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합계출산율이 왜 낮은지 챗지피티에 물었다. 경제적 부담, 직장 문화와 가부장적 가치관 등 뻔한 답이 돌아왔다. 인공지능도 제대로 답하지 못하는 이유를 211개 질문으로 풀어냈다. 〈시사IN〉 제808호 ‘출산율 0.78 시대 연애·결혼 리포트’를 쓴 김동인 기자다.

질문 만들기가 기획의 절반인데 어떻게 설계?

처음엔 ‘결혼의 자격, 부모의 자격’으로 기획. 공동 기획한 한국리서치 관계자들과 여러 차례 논의 끝에 ‘결혼하기를 꺼리는, 부모 되기를 꺼리는 사람이 누구인가’로 수정. ‘결혼하지 않고 아이 낳지 않는 원인이 단일하지 않다’고 보고 최대한 다양한 이슈를 211개 질문에 담았다.

조사 결과 가운데 예상과 다른 답변이 있었나?

20대 여성은 결혼 의향이 낮지만 동시에 ‘내 부모’에 대한 애정이 깊었다. ‘이기심’이나 ‘개인주의’ 때문에 출산율이 떨어지는 건 아니었다. 페미니즘에 대한 태도가 배우자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는 결과를 보고 ‘설마’ 했다가 ‘깜놀’했다.

기사로 소화하지 못한 흥미로운 결과도 있었나?

데이팅 앱이나 결혼정보회사에 대한 호응도가 남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 그리고 행복도와 결혼 의향 간의 상관관계다. 결혼 의향이 낮은 사람들의 행복도가 낮게 나왔는데, 인과관계를 따지기가 어려워 기사에 담지 못했다.

 

 

기자명 고제규 기자 다른기사 보기 unjus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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