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토론의 계절, ‘좋은 토론’은 무엇인가 김인회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우리 주위에는 토론이 참 많다. 텔레비전과 라디오는 거의 매일 토론 프로그램을 편성한다. 전문가들의 토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퇴근 후 술자리에서도 토론이 벌어진다. 시민들의 지적 수준이 높은 만큼 토론 주제도 다양하다. 그중에서 최고는 역시 정치 토론이다. 대통령 선거를 앞둔 지금 정치 토론은 더 중요하다. 토론은 토론자의 수준을 보여준다. 주제에 대해 얼마나 정확히 알고 있는지, 주제를 얼마나 교양 있게 표현하는지 보여준다. 즉 토론을 보면 후보의 지식과 인품이 드러난다. 이를 통해 유권자들은 지식을 넓히고 정책을 선택하고 지지 윤리 지키겠다는 기업들, 이 세 가지만 기억해라 김인회 (인하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새롭지는 않다. 진부하기까지 하다. 그렇지만 윤리가 다시 돌아왔다. 그것도 시대의 핵심 가치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심상치 않다. 결정적인 증거는 기업이 윤리를 핵심 가치로 말한다는 점이다.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세계적인 기업은 모두 기업윤리를 표방하고 있다. 한국의 기업도 앞다투어 윤리를 핵심 가치로 내세운다. 기업윤리는 다양한 이름으로 등장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사회적 가치 실현, 환경윤리 실천, ESG 경영, 기업시민 등. 모두 기업윤리의 다른 이름이다. 특히 기후변화는 탄소중립화를 중심으로 기업윤리를 이끌어가고 있다. 환경 최재형 중도 사퇴가 던진 ‘정치적 중립’이라는 질문 김인회 (인하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감사원장의 퇴임으로 국가기관, 그중 사정기관의 정치적 중립이 다시 쟁점이 되었다. 정치적 중립은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한다. 한국 민주화 역사에서 국가기관의 정치적 중립은 항상 최우선 과제였다. 군부독재 정권이 정권을 지키기 위하여 국가기관에 깊숙이 개입했기 때문이다. 군부독재 정권은 검찰·경찰·감사원 등 사정기관을 비롯하여 사법부까지 모두 장악했다. 합법적인 방법도 있었지만 중앙정보부 등 정보기관을 동원한 비합법적 방법도 사용했다. 국가기관은 정치권력에 종속되어 불법을 합법으로 포장하는 역할을 하기에 바빴다.민주화가 되자 국가기관 공수처의 ‘좋은 친구’ 김인회 (인하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출범한 지 100일이 지났다. 하지만 공수처는 아직 국가 시스템에 자연스럽게 정착하지 못한 듯하다. 이성윤 서울지검장 조사 때는 관용차를 제공하여 논란이 생기기도 했다. 사건을 검찰에 이첩할 때 기소권 이관 여부가 명확히 정리되지 않아 검찰과의 갈등도 계속되고 있다. 공수처 검사 임용도 절반 정도만 이루어졌다. 언론은 공수처에 대한 기대 반 우려 반의 보도를 하고 있다. 여러 현장에서 공수처에 대한 반감이 관성처럼 일부 남아 있는 것이 사실이다.공수처는 빨리 국가 시스템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공수처가 지금이라도 국가청렴위원회가 필요하다 김인회 (인하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LH 사태와 이에 이어지는 부동산 문제의 핵심은 부패다. 특권과 불공정에 뿌리를 두고 있는 부패가 이번 사태의 핵심이다. 공직자들이 일반인은 접근할 수 없는 내부정보를 이용해 투기를 했다. 사회와 국가의 부를 조직적·체계적으로 약탈했다. 이들의 재산 증식은 새로운 가치의 발견이 아니라 공동체의 부를 가져간 것에 지나지 않는다.현 시대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는 반부패·반특권이다. 필자는 2016년 9월, 불확실한 대한민국의 앞날을 결정할 정책이 세 가지라고 주장한 바 있다.첫째는 경제, 둘째는 안보와 평화, 셋째는 반특권·반부패였 수사권 조정만큼 중요한 것 김인회 (인하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한 달이 지났다.