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1일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받다 출국해 ‘도주 대사’ 오명을 받은 이종섭 주오스트레일리아 대사가 귀국했습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부터 출국금지를 받은 상태로 대사로 임명된 그는 법무부의 출국금지 해제로 출국한 지 11일 만에 돌아온 것입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조기 귀국을 촉구한 뒤 급히 돌아왔습니다.

이 대사는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취재진에게 “임시 귀국한 것은 방산 협력과 관련한 주요국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함이다. 체류하는 동안 공수처와 일정 조율이 잘 되어서 조사받을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저와 관련해 제기됐던 여러 가지 의혹들에 대해서는 이미 수차례에 걸쳐서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렸다. 이런 의혹에 대한 질문은 말씀드리지 않겠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채 상병 사건을 수사하다 기소된 박정훈 전 해병대수사단장의 설명은 다릅니다. 박 전 수사단장의 법률대리인 김정민 변호사는 3월21일 오전 박 전 단장 세 번째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에게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증인으로 신청해 법정에 세울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박정훈 전 단장은 지난해 8월2일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의 이첩 보류 지시에 따르지 않고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비롯한 8명에 대해 과실치사 혐의를 적시한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결과 보고서’를 경북경찰청에 넘겼다는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지난해 7월30일 수사 결과 보고서에 서명한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이 이튿날 경찰에 이첩하지 말라고 입장을 바꾼 배경에 ‘윗선’ 개입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김 변호사는 “이종섭 대사가 개인 휴대전화로 대통령실과 (7월 31일 오전 11시45분경) 통화한 게 밝혀졌다. 이종섭 대사가 해병대사령관에게 이첩 보류를 지시한 다음 (대통령실에서) 온 전화면 모를까, (이첩 보류를 지시하기) 바로 직전에 (이뤄진) 통화인데도 대통령실은 ‘통상적 전화’라고 해명할 뿐 누가 왜 전화했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채 상병 사건 당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윗선’ 실체는 바로 윤석열 대통령으로 좁혀지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런 일로 사단장까지 처벌하면 대한민국에서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느냐”며 이 장관을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공수처 수사로 이종섭 당시 장관과 용산 대통령실 전화 통화 기록까지 나온 것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도주 대사’, ‘런종섭’ 등 총선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되었는데도 굳이 이종섭 전 장관을 주오스트레일리아 대사로 임명했을까요? 과연 윤 대통령은 조기 귀국한 이 대사를 해임할까요?

3월21일 목요일 오후 5시 방송되는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의 첫 번째 코너 ‘뉴스 리액션’에서는 이은기 기자와 김민하 시사평론가가 오늘 꼭 챙겨야 할 뉴스를 전해드립니다. 두 번째 코너 ‘김종대의 정치풀악셀’에서는 채 상병 사건을 추적하고 있는 김종대 전 의원과 김준형 조국혁신당 외교특별전략위원장(전 국립외교원장)이 이종섭 대사 임명부터 귀국까지 무엇이 문제인지 깊이 있게 분석합니다.


제작진
책임총괄: 장일호 기자
프로듀서 : 최한솔 PD, 김세욱·이한울 PD
진행: 김은지 기자
출연: 김종대 전 의원,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 김민하 시사평론가, 이은기 기자

3월30일 토요일 오후 2시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이 첫 공개방송을 엽니다. 김은지 〈시사IN〉 기자, 정준희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 겸임교수, 김민하 시사평론가, 김준일 시사평론가,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등이 여러분을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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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은지·장일호 기자·최한솔·김세욱·이한울 PD 다른기사 보기 smil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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