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선했지만 전국적으로 가장 유명해진 임미애 구미·김영화 기자 노점에 앉아 상추를 다듬던 백발노인이 명함을 건네받고는 눈을 빤히 쳐다봤다. 명함에는 짙은 파란색 글자로 ‘경북, 새로운 시작 그래! 임미애’와 숫자 ‘1’이 적혀 있다. 마주 앉은 임미애 더불어민주당(민주당) 경북도지사 후보가 이내 마스크를 내렸다. “안녕하세요 어르신. 제가 이번에 경북도지사에 출마했어요. 사전투표 안 하셨으면 저 좀 꼭 뽑아주세요. 여성이 27년 만에 처음 나왔는데 너무 안 나오면 기죽지 않겠어요?”노인은 명함과 얼굴을 번갈아 보다가 말없이 고개를 두어 번 끄덕였다. 뽑겠다는 의미인지는 알 수 없었다. 받자마자 누렇게 신음하는 낙동강 사진 신병문·글 이오성 기자 흐르지 않는 강은, 땅처럼 굳어간다. 몸속 혈관이 막히듯 물줄기도 막혔다. 경북 김천을 휘휘 돌며 흐르는 감천(甘川)은 구미시 선산읍에 이르러 낙동강 상류와 만난다. 이 작은 강과 함께 쓸려온 모래는 본디 낙동강 구석구석으로 흩어져 쌓이는 운명이었다. 그러나 구미보가 생기고 낙동강 물살이 막히면서 모래는 큰 강으로 흘러가지 못한 채 쌓여간다. 강과 강이 만나는 합수부는 마침내 동맥경화를 일으켰다. 강은 저토록 누렇게 신음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