도 히비야 공원에 해고자들의 쉼터인 파견마을(파견촌)을 세워 국내외에서 크게 주목되기도 했다.빈민·노동 문제 이론가로도 유명한 그에게 총선을 치 "진보 정당 살리려면 비례대표 늘어나야" 도쿄=김향청 (자유 기고가) 50년 가까이 일본 제1야당이었던 일본 사회당의 정통성은 현재 중의원 7석, 참의원 5석을 가진 일본 사회민주당에 있다. 사회민주당은 자본주의 체제를 부정하지 않으면서 유럽식 사회민주주의 국가를 지향한다.2003년 총선 패배로 도이 다카코 전 당대표가 물러난 이후 후쿠시마 미즈호(53)는 5년째 사회민주당을 이끌며 일본 사회에 진보 목소리를 내고 있다. 후쿠시마 대표는 변호사 출신에다 유창한 말솜씨로 TV 토론 패널로 유명했으며 남편도 인권 변호사다. 부부 성(姓)을 하나만 쓰게 하는 호적법에 반대해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자기 성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