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 진행 : 김은지 기자
■ 출연 : 박지원 전 국정원장

“이낙연 측근들, 민주당 경선 준비하는 2~3등 후보 만나 ‘신당 같이 하자’고 설득”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이낙연과 얼굴 붉혀… 민주당 나가면 ‘망한다’”
“이낙연-이준석 뒤에서 김종인 움직이고 있어, 결국 두 신당 합쳐질 것”
“이낙연-이준석이 ‘뉴 DJP’? 이준석은 JP가 될 수 있지만, 이낙연은 DJ가 될 수 없어”
“‘김건희 특검’ 거부권 쓰면서 제2부속실? 국민은 속지 않아”
“한동훈이 ‘김건희 특검’ 받자고 했으면 민주당과 이재명은 아주 난처했을 것”
“1월8일 재투표? 국민의힘 그렇게 급했으면 처음부터 특검 받지 그랬나”
“2월 재투표하면 압도적으로 ‘김건희 특검’ 실시될 것… 한동훈 사퇴할 수도”

■ 진행자 / 이낙연 전 총리가 1월11일 탈당 선언을 예고했습니다. 이 전 총리가 탈당하지 않을 거라고 하셨잖아요.

■ 박지원 / 나는 절대 나가지 말라고 했죠. 나가면 민주당도 어려워지고, 당신은 망한다. 십 리도 못 가서 발병난다. 민주당이 망하면 민주주의가 멸망해요. 그러니까 민주주의에 대한 반역이죠. 이낙연 전 대표의 측근 중의 측근이 전남에서 경선 준비하는 사람 중에서 2~3등들한테 ‘너네 공천 못 받는다’ ‘우리랑 하자’ 이러고 있어요.

■ 진행자 / 소위 말하는 이삭줍기네요.

■ 박지원 / 그리고 저랑 가까운 측근한테도 홍보팀을 꾸려달라고 했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가는구나’ 했죠. 뭐, 잘 가세요 할 수밖에 없죠? 그렇지만 가서도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저는 거듭 말씀드리지만, 저도 심하게 말하고 비판도 하고 했지만, 이제 비난할 필요가 없어요. 잘 가라. 잘 가서 성공해라. 그러나 우리는 다시 만나야 한다, 이렇게 말하겠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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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자 /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낙연 신당의 성공, 어떤 의미인가요?

■ 박지원 / 제가 다 말할 수는 없어요.

■ 진행자 / 아까 성공하라고 하셨잖아요.

■ 박지원 / 말로는 성공하라고 하는 거죠. 정치인의 말은 한없이 복잡해요.

■ 진행자 / 호남 민심에 또 워낙 정통하시니까, 지역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오가나요?

■ 박지원 / 제가 만난 모든 주민은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해서 쌍소리로 욕을 해요.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저 모양인데, 국민의힘이 저 모양인데, 거기가 분당되고 있는데 여기는 단결만 하면 민주당이 승리할 건데, 왜 그러냐 하는 얘기고. 문재인 대통령께서 당신이 국무총리를 임명한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해서 창당하지 말라고 좀 설득해라 이렇게 말씀을 드렸는데, 아니나 다를까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행사에서 강하고 감동적인 메시지를 내놓잖아요. 단결과 통합하라고요. 그 자리에 이낙연 전 대표가 함께 있었기 때문에 저는 많은 걸 느꼈을 거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이분은 또 이분대로 별도로 생각하셨더라고요. 만시지탄이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그렇게까지 말했는데 섭섭하죠.

■ 진행자 / 행사장에서 원장님은 이낙연 전 대표랑 직접 대화하지는 않으셨나요?

■ 박지원 / 그 얘기는 제가 안 하는 게 좋겠습니다.

■ 진행자 / 서로 주고받은 말은 공개하지 않겠다는 말씀이죠?

■ 박지원 / 글쎄…, 서로 안 좋은 말을 했기 때문에. 이낙연 전 대표가 먼저 인상 팍 쓰면서 말씀을 해서…. 아무튼 좀 안 좋은 말이 왔다 갔다 했기 때문에 구태여 공개할 필요 없죠.

■ 진행자 / 이낙연 전 대표가 1월9일 양향자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이른바 ‘제3지대’ 분들과 만나게 됩니다. 특히 이준석 전 대표와 같이 하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도 많이 나오는데, 어떻게 보세요?

■ 박지원 / 저는 이준석 전 대표도 성공하기를 바라요.

■ 진행자 / 민주당에는 위협적인 정치인 아닙니까?

■ 박지원 / 어찌 됐든 정치권에 그런 인물이 있다고 하는 것은 좋아요. 좋은 경쟁을 할 수 있죠. 상대적으로 유승민 전 의원은 스펙트럼이 좁아요. 같이 가려는지, 안 가는지 모르겠지만. 금태섭, 양향자 이런 분들은 지금 ‘갓파더’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움직이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합쳐진다고 예상하고 그렇게 갈 거예요.

■ 진행자 / 이낙연 전 대표와 같이 하는 분들의 면면도 좀 아시죠?

