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쥐고 싶었던 회사 마이크는 현장에 없었다. 7월16일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첫날, 2016·2017년 MBC에 입사한 아나운서들이 회사를 상대로 노동부에 진정을 냈다.
옛 MBC 경영진은 ‘파업의 얼굴’ 구실을 했던 아나운서들의 마이크를 빼앗았다. 빈자리를 1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해야 하는 이들로 채웠다. 현 MBC 경영진은 정상화 이후 이들의 계약을 해지했다. 지방노동위원회, 중앙노동위원회는 이들에 대해 부당해고로 판정했다. 근로자 지위보전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져 출근했지만 이들은 사실상 업무에서 배제되었다.
직장 갑질 진정을 마친 이들 앞에 방송사 마이크가 나란히 놓였지만, MBC 마이크는 없었다.
-
MBC 12층에 이상한 방이 있다
MBC 12층에 이상한 방이 있다
장일호 기자
방문증을 발급해주던 직원이 고개를 갸웃했다. “12층에는 아나운서국이 없는데요.” 공식적으로는 그렇다. MBC 아나운서국은 9층에 있기 때문이다. 그 직원조차 몰랐던 사실이 있다....
-
MBC 정상화와 켜켜이 쌓인 갈등 [프리스타일]
MBC 정상화와 켜켜이 쌓인 갈등 [프리스타일]
장일호 기자
2009년 입사 직후부터 한동안 내가 〈시사IN〉 사무실만큼이나 자주 출근한 곳은 MBC였다. 막내 기자일 때 시작된 보수 정권의 언론 장악은 1~2년으로 그치지 않았다. 노동조합...
-
저곳에 여성 해고 노동자들이 있다
저곳에 여성 해고 노동자들이 있다
김영화 기자
발밑으로 왕복 20차선 도로가 펼쳐졌다. 과속을 하거나 경적을 울릴 때마다 캐노피(톨게이트 옥상) 바닥이 함께 흔들렸다. 김미이씨(46)는 이제 진동에 익숙하다. 김씨는 하루 두 ...
-
두 다리 잃은 그, 물 위를 질주하다
두 다리 잃은 그, 물 위를 질주하다
이명익 기자
2015년 8월 하재헌 하사는 비무장지대 수색작전을 하다 북한이 매설한 지뢰에 두 다리를 잃었다. 학창 시절 프로야구 선수를 꿈꿨던 그에게 재활 목적으로 시작한 조정이 새로운 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