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특정 선거구(지역구)가 한 사회의 변화 양상을 보여주곤 한다. 〈시사IN〉은 도시 데이터 분석가 신수현씨와 함께 이번 총선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지역구를 선정해 심층 분석했다. 각 선거구를 행정동 단위뿐만 아니라 투표구 단위로 분석하며, 개별 선거구의 개표 결과가 향후 한국 정치와 사회에 미칠 영향을 살펴봤다.

화성을·정 선거구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분구되었다. ⓒ시사IN 조남진
화성을·정 선거구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분구되었다. ⓒ시사IN 조남진

한국 유권자는 늙어가고 있다. 2020년 43.7세였던 중위 연령은 2024년 46.1세로 높아질 전망이다. 이번 총선은 사상 처음으로 70세 이상 유권자가 20대 유권자보다 많은 선거다. 유권자 연령 균형 붕괴는 지역 정치의 역동성을 떨어뜨린다. 젊은 인구를 위한 지역 정책보다 50대 이상 장·노년층 유권자를 겨냥한 선거 전략이 우선시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부 선거구는 이 거대한 흐름을 역행한다. 일자리가 모여 있고, 주택 가격이 (서울 주요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며, ‘젊은 인구가 모여 산다’는 이유만으로 일종의 중력을 만들어내면서 젊은 도시는 더 젊어진다. 〈시사IN〉은 저출산·고령화 시대 미래세대의 표심을 먼저 들여다보기 위해 ‘데이터로 미리 보는 2024 총선’ 시리즈의 첫 분석 대상으로 경기 화성을·정 선거구를 살펴봤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젊은 선거구

이른바 ‘동탄신도시’로 불리는 이 지역은 과거 화성을 선거구였으나 이번 총선을 앞두고 화성을(동탄2신도시)과 화성정(동탄1신도시) 두 선거구로 쪼개졌다.

경기 화성을·정 지역구는 현재 한국에서 젊은 유권자가 많이 모여 사는 곳 중 하나다. 화성시는 2022년 합계출산율 기준 0.964를 기록해 경기도 내에서 네 번째로 출산율이 높은 도시다(1~3위는 연천·평택·과천). 특히 ‘아이를 키우는 유권자’가 많다. 선거구 내 미성년자 인구(1~19세) 비율이 각각 27.69%, 23.94%로 수도권 모든 선거구 가운데 1·3위다. 화성시의 학급당 학생 수는 중·고등학교 기준 전국 2위이며, 초등학교 기준으로도 전국 7위다.

아이가 많은 동네다. 어린 자녀와 함께 사는 부모 세대(35~49세)는 이 지역 선거에서 중요한 변수가 된다. 미성년 자녀 세대를 고려한 표심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아이가 한 해 40만명 이상 태어나던(~2016년) 시대에는 ‘아이 있는 집’이 특별할 게 없었다. 30대 이상 유권자를 대부분 ‘부모’로 상정하면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4년 한국에서는 30대 이상 유권자를 ‘학부모’로 동일시하기 어렵다. ‘미성년 자녀를 둔 부모’들은 학군·보육·일자리·주거 특성에 따라 특정 지역에 몰려 사는 경향이 나타난다. 수도권일수록 더 그렇다. 동탄신도시(화성을·정)는 그러한 몇 안 되는 지역 중 하나다.

핵심은 학부모

〈시사IN〉은 각 선거구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인구 구간을 5단계로 나누어 살펴봤다. 그동안 언론에서 행정동 단위로 인구통계적 특성을 분석한 경우는 많았으나, 이번 분석에서 〈시사IN〉은 투표소 단위까지 분석 대상을 세분화했다.

분석을 위해 인구 구간을 ①미성년(0~19세) ②미·비혼 특성이 강한 청년(20~34세) ③ 청·중년(35~49세) ④인구가 많은 장·노년(50~65세) ⑤점차 증가하는 은퇴 고령층(65세 이상)으로 분리해 살펴봤다.

통상 대다수 선거구에서는 ④번(50~65세) 인구의 비중이 높다. 2020년 이 구간 인구는 24.04%(1246만명)였고, 이번 선거를 앞둔 2024년 1월에는 25.19%(1293만명)로 4년 만에 비중이 더 커졌다. 이들 연령 구간은 투표율도 높아서 한국 정치의 주류 연령층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화성을·정은 50세 이상 인구 비율이 수도권 모든 선거구 가운데 가장 낮다. 각 인구 구간별 비중은 아래 그래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독 이 두 지역구는 ①번(0~19세)과 ③번(35~49세) 구간의 비중이 크다. 전국 평균은 물론, 수도권 평균과도 벗어난 독특한 그래프 모양을 보여준다. 특히 미성년 인구가 많다는 것은 이 지역 35~49세 인구 구간이 ‘학부모’의 특성을 강하게 갖는다고 볼 수 있다.

