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 (시인)
오늘은 ‘노회찬’이라는 말을 들었다. 집에서, 회사에서, 지하철에서, 버스에서, 식당에서, 술집에서, 앉아 있다가, 서 있다가, 걷다가, 뛰다가 저 이름 석 자를 들을 때마다 귀를 기울였다.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한 사람에 관한 말들이 주변에 넘쳐났다. 악의를 가진 이의 조롱 섞인 말도 있었으나, 많은 이들이 선의를 가지고 각자의 방식으로 망자를 회고했다. 그중에서도 인상적인 것은 ‘노회찬 어록’이라고 불리는, 고인이 생전에 했던 말들을 모아놓은 것이었다. 그 유명한 ‘삼겹살 불판론’에서부터 삼성 X파일 사건 폭로로 징역형 판결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