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29일 저녁 8시,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트랙터 대여섯 대가 세워져 있었다. 트랙터 뒤에 세워진 천막에는 ‘아산 시민을 버린 행정, 대한민국 정부가 버린 아산’이라는 문구가 쓰인 현수막이 걸렸다. 천막에는 주민 12명이 남아 밤을 지새웠다. 1월30일 오전 7시30분, 경찰인재개발원 정문 앞에는 경찰 버스 30여 대와 경찰 900여 명이 배치됐고 주민들은 해산했다.
비합리적인 공포감이나 혐오감도 확산되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중국인 입국을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온 지 일주일 만에 59만4000여 명이 동의했다. ‘중국인 출입금지’를 써 붙인 가게가 등장했다.
갈등을 중재해야 할 정치인들이 오히려 공포와 혐오를 부추겼다. 조경태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중국인의 입국을 한시적으로 금지하고, 중국에서 한국에 온 중국 관광객을 즉각적으로 송환하라”고 말했다. 최은경 국가생명윤리정책원 선임연구원은 “중국인 입국을 막으면 밀입국자의 행방을 추적할 수 없어 방역망에 구멍이 뚫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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