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검찰개혁을 시작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권력기관의 권한을 분산하고 견제함으로써 권한 남용을 예방하게 되었다. 시민의 자유와 인권, 안전과 평화는 더 잘 보호되게 되었다. 하지만 이 효과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고 체감하기 힘든 것이다.검찰과 경찰, 시민들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것은 수사 절차와 수사 실무다. 그 두 가지를 바꾸면 수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권침해 행위를 예방할 수 있다. 시민들이 체감하는 것은 검사에서 경찰로 수사 주체가 바뀐 게 아니라, 수사관들이 ‘수용자와 교정시설’,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김인회 (인하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서울동부구치소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을 넘었다. 다른 교정시설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충격이다. 교정시설에서 수용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전적으로 국가 책임이다. 교정시설 감염은 수용자들에게 직접 영향을 미친다. 수용자들은 질병에 관한 한 공동운명체다. 그리고 직원, 출소자, 재소자 가족 등을 통하여 곧바로 사회로 퍼진다. 수용자들과 사회인도 공동운명체다. 바이러스에게는 담장이 의미 없다. 당장의 조치가 필요하다. 이송, 독방 수용, 격리, 치료 등의 조치가 시급하지만 이것은 대증요법이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근 검찰개혁은 ‘장관’이 ‘현장’에서 김인회 (인하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모든 것은 ‘그것이 과연 무엇인가’를 정의하는 데서 시작된다. 모든 교과서는 해당 분야와 전문용어를 정확히 규정함으로써 시작한다. 물리학·화학·생물학·정치학·경제학은 여러 현상 중 어떤 것을 다루는지, 그리고 어떤 전문용어를 사용하는지 명확히 정의하고 규정함으로써 시작한다.검찰개혁도 같다. 검찰개혁을 명확히 정의하는 데서 검찰개혁은 시작한다. 검찰개혁에 관계하는 모든 사람에게 그 의미는 명확해야 한다. 그래야 같은 목표를 향하여 걸어갈 수 있다. 같은 말을 하더라도 정의와 의미가 다르면 모든 게 달라진다. 지금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 오자서와 마이클 조던 김인회 (인하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정의와 분노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 평소 정의는 공정한 분배 원칙으로 작동한다. 사건이 발생하면 정의는 피해자를 구제하고 가해자를 처벌한다. 손해도 배상하게 한다.이 과정은 감정의 개입 없이 이루어진다. 특히 분노라는 감정 없이 진행된다. 분노는 뜨거운 쇳덩이와 같아서 상대방에게 던지려고 손에 쥐면 먼저 자신이 다친다. 나도, 상대도, 사회도 다친다. 모두가 다치는 것이 정의일 리 없다. 분노가 지배하면 정의는 사적 복수가 된다. 이런 이유로 정의는 개인이 아니라 국가가 실현한다. 정의는 분노를 배제하면서 복수라는 오명에서 벗어났다 ‘관용과 자제’ 사라지면, 민주주의도 무너진다 김인회 (변호사·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민주주의는 제도만으로 보장되지 않는다. 제도는 법률과 기구로 구성된다. 법률로 아무리 촘촘하게 견제와 균형 시스템을 마련해도, 권력기관을 감시하는 기구를 만들고 또 만들어도 민주주의는 보장되지 않는다. 비슷한 헌법과 법률, 비슷한 기구를 가진 나라들의 민주주의 수준은 천차만별이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미국과 남미 여러 나라의 헌법은 거의 비슷하다. 하지만 민주주의 수준은 큰 차이가 있다.민주주의를 지탱하는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다. 