화성을·정 선거구의 인구 구성 분포 그래프. 미성년 인구와 35~49세 구간 인구가 많은 반면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낮다.
화성을·정 선거구의 인구 구성 분포 그래프. 미성년 인구와 35~49세 구간 인구가 많은 반면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낮다.

■ 전국에서 가장 균질한 선거구

이번에는 인구 구간에 따른 ‘동네 특성’을 투표구별로 지도에 표기해보았다. 화성시 전체 투표구는 인구구조 특성에 따라 총 세 가지 클러스터로 나누어볼 수 있다. 첫째, 50대 이상 인구 비중이 50%를 넘는 투표구(베이지색). 둘째, ‘학부모 표심’이 강한 지역으로 미성년 인구 비율이 30%를 넘는 투표구(초록색), 셋째, 20~34세 청년층과 학부모 표심이 공존하는 투표구(흰색)다.

경기 화성시 투표구별 인구구성 특성
경기 화성시 투표구별 인구구성 특성

위 〈그림〉에서 화성을·정 선거구를 화성병 지역구와 비교해보면 그 특성이 도드라진다. 화성병 지역구도 봉담·병점 같은 신시가지가 많지만, 화성을·정(동탄)에 비해 ‘아동 인구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다. 이는 교육·보육·주거 안정·가족정책 등이 특히 화성을·정에서 중요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남녀가 결혼해서 아이 낳아 기르는 전통적 가족 모델’이 아직 강하게 남아 있고, 그런 가족들이 주로 모여드는 지역이 화성을·정 선거구다. 이 선거구는 전국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선거구 전체가 균질한 모습을 보이는 동네’에 가까웠다. 지역 자체가 비슷한 연식, 비슷한 평형대 아파트로 구성된 까닭이 크다. 이는 인구 구성 측면뿐 아니라 자산 측면에서도 그렇다.

■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아파트

자산이 균질하다는 것은 자산 기반 불평등의 정도가 덜하다는 의미다. 아래 〈표〉는 주택 가격을 기반으로 측정한 불평등도 수치(지니계수)다. 2023년 1월 단독·공동주택 공시가격을 바탕으로 추출했다. 수도권 전체 선거구 가운데 화성정은 세 번째로, 화성을은 여섯 번째로 ‘집값에 따른 자산불평등’ 정도가 약했다. 지역구 내 주택 대부분이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아파트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두 선거구 모두 종합부동산세 부과 기준(1주택자)인 공시가격 12억원을 넘는 주택이 없다. 대다수 주택이 공시가격 2억~5억원 사이에 몰려 있어 편차가 적은 편이다. 이러한 경향성은 2010년대 초반에 입주가 마무리된 동탄1신도시 지역(화성정)이 조금 더 강하다.

그렇다면 이 지역구의 유권자를 ‘대한민국 평균 중산층 가정’으로 보는 게 가능할까? 언뜻 보면 서울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진 경기도 신도시라는 점에서 이 지역구 주민을 ‘대한민국 평균’ 또는 ‘평범’에 가깝다고 볼 가능성이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수년 전까지 ‘동탄’이 가진 이미지가 그러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 지역구 거주민들의 계층적 구성은 ‘대한민국 평균’을 훌쩍 상회한다.

2006년 초기 조성 당시 동탄신도시의 모습. ⓒ시사IN 포토
2006년 초기 조성 당시 동탄신도시의 모습. ⓒ시사IN 포토

2023년 1월 국토교통부 단독·공동주택 개별공시가를 활용해 선거구별 평균 주택 가격을 살펴봤다. 화성을 지역구는 4.35억원, 화성정 지역구는 3.27억원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동네 전체 주택 가격을 기준으로 추출했다. 그러다 보니 화성을 지역구는 서울 서대문갑(4.28억원), 마포을(4.22억원), 동대문을(4.19억원)보다 높고, 화성정은 서울 노원갑(3.27억원), 강서갑(3.12억원)보다 높다. 신도시의 균질한 아파트 동네가 다세대주택(빌라 등)이 섞여 있는 서울시 일부 지역에 비해 더 비싼 자산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그래서 화성을·정 지역구는 ‘실제 평균’을 훨씬 상회한, ‘사람들이 꿈꾸는 평균’에 가까운 동네다. 화성을·정 지역구가 상대적으로 서울과 멀리 떨어진 신도시라 해서 정치권이 이 지역을 ‘서민 표심’이라고 속단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지역민들의 자산 차이가 상대적으로 덜하고, 한 차례 자산 버블을 경험한 직후이기 때문에 자산 가격 방어(또는 지속적인 가격 상승)가 선거에서 공약으로 대두될 가능성이 있다. GTX와 같은 수도권 광역교통망도 결국 ‘집값’ 이슈가 되고, 인근 반도체 밸리와 같은 ‘일자리 이슈’도 ‘집값’과 연계된다.