■ 박지원 / 저하고도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말은 못하지만, ‘원칙과 상식’ 의원들 말고 정치권 원로들 있어요. 그분들이 이재명 대표를 굉장히 싫어해요. 오래전부터 저한테 ‘이재명 대표는 안 된다’고 했어요. 저보고 민주당 비대위원장을 맡으라고 해서, 제가 ‘형님 절대 그런 소리 하지 마세요’라고 했어요. 이재명 대표는 국민 지지를 받고 있고, 그 지지가 뭐로 나타나느냐? 계속 차기 대통령 선호도가 적합도에서 1등하고 있지 않습니까? 김대중 대통령님도 정치인은 국민의 지지를 받아야 된다고 했는데 어떻게 사법부 판결도 나기 전에 그런 얘기를 하십니까? 하지 마세요 했죠. 그런데 그런 얘기하는 분들이 또 김종인 전 위원장하고 또 친해요. 그러다 보니까 이준석-이낙연을 붙이려고 하는 것 같아요. 뉴 DJP 얘기까지 나오던데, 그건 좀 이상해요. 이준석은 JP가 될 수 있지만, DJ는 누구냐? 이낙연? 절대 못 되죠. DJ는요. 예를 들면 이기택, 김종필, 박태준 이런 정계의 거물들하고 통합을 하면 정체성이나 이념을 DJ화시키지 DJ가 JP화되지는 않아요. 그런 리더십과 철학 이념을 딱 가지고 있단 말이에요. 그런 능력이 이낙연 전 대표한테는 없죠. 그렇지만 이준석 전 대표한테는 이낙연 대표가 오면 굉장히 플러스가 될 거예요.

■ 진행자 / 김건희 여사 특검법 이슈로 넘어가 보죠.

■ 박지원 / 넘어가나 마나, 해야지! 특검은 무조건 해야 해요. 정치는요, 상식과 말입니다. 대통령께서도 ‘국민은 항상 옳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김건희 특검을 포함해 쌍특검에 대해서 우리 국민의 70%가 찬성을 했어요. 특검 거부권 행사를 하지 마라도 70%예요. 대통령이 국민이 옳다고 했으면 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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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자 / 지난주 금요일에 거부권을 행사했죠.

■ 박지원 / 아무리 강력한 지도자도 국민을 무시할 수 없고, 민심을 떠난 정치인은 성공 못 해요. 민심이 하자는데 어떻게 해요?

■ 진행자 / 그러다 보니까 제2부속실 설치와 특별감찰관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 박지원 / 제2부속실 신설에 대해서는 2년 전부터, 우리 국민들이 저만 하더라도 수십 차례 ‘있어야 된다’ 했는데 안 했잖아요. 특검 둑 터지니까 그걸로 막으려고? 국민은 속지 않습니다. 너무 늦었어요. 이 대목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국민 여론이 이렇기 때문에 또 영부인을 위해서도 죄가 없다고 얘기를 하는데 밝혀보자’ ‘죄가 없더라도 한번 해보자’ 이런 주장을 했다고 하면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가 좀 아주 입장이 난처해지고, 소위 애들 말로 하면 골로 갔을 거예요. 그런데 이 양반이 명령에 복종만 해서 악법이라고 하고 있잖아요. 하여간 거부권을 썼으니까 재투표를 국회에서 해야 되는데 국민의힘은 1월8일에 하자고 하지만, 안 해요.

■ 진행자 / 여당에서는 그렇게 시급하다고 해놓고 빨리 안 하는 이유가 뭐냐고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 박지원 / 재투표 시기는 법에 안 정해져 있기 때문에 민주당과 야당들이 정할 수 있어요. 제가 박근혜 탄핵을 주도적으로 원내대표 때 해봤잖아요. 탄핵안이 상정되는 게 목표가 아니에요. 가결을 시켜야죠. 이번에도 가결이 목표가 돼야죠. 국민 여론이 그렇기 때문에. 국민의힘이 그렇게 급하면 8개월 전에 특검하자고 얘기 나왔을 때 했어야죠. 지금 빨리하자고 하면 민주당이 바보예요? 제가 볼 때는 이준석 신당 출범하고 국민의힘 공천 학살 시작되면, 현역 의원이랑 중진들이 국민의힘에서 어디로 가겠어요? 이준석 신당으로 우르르 몰려가면 그분들은 특검을 찬성하게 된다고요. 지금은 이탈 표가 한 20여 석만 필요한데, 박근혜 탄핵 때도 보면 30석만 더 확보하자 했는데 나중에 60석이 넘었어요. 이번에도 기다렸다가 2월에 재투표하면 통과됩니다. 무기명 투표이기 때문에 특검 반대했다가 선거 떨어진다고 하면 압도적으로 특검 실시됩니다.

■ 진행자 / 그렇게 되면 한동훈 비대위원장 입장은 난처해지겠네요.

■ 박지원 /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임명됐을 때 윤석열 대통령의 후계자, 일란성 쌍둥이 동생, 윤석열 보면 한동훈이 보이고 한동훈을 보면 윤석열이 보이는 그런 분들 아니에요?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두 번의 운명이 있어요. 첫째는 김건희 특검이 가결되면 비대위원장을 물러나게 될 거예요. 윤석열 대통령도 ‘이게 말이 되느냐’ 해서 사표를 받아들일 거예요. 또 한 번은 총선 패배해도 물러가요. 그런데 이번에 특검이 가결될 것이기 때문에 총선도 못 해 보고 물러가지 않는가, 저는 그렇게 예측해요.

■ 진행자 / 어마어마한 정치 드라마가 2월 말에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예측해 주셨습니다.

■ 박지원 / 우리 국민들이 지난 2년간 잘 살았습니까? 생활이 나아졌습니까? 물으면 아무도 답변 안 해요. 특히 민생 경제가 큰일입니다. 그리고 제가 제일 염려하는 거는 김정은이 한 방 쏘면은요, 새로운 북풍인데 윤석열 대통령이 잘못해서 남북 관계가 잘못되면 우리 국민이 얼마나 불안해요? 하여간 신당 창당, 공천 학살, 김건희 특검, 민생 경제, 남북 관계 이 다섯 가지가 이번 총선을 좌우할 거예요.

제작진

책임총괄: 장일호 기자
프로듀서 : 최한솔 PD, 김세욱·이한울 PD(수습)
진행: 김은지 기자
출연: 박지원 전 국정원장

기자명 장일호 기자 다른기사 보기 ilhostyl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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