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진지한 관찰자 혹은 섬세한 감상자들이 쓴 책들이 주목받았다. 문화·예술 분야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필사의 탐독〉을 비롯해 깊이 있으면서도 감각적인 평론서나 비평서가 각광받았다. 올해 여름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 등 책을 쏟아낸 영화평론가 정성일씨는 그 ‘종결자’였다. 그동안 책으로 빛을 보지 못한 뛰어난 비평 등을 묵직한 책으로 묶어 냈다. 

이 밖에 〈씨네21〉에서 오랫동안 좋은 글을 써온 김혜리 기자의 〈진실의 탐닉〉도 좋은 평가를 얻었다. 2008년 〈그녀에게 말하다-김혜리가 만난 사람〉의 시즌2 격으로 나온 이 책은 ‘인터뷰의 교본’이라 평가받을 만큼 깊이 있게 인터뷰 대상자의 내면을 드러냈다.

심장 전문의 이종구씨가 쓴 〈내 인생의 클래식〉도 추천을 받았다. ‘풍월당’이라는 클래식 전문 음반 매장을 낸 정신과 전문의 박종호씨와 함께 또 한 명의 ‘클래식 전문의’가 탄생한 셈이다.

대중문화 연구가 강준만 교수(전북대)의 책도 주목받았다. 글로벌 미디어를 독점하다시피 한 미국의 문화 제국주의에 맞선 세계 각국의 문화전쟁 현장 실상을 질문과 답 형식으로 구성한 〈세계문화전쟁〉이 그것이다. 이동연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의 〈문화자본의 시대-한국 문화자본의 형성 원리〉도 추천위원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외국서 중에서는 리처드 세넷의 〈장인〉과 움베르토 에코의 〈궁극의 리스트〉가 꼽혔다.

추천위원:김헌식(대중문화 평론가), 반이정(미술평론가), 양효실(서울대 강사)

기자명 고재열 기자 (독설닷컴) 다른기사 보기 scoop@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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