역사와 전통, 문화와 윤리, 시민의식 등도 있다. 이들 요소는 근본적인 영향력을 미친다. 그렇지만 야당과 검찰이여, ‘공수처 출범’ 걱정 마라 김인회 (변호사·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출범이 눈앞에 다가왔다. 공수처는 반부패 개혁의 상징이다. 한국 사회를 부패 없는 청렴 사회로 만들 것이다. 축복 속에 안정적으로 출범해야 한다. 하지만 정치적 갈등이 남아 있다. 정치적 갈등은 공수처의 안정적인 출범을 방해하는 요인이다.공수처를 둘러싼 정치적 갈등은 이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공수처의 목적을 분명히 하면 오해를 불식할 수 있다. 공수처를 우려하는 쪽은 공수처가 야당 정치인을 주로 수사할 것이라고 한다. 공수처를 강조하는 쪽은 검찰의 부패나 권한 남용을 수사해서 검찰개혁을 완수해야 코로나19 관리한 세 가지 요소 김인회 (변호사·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코로나19 사태는 진행 중이다. 그래서 평가하기에는 성급한 면이 있다. 한국은 고비를 넘긴 것처럼 보이지만 세계적 차원에서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한국도 위험성을 안고 있다. 그래도 다른 나라보다는 나아 보인다. 차이점은 분명히 있다. 한국은 초기에 중국 다음으로 확진자가 많았다. 그로부터 1개월 정도 지나 코로나19를 가장 잘 관리하는 나라로 인정받고 있다. 무엇이 이렇게 만들었을까?세 가지 요소가 있다. 사람·시스템·리더십이 한국의 코로나19 사태를 진정시켰다.첫째, 우리에게는 좋은 의료인, 좋은 공무원, 좋은 시민들이 있었다. 질병에는 국경이 없다 김인회 (변호사·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기를 간절히 원하면서 이 글을 쓴다. 개인의 위기, 국가의 위기, 세계의 위기의 순간을 잘 견디는 것이 중요하다. 모두가 슬기롭게 이 위기를 극복하기를 기원한다.질병에는 국경이 없다. 바이러스는 국경·국적·민족·인종·남녀·정치를 알지 못한다. 바이러스는 사람을 가리지 않고 침투해 병을 일으킨다. 세계가 일일생활권이 되면서 하나의 질병이 동시에 전파된다. 지금 코로나19 사태가 전형적인 예이지만 과거 메르스 때도 겪었던 일이다. 중동에서 발생한 메르스가 다음 날 한국에 등장했다.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는 곧 타협을 죄악시하는 이들에게 김인회 (변호사·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으로 대표되는 정치권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공수처법과 검경 수사권 조정 관련 형사소송법이 통과되더라도 정치권의 갈등은 끝나지 않을 것 같다. 정치권의 갈등은 거리로, 사회로 확산된다. 거의 매주 거리에서 열리는 집회는 정치권의 갈등을 확대 재생산한다. 정치권은 거리의 주장을 반복하면서 거리의 갈등을 국가의 갈등으로 확대한다. 갈등의 악순환 구조다.현대사회에서 갈등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계급, 계층, 개인의 이해관계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이해관계 다툼이 모두 갈등이 되면, 그리고 갈등이 국가·사회·개인 패스트트랙 이후의 검찰개혁 김인회 (변호사·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검찰개혁에서 지금은 법률 통과 이후의 개혁 작업에 주목해야 할 때다. 검찰개혁은 국회의 법률 통과로 큰 산을 넘게 된다. 국회의 법률 심사는 막바지에 와 있다.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검찰개혁 법안은 우여곡절이 있겠지만 통과되리라 믿는다. 검찰개혁이 이미 국가적 과제, 국민적 여망이 되었기 때문이다. 국회의원들도 국가적 과제, 국민의 여망을 무시하지는 못할 것이다.국회의 법률 통과를 기대하고 있는 지금은 그래서 이후의 준비가 필요하다. 법률 통과는 검찰개혁의 종착점이 아니라 또 다른 출발점이다. 법률 통과는 개혁의 큰 그림을 그리는 정치검찰·‘검찰국가’ 꿈꾸나 김인회 (변호사·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문재인 대통령의 검찰개혁 구상이 궁금한 이들이라면 꼭 집어 드는 책이 있다. 