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번호:114080001
이름:김정경(35)
주소:대구 북구

김정경씨는 대구에 산다. 전화를 건 3월2일, 김씨는 5일째 재택근무를 하고 있었다. “길에 사람이 거의 없는 편이고, 음식점이나 가게는 거의 문을 닫았다. 보통 쿠팡 같은 데서 많이 배송시키곤 했는데, 대구 지역의 경우 최근에는 쿠팡도 대부분 품절되어서 거의 주문이 안 되더라. 밤에 사람 없을 때 집 앞 슈퍼에 잠깐 나가서 먹을 걸 사오고 있는데, 장기화되면 어려워질 것 같다.”

김씨와 가족은 걱정을 늦출 수 없다고 했다. “너무 무서운 게, 처음에는 약간 남의 일 같았는데 하루 이틀 지나니 옆 건물에 확진자가 생겼다. 며칠 지나니 우리 회사 안에서도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했다. 또 며칠 지나니 같은 아파트에서 나왔다. 조금씩 범위를 좁혀 가까워지는 느낌이다.” 김씨도 해외에 나가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한국발 입국은 허용해도 대구는 제한하는 곳이 적지 않아서다. “마음이 좋지는 않다. 여기 있는 사람들은 병균이 된 느낌이다.” 김씨는 6월1일 출산을 앞둔 임신부인 만큼 더 걱정이 크다. “6월 전에는 끝나겠지 하며 기다리고 있는데, 주변에 출산하러 가는 분들을 보니 병원이나 조리원에서도 걸릴 수 있다고 다들 불안해하더라.”

정부 대응에 대해선 “조금 늦은 감이 있다. 이렇게 확산되기 전에 조치를 취했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김씨는 더 어려운 이들을 위한 취재를 부탁했다. “저는 운이 좋아 재택근무를 하고 저희 부부는 젊은 데다 생계엔 문제가 없다. 반면 생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밖에서 일하거나, 일거리가 없어 집에서 쉬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다. 그런 부분도 취재해주면 좋겠다.” ‘어렵다’는 보도를 넘어 위기에 취약한 이들을 더 들여다보겠다고 다짐했다.

기자명 전혜원 기자 다른기사 보기 woni@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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