■ 민주당에 유리하기만 할까?

화성을·정 표심은 그동안 더불어민주당에 호의적이었다. ①경기도 외곽이라 서민층이 많고 ②도시 지역 아파트 단지가 많으며 ③젊은 인구가 많다는 이유로 더불어민주당이 유리한 선거구로 평가받아왔다. 분구되기 이전에 이원욱 의원이 내리 3선을 했다(이원욱 의원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개혁신당 후보로 화성정 지역구에 출마했다).

2020년 총선까지는 이 구도가 그대로 이어졌다. 아래 〈그림〉은 2020년 21대 총선과 2022년 20대 대선 득표율을 행정동별로 정리한 결과다. 2020년 총선만 해도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득표율은 적게는 60.8%(동탄6동), 많게는 70.61%(동탄3동)까지 기록했다. 그러나 2년 후 20대 대선에선 양당의 격차가 상당히 줄어들었다. 물론 2022년 대선에서도 당시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간에는 평균 9.8%포인트 격차가 발생했으나 불과 2년 전 선거에 비해 그 격차가 상당히 줄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20년 21대 총선과 2022년 20대 대선 양당 후보 득표율 비교
2020년 21대 총선과 2022년 20대 대선 양당 후보 득표율 비교

아래 〈그림〉은 투표소별로 2022년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득표율 격차를 표시했다. 투표소별 데이터는 사전 투표 개표 결과가 반영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으나, 단지별·동네별 차이를 어느 정도 짐작하게 하는 데는 유용하다. 일부 투표소 권역에서는 윤석열 후보의 득표율이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을 앞서기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의 기본 구도는 여전히 더불어민주당에 상대적으로 호의적이었다고 봐야 한다.

2022년 대선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득표율에 윤석열 국민의힘 득표율을 뺀 값. 일부 투표구에서는 윤 후보에게 호의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단, 투표구별 개표 데이터에는 사전 투표가 반영되지 않는다).
2022년 대선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득표율에 윤석열 국민의힘 득표율을 뺀 값. 일부 투표구에서는 윤 후보에게 호의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단, 투표구별 개표 데이터에는 사전 투표가 반영되지 않는다).

■ 3인 경쟁의 여파는?

그렇다면 이번 선거에서도 이 지역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무난한 승리를 점칠 수 있을까? 단언하기 어렵다. 우선 지역 선거의 최대 변수 중 하나인 인물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두 선거구 모두 지난 총선과 달리 3자 구도가 형성돼 있다.

동탄1신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한 화성정 선거구에는 현역의원 세 명이 경쟁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경선 끝에 비례대표 출신인 전용기 의원이 출마했고, 국민의힘에서는 강남병 지역구에서 옮겨온 유경준 의원이 나섰다. 여기에 이 선거구(분구 전 화성을) 현역의원인 3선 이원욱 의원이 개혁신당 소속으로 4선을 노린다.

동탄2신도시 지역인 화성을에서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출사표를 던져 화제를 모았다. 민주당에서는 현대차 대표 출신인 공영운 후보를, 국민의힘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원 출신인 한정민 후보를 각각 전략공천한 상황이다.

두 선거구 모두 ‘제3후보’의 경쟁력을 무시하기 어려운 구도다. 인구 특성과 과거 선거 데이터는 상대적으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호의적이지만, 화성정은 이원욱 의원이 오래 지역에서 활동했다는 점이 변수다. 또한 화성을에서는 이준석 대표의 인지도가 정치 신인인 공영운·한정민 후보에 비해 높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화성을은 아직도 새 아파트들이 건설 중인 곳이라 거주민들의 지역 정체성이 약하다. 정당 지지율과 별개로 ‘개인기 돌파’가 가능한 공간이 마련됐다.

■ 뜬금없이 등장한 ‘동탄시 분리론’

3월12일 국민의힘 소속 한정민(을)·유경준(정) 후보는 ‘동탄시 독립을 위한 특별법’ 발의를 공약으로 함께 내세웠다. 마치 ‘반도’처럼 외따로 위치한 동탄신도시 지역(화성을·정)을 화성시에서 분리된 ‘동탄시’로 독립시키겠다는 공약이다.