〈문재인, 김인회의 검찰을 생각한다〉(2011). 저자들은 검찰이 수사기관이자 공소 기관으로 수사의 시작, 수사방법 선택, 구속영장 청구, 기소 여부 선택, 공판 진행 등 전 세계에서 유례없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데 공감한다. 두 저자는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을 검찰개혁 방안으로 제안한다(〈시사IN〉 제505호 ‘대한민국 물음에 책으로 답하다’ 기사 참조).그런 부담감이었을까? 최근 김인회 교수는 ‘조국 대란’ ‘검찰개혁 김명수 대법원장 2년 성적표 김인회 (변호사·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김명수 대법원장이 취임한 지 2년이 되어간다. 2017년 9월26일, 김명수 대법원장이 취임했다. 2년 동안 과연 법원은 개혁되고 사법농단의 온상에서 벗어났는가? 그저 그런 평가, 나열적이고 평면적인 평가는 사절한다. 제대로 된 평가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기준이 필요하다. 기준은 두 가지다. 좋은 판결과 제도개혁이 바로 그것이다. 좋은 판결로 국민의 자유와 인권을 지키고 사회의 해묵은 갈등을 해결했는가? 제도개혁으로 국민에게 봉사하면서 법관들에게도 자유로운 법원을 만들었는가?좋은 판결은 법원의 존재 이유다. 이 점에서 대법원은 과거사를 정리한다는 것 김인회 (변호사·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검경의 과거사 정리가 일단락되고 있다. 문무일 검찰총장이 6월25일 검찰의 과거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이하 검찰 과거사위)의 조사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잘못된 검찰권 행사로 고통당한 피해자들과 가족들에게 사죄했다. 경찰 과거사 정리는 거의 마무리 단계다. 경찰은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를 만들어 과거 논란이 되었던 사건을 다시 조사했다. 최종적인 조사 결과는 7월 말에 나온다고 한다. 경찰청장의 사과와 입장 표명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과거사 정리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과거 국가 공권력의 잘못을 국 사법부의 불행, 나라의 불행 김인회 (변호사·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고위직 법관들이 줄줄이 검찰에 소환되고 있다. 마지막 장면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몫일 것이다. 사법농단의 최종 책임자로서, 법률 그 자체로 통했던 대법원장이 범죄자로서 검찰청의 포토라인에 서는 장면이 머지않아 보인다.사건은 검찰에서 끝나지 않는다. 수사가 끝나면 재판이 시작된다. 바로 직전까지 대법원장, 대법관, 고등부장 등으로 근무했던 선배 법관을 후배 법관들이 재판을 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대통령을 무려 4명이나 재판했지만, 이번 사태는 좀처럼 적응하기 힘들다. 대통령에 대한 수사와 재판이 분노와 통쾌함을 안겼다면 이번 사법농 타이레놀 사건에서 법원이 배워야 할 점 김인회 (변호사·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제는 ‘판사 블랙리스트’와 ‘재판 거래’ 사건이라고 부르기도 어렵게 되었다.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 활동에 대한 지적이다. 양승태 대법원 법원행정처가 여론을 조작하고,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변호사들을 회유·압박하는 내용까지 새롭게 밝혀졌다. 수사가 더 진행되면 새로운 내용이 더 나올지도 모른다.이 사건은 ‘양승태 게이트’라고 불러야 한다.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의 불법행위·범죄행위·패악질이 너무 많아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양승태 대법원 법원행정처의 판사 블랙리스트와 재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