‘동탄시 분리’는 이 지역 선거에서 가장 치열하게 충돌하는 어젠다가 되고 있다. 민주당 소속 공영운(을)·전용기(정) 후보는 ‘공염불 공약’이라며 비판하고 있고, 이준석(을) 개혁신당 후보도 “화성 서부지역 법인세 소득 없이 동탄은 발전하기 어렵다”라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 후보들은 “자식들이 성인이 되면 독립을 시키고 결혼을 하면 출가를 시킨다(3월15일 유경준 후보)”라며 분리가 당연한 수순이라 주장한다.

동탄시 분리 논란은 거주민들의 주관적 계층 인식, 그리고 ‘지역 정체성’ 문제와 연관된다. 화성을·정 선거구 주민들은 ‘평균 이상 자산을 보유한, 비슷한 경제적 계층 군집’에 가깝다. 이곳 거주민들은 신도시 정체성은 강하지만 멀리 서해안까지 뻗어 있는 화성시 서부권과는 동질성이 떨어진다.

낯선 풍경은 아니다. 1992년부터 ‘성남시로부터 분리·독립’을 주장했던 분당신도시의 사례가 있다. 당시 분당신도시 입주민들은 ‘분당 세금이 분당을 위해 쓰이길 바란다’며 분리를 주장했고, 1993년에는 분당구청 착공을 몸으로 막으며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계층적으로 분리된 신도시 거주민이 기존 행정구역과 분리되고자 하는 욕망은 처음 목도하는 광경이 아니다.

화성을·정 선거구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어디에서 이주해왔는지’도 이 지역 거주민의 정체성을 살펴보는 데 도움이 된다. 아래 〈그림〉은 두 선거구로 이주한 이들의 전입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주해온 곳’ 상위 10군데를 추린 데이터다. 상당수 주민들이 화성시 서부권이 아닌 수원·용인·오산·평택 등 지리적으로 인접한 주변 도시에서 이주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청약, 독립, 결혼, 육아 등의 이유로 몰려든 ‘젊은 이주민’이다. 이들에게 화성시라는 정체성보다 ‘경기 남부권’ ‘경부축’ 거주 경험이 더 강하게 작동한다. ‘동탄시 분리’는 이 점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인 여당 후보들에게 ‘국면전환용 카드’로 인식됐을 가능성이 크다.

화성을·정 선거구로 이주한 인구의 원 거주지. 각각 상위 15곳(행정동)을 추렸다.
화성을·정 선거구로 이주한 인구의 원 거주지. 각각 상위 15곳(행정동)을 추렸다.

■ ‘전형적인 젊은 가족 모델’의 선택은?

이성 간에 결혼하고, ‘내 집(아파트)’을 마련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는 삶. 과거에는 전형적이었을지 모르나 지금은 반드시 표준이라고 보기 어려운 이 ‘한국식 가족 모델’이 화성을·정 지역구에는 아직 남아 있다. 그리고 이 가족들이 선거에서 주류 유권자가 된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이 바라는 앞으로의 삶도 ‘한국식 가족 모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아이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고, 확충된 광역교통망을 통해 서울로 오갈 수 있으며, 지역이 꾸준히 발전해서 장기적으로 자산 가치도 오르는 삶. 그래서 이 지역은 과거 성남 분당신도시 지역이 누린 것 같은 발전과 성장, 그리고 안정된 일상을 원할 것이다. 어린 시절을 그렇게 자란 ‘신도시 2세대’들이 새로 정착한 곳이 이 지역 선거구이기도 하다.

하지만 ‘분당이 되는 꿈’은 다른 한편으로 지역 표심의 보수화나 타 지역에 대한 배제로 이어지기도 한다. 인구 구성과 지역 표심은 어쩌면 그러한 변화를 부분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한편으로 이 지역은 정치적으로 거대한 에너지와 잠재력을 갖는 곳이기도 하다. 2018년 ‘유치원 회계부정 사태’ 당시 동탄신도시는 전국에서 가장 강하게 연대하고 목소리를 높인 지역이었다. 당시 동탄센트럴파크는 사립유치원 비리 규탄 집회가 열리는 곳으로 뉴스에 자주 등장했고, ‘유치원 3법’이 통과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향후 수년간 한국 사회는 이 지역 선거구의 표심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한국 미래 세대의 정치적 의사를 이곳에서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다음 선거구 분석은 ②경기 용인갑으로 이어집니다.

기자명 김동인 기자 다른기사 보기 astori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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